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무리한 운행 독 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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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사이트경제TV 이태웅 기자]승객 181명이 탑승한 제주항공 7C2216편 여객기가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추락해 사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제주항공의 높은 항공기 운항률이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가뜩이나 인력이부족한 상황에서 경쟁사 대비 항공기 가동률까지 높다 보니 안전문제가 불거질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올해 3분기 말 기준 제주항공의 월평균 항공기 가동시간은 418시간으로 집계됐다. 항공기 가동시간은 항공사가 수익을 위해 운행한 시간을 보유 항공기 대수로 나눈 것이다. 최근 5년2019~2023년간 살펴보면 가동시간은 ▲2019년 418시간 ▲2020년 174시간 ▲2021년 132시간 ▲2022년 208시간 ▲2023년 412시간으로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됐다. 제주항공의 월평균 항공기 가동시간은 티웨이항공386시간, 진에어371시간 등 다른 저비용 항공사LCC보다도 10% 가량 높은 수준이다.
항공기 가동시간이 높다는 것은 항공사가 그만큼 기체를 효율적으로 운영했다고 판단할 수 있다. 하지만 장거리 국제노선이 아닌 단거리 노선 등을 운영하는 LCC 입장에서 보면 그만큼 많은 운항 일정을 편성했다는 의미다.
문제는 높은 항공기 가동시간이 기체 피로도를 높여 노후화 속도를 앞당길 수 있다는 점이다. 항공기술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제주항공이 보유한 41대 항공기의 평균 기령은 14.4년이다. 티웨이항공38대, 13.0년, 진에어31대, 12.7년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오래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제주항공의 무리한 운행으로 기체 노후화및 결함 문제가 우려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항공시간은 늘었지만 인력 규모가 이전만 못지 않다는 점도 이같은 우려를 키우고 있다. 2019년 수준으로 항공기 운행시간이 늘었지만 상대적으로 적은 인원으로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항공기 정비 등 안전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는 이야기다. 실제 제주항공의 항공운송 인력은 올해 3분기 말 기준 3188명으로 2019년 3306명 대비 3.6% 적다. 연도별로 살펴 보면 ▲2019년 3306명 ▲2020년 3120명 ▲2021년 2996명 ▲2022년 2833명 ▲2023년 3068명 순이다.
실제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서도 제주항공의 잦은 기체 결함 문제와 열악한 근무환경 등을 꼬집으며 이날 참사가 예견된 일이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제주항공의 여객기 노후와 점검불량 등으로 인한 사고일 수 있다는 비판이다.
제주항공에 재직 중이라고 밝힌 한 작성자는 지난해 11월 "업무 과다로 직원 여러명이 돌아가시고 산재처리를 안하고 있으며 정비비용을 아끼느라 1년에 공중에서 엔진이 4번 꺼지는 등 타 항공사에서는 그룹 역사 전체적으로 몇 번 있을까말까한 중대사고가 일어나고 있다"며 "제주항공의 안전불감증을 감시하고 멈춰달라"고 지적했다.
다른 작성자 또한 지난 2월 "요즘 툭하면 엔진 결함으로 언제 떨어질지 모른다"며 "사장 하나 잘못가져와서 정비도 운항도 재무도 개판이다보니 요즘 다들 다른 항공사로 탈출하는 분위기"라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해 제주항공 관계자는 "자사에서 정기, 수시 정비를 매일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기체 노후화 등에 따른 결함 문제는 아닐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소방당국이 버드 스트라이크로 인한 랜딩기어 불발에 다른 사고로 추정한다고 밝혔던 것처럼 정확한 사고 원인에 대해서는 조사를 진행 중이고 이후 확인 후에 말씀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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