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인데 뭐 어때요?…50% 저렴해 만족합니다"
페이지 정보

본문
실속 중시하는 소비자 늘어…못난이 상품, 리퍼브 제품 수요 급증
고물가 시대, 알뜰 소비 추구하는 이들 ‘합리적인 선택’으로 인식
폐기 직전 상품 구매 증가, 유통업체 입장에서도 빠르게 재고 처리
“결국 소비자에게 저렴하게 상품 공급…바람직한 선순환 구축된다”
서울에 거주하는 주부 김모39씨는 최근 외식비 부담이 커지면서 식비 절약을 위해 유통기한이 임박한 ‘떨이상품’을 자주 구매하고 있다.
주말마다 대형마트나 동네 슈퍼마켓의 할인 코너를 둘러보는 것이 습관이 된 김씨는 “예전에는 유통기한이 얼마 남지 않은 제품을 꺼렸지만, 요즘은 가성비가 좋아 오히려 먼저 찾게 된다”며 “필요한 만큼만 사서 빨리 소비하면 전혀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김씨는 떨이상품 외에도 약간의 흠집이 있거나 포장 상태가 불량한 ‘못난이 상품’과 리퍼브 제품에도 관심이 많다. 얼마 전에는 미세한 흠집이 있는 리퍼브 전자레인지를 정가보다 30∼50% 저렴하게 구매했다.
그는 “기능에는 전혀 문제가 없는데 가격이 훨씬 저렴하다 보니 실속 있게 쇼핑할 수 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실속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유통기한 임박 상품 △못난이 상품 △리퍼브 제품의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이는 고물가 시대에 알뜰 소비를 추구하는 사람들이 합리적인 선택으로 인식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18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외식 소비자물가지수는 121.01로 전년117.38 대비 3.1% 상승했다. 2022년 7.7%, 2023년 6.0% 각각 오른 데 이어 3년 연속 3% 이상 상승세를 보였다. 저렴하게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는 편의점 도시락4.9%과 삼각김밥3.7% 등의 가격도 인상됐다.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었던 구내식당 메뉴 가격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구내식당 물가는 전년 대비 6.9% 오르며 2001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외식 물가 상승은 기후변화로 인한 작황 부진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지난해 폭염과 폭우 등 이상기후로 인해 농산물 생산량이 감소하면서 가격이 급등했다. 특히 사과와 배 가격이 급등하면서 ‘금사과’, ‘금배’라는 신조어가 등장할 정도였다.
올해도 외식 물가 상승 가능성은 높다. 비상계엄 사태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등으로 인해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면서 주요 수입 식재료 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 역시 물가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한국은행이 지난해 발표한 ‘기후변화가 국내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폭염 등으로 기온이 일시적으로 1도 상승할 경우 농산물 가격 상승률은 0.4~0.5%포인트, 전체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0.07%포인트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고물가 상황 속에서 소비자들은 마트와 편의점의 마감 할인 상품에 주목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보통 오후 7시 이후부터 신선식품 등의 마감 할인을 시작하며, 정상가보다 10~50%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 초밥과 치킨 등 당일 생산·판매가 원칙인 델리코너 제품은 마감 시간이 가까워질수록 할인율이 더욱 높아진다.
편의점에서도 마감 할인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한 편의점 ‘마감 할인’ 상품 매출이 1년 전 대비 5.3배 증가했다. 마감 할인 이용 고객의 연령대를 살펴보면 20대가 38%, 30대가 34%를 차지해 젊은 층에서 높은 선호도를 보였다. 마감 할인을 두 차례 이상 이용한 고객 비중도 50%에 달했다.
업계와 소비자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점도 이러한 현상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유통업체는 유통기한이 임박한 상품을 신속하게 소진함으로써 재고 관리 비용을 절감하고 폐기율을 낮출 수 있다. 반면 소비자는 동일한 상품을 보다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어 경제적 부담을 덜 수 있다.
전문가들은 고물가 상황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마감 할인 상품의 인기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가격 민감도가 높은 소비자층을 중심으로 이러한 트렌드가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폐기 직전 상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 업체 입장에서는 재고 회전율이 높아져 신선한 제품을 보다 신속하게 준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는 결과적으로 소비자에게 저렴하면서도 품질 좋은 상품을 공급할 수 있게 되어 바람직한 선순환 구조가 형성된다”고 설명했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떨이상품 코너와 리퍼브 제품 매출이 지난해보다 20% 이상 증가했다”며 “소비자들의 인식 변화와 함께 관련 마케팅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 "15년째 솔로" 김승수, 양정아에 차인 후 근황
▶ “풉” 尹영상 보던 이재명, ‘웃참’ 실패…“1분 만에 거짓말 들통”
▶ “술집 여직원이던 아내, 결혼해 빚 갚아줬더니 아이 두고 가출”...서장훈 ‘분노’
▶ “네 아내 3번 임신시켜서 미안…벗겨봐서 알아” 전남친이 4년간 스토킹한 이유
▶ "내가 이뻐서 당했구나"…北 여군 실태
▶ “내가 그때 팔자 그랬지”… 7.9억→5.7억된 아파트에 부부싸움 났다 [뉴스]
▶ “면봉으로 귀 파지 마세요”…고통에 잠 못 드는 ‘이 증상’ 뭐길래
▶ 사랑 나눈 후 바로 이불 빨래…여친 결벽증 때문에 고민이라는 남성의 사연
▶ "오피스 아내가 생겼다" "오피스 남편이 생겼다" 떳떳한 관계?
▶ 예비신랑과 2번 만에 성병…“지금도 손이 떨려”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고물가 시대, 알뜰 소비 추구하는 이들 ‘합리적인 선택’으로 인식
폐기 직전 상품 구매 증가, 유통업체 입장에서도 빠르게 재고 처리
“결국 소비자에게 저렴하게 상품 공급…바람직한 선순환 구축된다”
서울에 거주하는 주부 김모39씨는 최근 외식비 부담이 커지면서 식비 절약을 위해 유통기한이 임박한 ‘떨이상품’을 자주 구매하고 있다.
주말마다 대형마트나 동네 슈퍼마켓의 할인 코너를 둘러보는 것이 습관이 된 김씨는 “예전에는 유통기한이 얼마 남지 않은 제품을 꺼렸지만, 요즘은 가성비가 좋아 오히려 먼저 찾게 된다”며 “필요한 만큼만 사서 빨리 소비하면 전혀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김씨는 떨이상품 외에도 약간의 흠집이 있거나 포장 상태가 불량한 ‘못난이 상품’과 리퍼브 제품에도 관심이 많다. 얼마 전에는 미세한 흠집이 있는 리퍼브 전자레인지를 정가보다 30∼50% 저렴하게 구매했다.
그는 “기능에는 전혀 문제가 없는데 가격이 훨씬 저렴하다 보니 실속 있게 쇼핑할 수 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 |
기사 특정내용과 무관. 게티이미지뱅크 |
실속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유통기한 임박 상품 △못난이 상품 △리퍼브 제품의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이는 고물가 시대에 알뜰 소비를 추구하는 사람들이 합리적인 선택으로 인식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18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외식 소비자물가지수는 121.01로 전년117.38 대비 3.1% 상승했다. 2022년 7.7%, 2023년 6.0% 각각 오른 데 이어 3년 연속 3% 이상 상승세를 보였다. 저렴하게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는 편의점 도시락4.9%과 삼각김밥3.7% 등의 가격도 인상됐다.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었던 구내식당 메뉴 가격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구내식당 물가는 전년 대비 6.9% 오르며 2001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외식 물가 상승은 기후변화로 인한 작황 부진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지난해 폭염과 폭우 등 이상기후로 인해 농산물 생산량이 감소하면서 가격이 급등했다. 특히 사과와 배 가격이 급등하면서 ‘금사과’, ‘금배’라는 신조어가 등장할 정도였다.
올해도 외식 물가 상승 가능성은 높다. 비상계엄 사태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등으로 인해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면서 주요 수입 식재료 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 역시 물가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한국은행이 지난해 발표한 ‘기후변화가 국내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폭염 등으로 기온이 일시적으로 1도 상승할 경우 농산물 가격 상승률은 0.4~0.5%포인트, 전체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0.07%포인트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 |
지난 17일 서울의 한 마트에서 못난이 과일을 판매하고 있다. 겉면에 살짝 흠이 있는 경우도 있지만, 맛과 영양은 정상품과 동일하다. 김현주 기자 |
고물가 상황 속에서 소비자들은 마트와 편의점의 마감 할인 상품에 주목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보통 오후 7시 이후부터 신선식품 등의 마감 할인을 시작하며, 정상가보다 10~50%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 초밥과 치킨 등 당일 생산·판매가 원칙인 델리코너 제품은 마감 시간이 가까워질수록 할인율이 더욱 높아진다.
편의점에서도 마감 할인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한 편의점 ‘마감 할인’ 상품 매출이 1년 전 대비 5.3배 증가했다. 마감 할인 이용 고객의 연령대를 살펴보면 20대가 38%, 30대가 34%를 차지해 젊은 층에서 높은 선호도를 보였다. 마감 할인을 두 차례 이상 이용한 고객 비중도 50%에 달했다.
![]() |
비정형 사과. 농촌진흥청 제공 |
업계와 소비자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점도 이러한 현상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유통업체는 유통기한이 임박한 상품을 신속하게 소진함으로써 재고 관리 비용을 절감하고 폐기율을 낮출 수 있다. 반면 소비자는 동일한 상품을 보다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어 경제적 부담을 덜 수 있다.
전문가들은 고물가 상황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마감 할인 상품의 인기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가격 민감도가 높은 소비자층을 중심으로 이러한 트렌드가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 |
지난 17일 롯데마트 제타플렉스 잠실점에서 한 고객이 ‘상생무’를 구입하고 있다. 롯데마트 제공 |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폐기 직전 상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 업체 입장에서는 재고 회전율이 높아져 신선한 제품을 보다 신속하게 준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는 결과적으로 소비자에게 저렴하면서도 품질 좋은 상품을 공급할 수 있게 되어 바람직한 선순환 구조가 형성된다”고 설명했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떨이상품 코너와 리퍼브 제품 매출이 지난해보다 20% 이상 증가했다”며 “소비자들의 인식 변화와 함께 관련 마케팅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 "15년째 솔로" 김승수, 양정아에 차인 후 근황
▶ “풉” 尹영상 보던 이재명, ‘웃참’ 실패…“1분 만에 거짓말 들통”
▶ “술집 여직원이던 아내, 결혼해 빚 갚아줬더니 아이 두고 가출”...서장훈 ‘분노’
▶ “네 아내 3번 임신시켜서 미안…벗겨봐서 알아” 전남친이 4년간 스토킹한 이유
▶ "내가 이뻐서 당했구나"…北 여군 실태
▶ “내가 그때 팔자 그랬지”… 7.9억→5.7억된 아파트에 부부싸움 났다 [뉴스]
▶ “면봉으로 귀 파지 마세요”…고통에 잠 못 드는 ‘이 증상’ 뭐길래
▶ 사랑 나눈 후 바로 이불 빨래…여친 결벽증 때문에 고민이라는 남성의 사연
▶ "오피스 아내가 생겼다" "오피스 남편이 생겼다" 떳떳한 관계?
▶ 예비신랑과 2번 만에 성병…“지금도 손이 떨려”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관련링크
- 이전글[르포]"입주 3년 돼 가는데 아직 절반도 안 차" 서울 턱 밑 수도권도 ... 25.02.18
- 다음글[단독]10대 건설사 중 9곳, 작년 하반기 하도급 대금 제 때 못줬다 [부동산... 25.02.18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