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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금의 경쟁자"…비트코인, 10만달러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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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9회 작성일 24-12-05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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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당선 후 ‘강세 랠리’
세계 최대 가상 자산인 비트코인 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10만달러1억4150만원 선을 뚫고 올랐다. 5일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오후 1시 10만3604달러를 기록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비트코인은 지난달 초만 하더라도 6만달러 선에 머물렀는데, 가상 자산에 우호적인 도널드 트럼트 전 대통령이 미국 대선에서 당선되자 거침없이 상승해 9만달러를 돌파했다. 이후 차익 실현을 위한 매물이 나오면서 잠시 숨 고르기에 들어갔지만, 이날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비트코인을 금金에 비유하는 발언이 나오자 다시 급등했다. 여기에 가상 자산 규제 권한을 가진 차기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으로 ‘친親가상 자산’ 인사가 내정됐다는 소식도 호재로 작용했다.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 등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비트코인이 내년 말까지 20만 달러를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비트코인은 디지털 금”에 환호

시장이 환호한 파월 의장의 발언은 4일 미국 뉴욕타임스가 주최한 한 행사에서 나왔다. 파월 의장은 “사람들은 비트코인을 지불 수단이나 가치 저장 수단으로 사용하지 않는다”면서도 “비트코인은 가상의 금과 같다. 변동성이 매우 크기 때문에 달러가 아닌 금의 경쟁자”라고 말했다. 비트코인이 화폐를 대체할 수는 없지만, 금과 맞먹거나 금을 대체할 수 있는 안정적인 투자 대상으로 인정한 것이다.


파월 의장이 비트코인을 금과 비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1년에는 “화폐인 달러보다는 금을 대체하는 투기적 자산에 가깝다”며 다소 부정적인 발언을 했다. 그런데 지난해에는 “비트코인은 자산으로서 지속적인 힘staying power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며 보다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황석진 동국대 국제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파월의 이날 발언은 비트코인의 실체를 인정한 발언이고, 가상 화폐에 우호적인 트럼프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나오다 보니 시장이 더 긍정적으로 반응했다”고 분석했다.

호재는 더 있었다. 트럼프 당선인이 차기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에 폴 앳킨스 전 SEC 위원을 지명했다고 발표하자 시장은 다시 반응했다. 앳킨스 내정자는 대표적인 가상 자산 우호 인사다. 그는 공화당 출신 조지 부시 행정부에서 SEC 위원으로 활동하다 금융 컨설팅 회사인 파토막 글로벌 파트너스를 설립해 최고경영자로 활동해 왔다. 미국 폴리티코는 “지난 4년 동안 미국 가상 자산 업계는 SEC와 충돌해왔고, 앳킨스 내정자도 SEC의 강압적인 정책에 날카롭게 비판해왔다. 가상 화폐 시장에 유연하게 대처하겠다고 방침을 정한 트럼프 정부에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가상 화폐에 대한 호재가 쏟아지자 미국 가상 자산 거래소들은 가격 변동이 심한 이른바 ‘밈 코인’유행성 코인도 공격적으로 상장하고 있다. 미국 코인 거래소 바이낸스US는 5일 밈 코인 ‘페페PEPE’를 상장했다. 페페는 인기 캐릭터 ‘개구리 페페’를 기반으로 했는데, 작년 4월 출시 이후 밈 코인 커뮤니티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앞서 지난달 13일에는 개를 테마로 한 ‘봉크’도 상장됐는데, 하루 만에 가격이 30% 뛰기도 했다. 미국 코인 거래소 코인베이스의 톰 고든 부사장은 “트럼프 행정부에서는 예전에는 제공하지 못했던 가상 화폐로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래픽=양진경

그래픽=양진경

◇국내 코인 거래, 주식시장 두 배 넘어

국내 코인시장은 최근 비상계엄 선포·해제 여파로 급등락을 거듭했지만, 거래량은 주식시장의 2배를 훨씬 넘을 정도로 압도했다. 비상계엄이 내려진 지난 3일 오후 10시 30분부터 24시간 동안 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 등 국내 5대 코인 거래소의 거래 금액은 341억4359만달러약 48조3234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다음 날인 4일 우리 증시코스피코스닥 전체 거래 대금19조7000억원보다 2.4배 많다. 한 국내 코인 거래소 관계자는 “비상계엄 쇼크가 실시간으로 반영됐고, 시장이 널뛰다 보니 투자자들의 거래 대금이 늘었다”면서도 “국내 주식보다는 코인에 더 많이 투자하는 상황은 이제 그리 놀랍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국내 증시에서는 5일 가상 자산 관련 종목들의 주가가 급등했다. 한화투자증권은 전날보다 15% 올라 4275원을 기록했다. 한화투자증권은 국내 최대 코인 거래소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의 지분을 5.9%3분기 기준 보유하고 있다. 코인 거래소 빗썸 운영사인 빗썸코리아 지분을 보유한 티사이언티픽19.11%과 티사이언티픽의 대주주 위지트3.32% 등도 주가가 크게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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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창렬 기자 lions3639@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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