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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불법 점거 판도라 상자 열렸다…재계, 고심 깊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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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1회 작성일 25-02-16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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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 불법 공장점거 행위에 잇단 면죄부
재계 "불법 행위에 속수무책 당할 것"
불법 쟁의행위 가이드라인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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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의 여신상 / 게티이미지뱅크

아시아투데이 강태윤 기자 = 노조가 단기간 불법 쟁의행위를 반복해 생산 차질이 빚어지더라도 이에 대해 회사가 손해배상을 청구하기 어렵게 됐다. 사법부가 노조의 생산시설 불법점거 행위에 따른 손해에 대해 사실상 면죄부를 주는 판결을 잇따라 내렸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재계는 판결 결과를 악용한 노조의 변칙적 불법행위가 만연해지는 등 판도라의 상자가 열렸다며 망연자실해하고 있다. 향후 생산시설에 대한 단기간 불법점거를 합리화하는 법리로 악용돼 노조의 변칙적인 불법 쟁의행위가 조장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16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부산고등법원 민사2-2부는 지난주 현대자동차가 금속노조 현대차 비정규직지회에 대해 노조의 불법적인 생산시설 점거 행위로 발생한 손해를 청구한 소송 4건의 파기환송심에서 원고의 청구를 모두 기각했다.

현대차 비정규직지회는 2012년 8월부터 12월까지 총 18차례에 걸쳐 약 994분간 울산공장 의장라인 등을 불법으로 멈춰 세웠다. 이에 회사는 생산 라인 정지·피해 복구 비용·인건비·보험료 등 손실을 감수해야 했다.


하지만 부산고법은 노조의 공장 불법점거로 인한 손실을 만회하기 위한 추가 생산이 없었음에도 피해가 회복됐다는 피고의 일방적인 주장을 받아들여 4건의 파기환송심에서 회사 측 손해에 대한 노조의 배상 책임이 없다는 판결을 내렸다.

법원은 현대차 비정규직지회가 2012년 12월 울산공장 1·2공장의 3개 의장 라인을 약 111분간 점거한 사건에 있어 조업 중단 기간이 단기간이었고 그 정도의 생산 감소분은 추후 짧은 시간 내 충분히 만회될 것이므로 회사의 매출 감소로 이어 졌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같은해 11월과 12월 울산공장 1·3공장의 6개 의장라인을 약 408분간 점거한 사건과 12월 울산공장 1·2·3공장의 4개 의장라인을 317분간 점거한 사건에 대해서도 동일하게 단기간의 조업 중단으로 현대차의 피해로 이어졌다고 볼 수 없다고 결론지었다.

앞서 이달 6일에도 부산고법 민사6부는 2012년 8월 사내하청 비정규직 근로자의 직접 고용을 요구하며 울산공장 의장라인 등을 불법점거해 회사에 손해를 끼친 현대차 비정규직지회·지회 노조원에게도 배상 책임을 면제한 바 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지난 13일 입장문을 통해 "노조의 불법 쟁의행위는 조직적으로 회사 공장을 점령해 폭력을 행사하고 기물을 손괴해 막대한 생산 차질을 일으킨 사건"이라며 "이에 대한 책임을 묻지 못하는 것은 불법행위 가담자들의 책임을 면해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지금도 산업현장은 노조의 폭력·파괴·사업장 점거 등 불법행위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며 "기업들이 정상적으로 사업을 영위할 수 있도록 법원은 노조의 불법 쟁의행위에 대해 법과 원칙에 따라 공정하게 책임을 물어달라"고 강조했다.

과거 불법점거 조합원의 형사상 유죄 판결이 나왔음에도 이번 재판에서 민사상 책임이 사실상 면제된 데 대해 법적불일치 논란도 지적된다. 공장 불법점거에 참여한 복수의 조합원들은 10년 전 해당 불법점거를 포함해 수 차례의 공장 불법점거 행위를 벌여 형사재판에 넘겨졌다.

2014년 10월 울산지법서 열린 1심에서 주동자 박모 씨는 징역 2년·집행유예 3년, 주요 가담자인 강모 씨 등 4명은 징역 1년 6월·집행유예 3년, 나머지 조합원들은 각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이듬해 7월 부산고법에서 유죄가 확정됐다.

민사 재판에서도 울산지법 1심과 부산고법 2심은 현대차의 손실 발생을 인정해 박모 씨 등에게 불법 점거행위를 지시한 하청지회에 사건별로 5000만원에서 2억원의 손해를 배상하라고 판결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 파기환송심 재판에서 부산고법 재판부가 회사의 손해배상청구를 기각하면서 형사와 민사상 판단이 서로 상충되는 법적불일치 상황을 법원이 초래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하청지회의 지시에 따라 불법행위를 저지른 소속 조합원들에게 형사적으로 이미 유죄가 확정된 사안임에도 정작 조합원들에 지시를 내린 하청지회에는 피해 배상 책임이 없다며 사실상 면죄부를 줬다는 지적이다.

재계 관계자는 "트럼프 행정부·보호무역주의 강화 등 한치 앞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 법원의 친노조 판결 리스크까지 기업을 옥죄고 있다"며 "노조의 불법 쟁의행위에 대한 면죄부 판결이 지속되면 생산시설 점거 등에 기업이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불법 쟁의행위에 대해 책임을 묻는 가이드라인에 대한 더욱 명확한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며 "노사 간의 신뢰와 협력을 바탕으로 지속 가능하고 공정한 노동 환경이 마련되도록 개선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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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윤 raita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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