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뚝거리다 멀쩡히 걷는 강아지…"꾀병 아냐, 어깨 질환 의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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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행 증상으로 부천이지동물의료센터에 방문한 보리가명가 상완이두근 스트레칭 검사에서 통증을 나타내고 있다. 부천이지동물의료센터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한송아 기자 = 평소 우다다 타임강아지가 갑자기 전력 질주하는 행동을 즐기는 2살 푸들 보리가명는 얼마 전부터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앞다리 한쪽을 들고 다니는 증상을 보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금세 다시 정상적으로 걷기에 보호자는 자다 일어나서 다리가 저린가 보다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최근 절뚝이는 빈도가 늘어나 검진을 받기 위해 동물병원에 내원했다.
14일 한국수의재활학회, 24시부천이지동물의료센터에 따르면 최근 어깨앞다리 관절 질환으로 내원하는 반려견이 늘고 있다. 노령견보다는 대부분 활동량이 많은 어린 나이대의 반려견이다.
반려견의 앞다리는 점프 및 착지 시 충격 완화와 급격히 방향 전환을 할 때 주요한 역할을 한다. 머리 쪽에 있기 때문에 앞다리에 받는 체중 부하는 뒷다리보다 크다. 더욱이 점프해서 착지할 때 받는 부하는 더 가중된다.
최춘기 한국수의재활학회 회장은 "사람이 어깨를 과도하게 쓰면 회전근개파열이란 질환에 잘 걸리는 것과 비슷하게 반려견도 어깨 관절 질환에 걸리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이는 과거 반려문화가 가볍게 산책하는 활동 위주였다면, 달리기, 점프와 같은 운동을 하는 시대로 발전하면서 어깨를 무리하게 쓰는 경우가 많아졌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최춘기 24시부천이지동물의료센터 원장한국수의재활학회 회장이 반려견 어깨 관절 질환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 뉴스1 한송아 기자
어깨 관절을 구성하는 인대와 힘줄은 결합조직이다. 인대는 뼈와 뼈를 연결하고, 힘줄은 근육과 뼈를 연결한다. 운동을 하기 전 적절한 스트레칭 없이 움직일 경우 손상되기 쉽다.
어깨 인대 혹은 힘줄이 손상됐을 때 주 증상은 보리처럼 자거나 휴식 후 일어났을 때 파행 증상을 보이다가 열 발짝 정도 걸으면 멀쩡히 잘 걷고, 낮에는 잘 돌아다니는 게 특징이다. 인대와 힘줄에는 신경세포가 적어 통증 감각을 덜 느끼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반려견은 인대와 힘줄에 손상이 온 줄도 모르고 뛰거나 점프하다 반복적인 부상이 생기고, 심하면 인대나 힘줄이 완전히 찢어지는 단계까지 올 수 있다.
특히 인대 손상은 뼈에 금이 가거나 부러졌을 때처럼 엑스레이로 확인이 어렵기 때문에 임상 경험이 풍부한 의료진에게 정밀하고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게 필요하다.

보리의 앞다리 엑스레이 사진. 좌측 어깨 부위 근육량이 우측에 비해 줄어든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동물병원 제공 ⓒ 뉴스1
보리의 경우 24시부천이지동물의료센터에서 전신 엑스레이와 스트레칭 검사 등 정밀 진단 후 좌측 견관절 이두근건증으로 진단받았다. 보리의 보호자는 디스크를 의심했지만, 평소 우다다 타임을 즐기는 등 뛰고 점프하다 다친 외상성 스포츠 부상이 원인이었다.
보리는 앞다리 물리치료와 더불어 콜라겐을 관절에 주입하는 재생치료를 처방받았다.
최춘기 회장은 "인대나 힘줄 손상 시 물리치료만 가지고는 빠른 회복이 힘들어 최근에는 히알루론산, 콜라겐, 엑소좀, 줄기세포와 같은 재생 치료를 병행하는 추세"라며 "사람도 어깨가 다쳤을 때 외과적 수술보다 최소 침습으로 전환되고 있듯이 반려동물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앞다리 어깨 힘줄 손상으로 관절주사 애니씰C를 맞고 있는 보리. 애니씰C는 타입1 아텔로콜라겐 사용 조직 보충재로 근골격계 질환 치료를 위한 동물용 의료기기다. 동물병원 제공 ⓒ 뉴스1

24시부천이지동물의료센터에서 재활 치료를 받고 있는 보리 동물병원 제공 ⓒ 뉴스1
인대, 힘줄이 손상돼 섬유조직이 파열되면, 치유를 위해 자체적으로 몸에서 구성 성분인 콜라겐을 생성한다. 하지만 1~2주가 지나면 콜라겐의 재생이 줄어들 뿐 아니라 그사이 계속 활동이나 운동을 하면서 통증을 더하고 회복을 더디게 만든다.
즉 몸에서 자체적으로 콜라겐을 만드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기 때문에 더셈펫바이오의 동물용 의료기기 애니씰C와 같은 콜라겐을 외부에서 주입해 넣어주면 빠르게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된다.
최 회장은 "인대 손상은 초기 치료 골든타임을 놓치면 회복이 늦어질 뿐 아니라 70~80%밖에 회복하지 못한다"며 "반려견 앞다리 파행 증상이 관찰되면 초기에 정확한 진단을 통해 신속히 치료받길 권장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최춘기 한국수의재활학회 회장은 부천이지동물의료센터 대표원장으로 24년 임상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건국대학교 수의외과학 박사 학위를 받고 저서로 반려견 홈 트레이닝을 출간했다. [해피펫]
badook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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