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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산 지라시 폭탄에 롯데 신음…케미칼은 신용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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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1회 작성일 24-11-21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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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롯데케미칼이 신용 위기에 휩싸였다. 롯데그룹은 지난 18일 퍼진 ‘12월 파산설’을 해명하느라 안간힘을 썼는데 채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주력 계열사의 위기설을 재차 맞닥뜨린 것이다.

롯데그룹은 21일 배포한 설명 자료를 통해 부동산과 가용 예금만 71조4000억원에 이르러 유동성에 문제가 없다며 계열사 전반의 재무 안정성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말 기준 부동산 평가액은 56조원, 가용 예금은 15조4000억원이고 그룹 총자산은 139조원, 보유 주식 가치는 37조5000억원에 이르러 위기에 대응하기 충분하다는 것이 롯데그룹 설명이다.


이는 채권 시장에서 롯데케미칼의 회사채 관련 잡음이 발생한 데 따른 해명이다. 롯데케미칼은 2013년 9월부터 2023년 3월까지 발행한 회사채 14개에 기한 이익 상실EOD 사유가 발생해 사채권자 집회를 소집한다고 이날 밝힌 바 있다. EOD 사유는 ‘지난 9월 말 기준 3개년 누적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을 5배 이상 유지해야 한다’라는 조건을 충족하지 못해 생겼다.

롯데케미칼은 과거 뛰어난 수익성을 자랑했던 당시 회사채 발행 과정에서 이런 조건을 내건 것으로 보인다. ‘EBITDA 대비 이자 비용’ ‘순차입금 대비 EBITDA’ 등이다. 특히 EBITDA 대비 이자 비용에 대해 롯데케미칼은 채권자들과 5배 이상으로 유지하겠다는 약속을 했는데 2021년만 해도 27.8배였던 이 지표가 올해는 1.1배까지 내려갈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에서는 롯데케미칼의 위험 확대가 제한적이라고 보고 있다.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날 낸 보고서에서 “최근 실적 부진에 5조2000억원짜리 라인LINE 프로젝트, 2조7000억원 규모의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인수 등이 겹친 탓이다. 이런 문제만 없었다면 롯데케미칼은 현재 순현금 포지션이다. 2026년 EBITDA 대비 이자 비용은 6.4배로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신용 평가 업계에서는 롯데그룹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19일 개최한 기자 간담회에서 주요 점검 대상으로 롯데그룹을 꼽았다. 유통과 석유 화학, 건설 등 현재 업황이 비우호적인 사업이 올해 상반기 말 기준 80%에 이른다는 것이다. 석유 화학과 건설은 원자재 가격과 경기 영향이 커 자체 노력만으로 위기를 벗어나기 어렵다는 평가다.

앞서 롯데그룹이 내달 초 모라토리엄대출 이자 등 지급 유예을 선언하고 유통 계열사를 중심으로 임직원의 50% 이상을 해고할 수 있다는 내용의 지라시가 온라인 커뮤니티에 급속도로 확산됐다. 이 때문에 롯데케미칼-10.22%과 롯데쇼핑-6.6%, 롯데지주-6.59% 등 주요 상장사의 18일 주가가 급락했다. 롯데지주는 장중 8.86% 내려 52주 신저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당시 롯데그룹은 “현재 거론되는 유동성 위기 관련 루머는 사실무근”이라고 공시하며 지라시 생성자와 유포자를 수사 의뢰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내놨다. 업황 부진에 시달리는 롯데케미칼과 롯데쇼핑을 비상 경영 체제로 운영하고 일부 계열사의 인력을 효율화하는 차원에서 희망퇴직을 받은 것은 맞지만 유동성 위기에 시달린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는 것이다.

김진욱 기자 reali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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