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2차 무역분쟁 서막…상무장관에 대중국 강경파 러트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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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투데이/고대영 기자]
월가 30여 년 경력의 베테랑 금융인
‘모든 중국산 60% 관세’ 구상 지지
“미국 노동자 보호해야”
중국, 트럼프 1기보다 경제 더 휘청거릴 전망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 내정자가 지난달 27일현지시간 뉴욕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 뉴욕미국/로이터연합뉴스
미국과 중국의 2차 무역분쟁 서막이 올랐다. 도널드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 처음 일어났던 분쟁은 트럼프 2기를 맞아 대중 강경파 인사가 상무장관에 지명되면서 심화할 조짐을 보인다.
19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트루스소셜을 통해 차기 상무장관에 투자은행 캔터피츠제럴드의 하워드 러트닉 최고경영자CEO를 지명한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러트닉이 상무장관으로 내 행정부에 합류하게 돼 기쁘다”며 “그는 관세와 무역 의제를 이끌고 미 무역대표부USTR에 대한 직접적인 책임을 추가로 맡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러트닉 내정자는 월가에서 30년 넘게 금융인으로 지낸 인물로, 트럼프 당선인과는 수십 년 동안 친분을 유지했다. 2020년과 2024년 대통령선거에선 선거자금을 모으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특히 중국에 강경한 태도로 일관하며 트럼프 당선인과 뜻을 같이한다. 그는 9월 CNBC방송과 인터뷰에서 모든 수입품에 관세 10%, 중국산에 관세 60% 부과라는 트럼프 당선인의 공약을 공개적으로 지지했다. 당시 그는 “관세는 대통령이 사용할 수 있는 놀라운 도구”라며 “우린 이를 통해 미국 노동자를 보호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지난달 한 팟캐스트 방송에선 “미국 내 펜타닐의 공급원은 중국”이라고 비난했다. 미국에선 해마다 펜타닐 중독으로 수만 명이 사망하는데, 배후에 중국이 있다는 주장을 펼쳤다. 그러면서 “중국은 미국을 본능적으로 공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 밖에도 미국 제조업 일자리 감소를 중국 탓으로 돌리는 등 중국을 겨냥해 쓴소리하는 것을 마다하지 않았다.
무역과 관세 정책을 총괄하는 상무장관 자리에 대중 강경파가 오르면서 미·중 2차 무역 전쟁이 거의 확실해졌다는 평가다.
트럼프 당선인은 7월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큰 자동차 공장을 짓고 있는데, 그 공장은 미국에서 건설될 것이고 미국인들이 그 공장을 운영할 것”이라며 “만약 그들이 동의하지 않는다면 우린 각 차량에 약 100~200%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고 차들은 미국에서 판매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후 그는 중국에서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상품에 최대 6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재차 엄포를 놨다.
UBS는 트럼프 2기 정부가 관세를 60%로 인상하면 시행 후 첫 1년 동안 중국 경제성장률이 약 1.5%포인트p 하락할 것으로 추산했다. 다른 전문가들도 부동산 위기와 내수 부진 등에 시달리는 중국이 미국의 관세 정책까지 맞게 되면 과거보다 더 흔들릴 것으로 보고 있다. 듀크대의 대니얼 이 쉬 경제학 교수는 “관세가 무역에 미치는 영향은 1차 무역 전쟁 때보다 훨씬 클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중국도 여러 옵션을 꺼내 들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선 주요 정책금리 인하, 수출 강화를 위한 위안화 평가절하, 수출업체 세금 환급 등이 거론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이 대응해도 광범위한 무역 갈등은 최근 몇 년간 수출과 제조업에 더 의존해 온 경제에 이전보다 큰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며 “부동산 붕괴와 코로나19 대유행 트라우마에 지친 중국 소비자들은 지갑을 굳게 잠그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트럼프 당선인이 러트닉 내정자를 상무장관에 지명하면서 차기 재무장관을 둘러싼 측근들의 내분도 가라앉을지 주목된다. 애초 러트닉 내정자는 유력한 재무장관 후보자로 거론됐으나 트럼프 측근들의 갈등 한가운데 있어서 논란이 일었다.
트럼프 당선인의 핵심 측근이 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그를 공개 지지했다. 그러나 공화당 안팎에서 머스크 CEO의 인사 개입이 선을 넘었다는 지적이 나오기 시작했고, 급기야 트럼프 당선인 측근들이 인사를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는 소식마저 나오면서 재무장관 인사도 혼란에 빠진 상황이었다.
[이투데이/고대영 기자 kodae0@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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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30여 년 경력의 베테랑 금융인
‘모든 중국산 60% 관세’ 구상 지지
“미국 노동자 보호해야”
중국, 트럼프 1기보다 경제 더 휘청거릴 전망
미국과 중국의 2차 무역분쟁 서막이 올랐다. 도널드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 처음 일어났던 분쟁은 트럼프 2기를 맞아 대중 강경파 인사가 상무장관에 지명되면서 심화할 조짐을 보인다.
19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트루스소셜을 통해 차기 상무장관에 투자은행 캔터피츠제럴드의 하워드 러트닉 최고경영자CEO를 지명한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러트닉이 상무장관으로 내 행정부에 합류하게 돼 기쁘다”며 “그는 관세와 무역 의제를 이끌고 미 무역대표부USTR에 대한 직접적인 책임을 추가로 맡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러트닉 내정자는 월가에서 30년 넘게 금융인으로 지낸 인물로, 트럼프 당선인과는 수십 년 동안 친분을 유지했다. 2020년과 2024년 대통령선거에선 선거자금을 모으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특히 중국에 강경한 태도로 일관하며 트럼프 당선인과 뜻을 같이한다. 그는 9월 CNBC방송과 인터뷰에서 모든 수입품에 관세 10%, 중국산에 관세 60% 부과라는 트럼프 당선인의 공약을 공개적으로 지지했다. 당시 그는 “관세는 대통령이 사용할 수 있는 놀라운 도구”라며 “우린 이를 통해 미국 노동자를 보호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지난달 한 팟캐스트 방송에선 “미국 내 펜타닐의 공급원은 중국”이라고 비난했다. 미국에선 해마다 펜타닐 중독으로 수만 명이 사망하는데, 배후에 중국이 있다는 주장을 펼쳤다. 그러면서 “중국은 미국을 본능적으로 공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 밖에도 미국 제조업 일자리 감소를 중국 탓으로 돌리는 등 중국을 겨냥해 쓴소리하는 것을 마다하지 않았다.
무역과 관세 정책을 총괄하는 상무장관 자리에 대중 강경파가 오르면서 미·중 2차 무역 전쟁이 거의 확실해졌다는 평가다.
트럼프 당선인은 7월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큰 자동차 공장을 짓고 있는데, 그 공장은 미국에서 건설될 것이고 미국인들이 그 공장을 운영할 것”이라며 “만약 그들이 동의하지 않는다면 우린 각 차량에 약 100~200%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고 차들은 미국에서 판매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후 그는 중국에서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상품에 최대 6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재차 엄포를 놨다.
UBS는 트럼프 2기 정부가 관세를 60%로 인상하면 시행 후 첫 1년 동안 중국 경제성장률이 약 1.5%포인트p 하락할 것으로 추산했다. 다른 전문가들도 부동산 위기와 내수 부진 등에 시달리는 중국이 미국의 관세 정책까지 맞게 되면 과거보다 더 흔들릴 것으로 보고 있다. 듀크대의 대니얼 이 쉬 경제학 교수는 “관세가 무역에 미치는 영향은 1차 무역 전쟁 때보다 훨씬 클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중국도 여러 옵션을 꺼내 들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선 주요 정책금리 인하, 수출 강화를 위한 위안화 평가절하, 수출업체 세금 환급 등이 거론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이 대응해도 광범위한 무역 갈등은 최근 몇 년간 수출과 제조업에 더 의존해 온 경제에 이전보다 큰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며 “부동산 붕괴와 코로나19 대유행 트라우마에 지친 중국 소비자들은 지갑을 굳게 잠그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트럼프 당선인이 러트닉 내정자를 상무장관에 지명하면서 차기 재무장관을 둘러싼 측근들의 내분도 가라앉을지 주목된다. 애초 러트닉 내정자는 유력한 재무장관 후보자로 거론됐으나 트럼프 측근들의 갈등 한가운데 있어서 논란이 일었다.
트럼프 당선인의 핵심 측근이 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그를 공개 지지했다. 그러나 공화당 안팎에서 머스크 CEO의 인사 개입이 선을 넘었다는 지적이 나오기 시작했고, 급기야 트럼프 당선인 측근들이 인사를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는 소식마저 나오면서 재무장관 인사도 혼란에 빠진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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