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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에 스몰 럭셔리가 뜬다" 명품 대신 고급 디저트 시장 활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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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83회 작성일 24-08-18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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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불황에 명품 소비는 주춤
고급 디저트·커피 판매는 쑥

국내 최초로 문을 연 모로코 프리미엄 커피 브랜드 바샤커피의 청담 플래그십 스토어 1층 커피 부티크 내부 모습./롯데백화점
아시아투데이 장지영 기자 = #서울 신길동에 사는 직장인 김태미28씨는 주말이면 고급 디저트를 먹기 위해 백화점에 들른다. 평소 한 끼 식사값보다 비싸지만 나만을 위한 작은 사치로 얻을 수 있는 만족감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김 씨는 "평소 이색적인 맛과 체험을 중시하는 데다가 SNS사회관계망서비스 인증샷으로 친구들과 유명 디저트를 먹은 경험을 공유하면 기분 전환은 물론, 스트레스도 해소된다"고 말했다.

경기불황으로 소비침체가 계속되는 상황 속 아이러니하게도 고급 디저트의 인기는 날로 치솟고 있다. 경제적 제약에도 불구하고 프리미엄 제품을 구매하길 원하는 소비자들의 욕구가 작은 사치 형태로 나타나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지금껏 명품 매출에 의지해오던 백화점 업계도 유명 디저트와 커피를 앞다퉈 유치하는 등 위기를 기회로 바꾸기 위한 준비에 한창이다.

1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등 국내 주요 백화점 3사는 최근 디저트 매장 강화에 사활을 걸고 있다. 유명 디저트·커피를 들여오는 것만으로도 집객 효과가 확실하기 때문이다.

먼저 롯데백화점은 지난 1일 커피계 에르메스라 불리는 모로코 커피 브랜드 바샤커피 1호점을 국내에 선보였다. 첫 매장은 1호점은 백화점 내부가 아닌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단독 매장으로 열었다.


바샤커피를 대표하는 주황색과 금색으로 꾸민 이곳은 SNS 상에서 인기를 끌며 젊은 층으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는 상황이다. 청담점은 전 세계 24번째 매장으로, 바샤커피가 전 세계적으로 매장이 적다는 점도 흥행에 한몫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본점과 내년 초 잠실점에 바샤커피 매장을 입점시킬 예정이다.

또 오는 10월에는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에 사우디아라비아 고급 디저트 브랜드 바틸을 들여온다. 이는 국내 1호점이자 아시아 1호점이다. 바틸은 대추야자데이츠 안에 견과류나 말린 과일을 넣거나 초콜릿을 입힌 디저트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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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 더현대 서울 지하 1층에 고디바 베이커리가 신규 입점했다./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은 지난 6일 여의도 더현대서울에 고디바 베이커리 국내 1호점을 열었다. 벨기에 프리미엄 초콜릿으로 유명한 고디바 베이커리 매장은 일본 도쿄에 이어 해외 두 번째다.

또 현대백화점은 지난 5월 팝업스토어로 더현대서울에 과일 스무디 아사이로 유명한 글로벌 브랜드 오크베리를 국내에 처음 상륙시켰다. 매장 개점 전 대기줄을 서는 오픈런은 물론 2시간을 기다려야만 제품을 구매할 수 있을 정도로 붐볐다.
신세계백화점이 소공동 본점에 미국 고급 커피 인텔리젠시아 매장을 유치했다./신세계백화점
신세계백화점은 지난달 17일 소공동 본점에 커피 브랜드 블루보틀, 스텀프타운과 함께 미국의 고급 커피로 손꼽히는 인텔리젠시아를 들였다. 올해 초 서촌에 국내 1호점을 열었고 소공동 매장은 2호점이다. 인텔리젠시아는 공기의 압력을 이용해 물과 커피를 균일하게 섞어 추출하는 에어로 프레스 방식으로 유명하다. 이외에도 올해 강남점에 디저트 전문관인 스위트파크 문을 열면서 여행을 가야만 볼 수 있던 디저트 맛집의 한국 1호점을 선보였다. 벨기에의 명품 초콜릿 피에르 마르콜리니, 프랑스 파리의 줄 서는 빵집 밀레앙, 일본의 밀푀유 전문점 가리게트 등이 대표적이다.

전문가들은 경기 침체로 가격 부담이 적은 고급 디저트를 구매해 만족감을 얻는 스몰 력셔리 트렌드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MZ세대 사이에서 유독 이러한 경향이 두드러지면서, 이들을 사로잡기 위한 업계간 경쟁 역시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김익성 한국유통학회 고문은 "적은 비용을 들여 높은 만족감을 얻는 게 MZ세대 사이에서 유행처럼 번지면서 백화점업계도 유명 디저트 및 커피 브랜드 입점에 공을 들이고 있는 모습"이라면서 "그간 명품 매출 의존도가 높았던 백화점업계로서는 새로운 도전에 나선 셈으로, 고급 디저트와 커피를 넘어 다른 대상으로도 소비자들의 스몰 력셔리 추구 경향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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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지영 phoenix0320j@asia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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