부모님은 아들이 걱정인데…이 와중에 장병 적금 홍보한 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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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년 만의 계엄 사태에 수도방위사령부 등 군 병력이 동원되면서 자녀를 군에 보낸 부모들의 우려가 커진 가운데 정부가 때아닌 장병 적금 홍보로 뭇매를 맞았다.
지난 4일 정부는 공식 SNS 계정에 ‘장병내일준비적금’을 홍보하는 영상을 올렸다. 장병내일준비적금은 현역 장병과 상근예비역, 대체복무요원, 사회복무요원 등이 병역 기간 급여를 적립하면 정부가 지원금을 더해 목돈 마련을 돕는 제도다.
정부가 게시한 영상에는 “병역 의무 기간 우리나라 지키는 고마운 군인들을 위한 목돈 마련 정책”이라면서 장병 적금 납입금액과 정부지원금 한도가 내년에 월 55만원까지 상향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뿐만 아니라 영상에는 장병이 밝게 웃는 모습 등과 함께 “부모님 부담 덜어드리게 됐어요”, “모은 돈은 학비와 여행 경비로 쓸 거예요” 등의 문구도 등장한다.
영상이 게시된 직후 SNS 댓글 창에는 정부를 향한 분노가 담긴 댓글들이 달렸다. 전날 늦은 밤 윤석열 대통령이 45년 만에 비상계엄을 선포한 이후 국회에 군 병력이 동원되는 모습이 생중계되고 현역 군인들의 전역이 연기된다는 소식이 알려지는 등 자녀가 군 복무 중인 부모들의 걱정이 증폭된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한 네티즌은 “부모들은 아들 돈 걱정이 아니라 군대 보낸 아들이 죽을까 걱정한다”고 일침했다. 이밖에 “계엄령 내려놓고 이걸 홍보하나” “너무 뻔뻔해서 말이 안 나온다” 등 비판이 제기됐다.
현재도 해당 게시물은 여전히 게재된 상태다. 정부 공식 계정의 가장 최근 게시물은 ‘비상계엄과 관련한 긴급 경제장관회의’ 결과를 알리는 카드뉴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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