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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딤돌 대출 딛고 가계부채 점프…피벗 앞둔 한은의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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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24회 작성일 24-08-13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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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 갉아먹는 가계부채
은행권 가계대출이 넉 달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최근 수도권 중심으로 아파트 거래가 늘면서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이 확대된 영향이다.

12일 한국은행의 금융시장 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말 은행권 가계대출정책모기지론 포함 잔액은 1120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월보다 5조5000억원 늘어난 수치다. 가계대출은 3월-1조7000억원 1년 만에 뒷걸음쳤다가 4월5조원 반등한 뒤 증가세를 이어갔다. 증가 폭은 6월5조9000억원보다 다소 줄었다.


차준홍 기자

차준홍 기자

가계대출 종류별로는 전세자금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882조5000억원이 5조6000억원 늘었고, 신용대출 등 기타 대출237조3000억원은 1000억원 감소했다. 주택 거래 증가에 따른 자금 수요 지속, 은행 재원을 통한 주택도시기금 정책대출디딤돌·버팀목 공급 등이 이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세자금대출도 지난달 5000억원 증가했다.

박민철 한은 시장총괄팀 차장은 “5월 이후 서울을 중심으로 늘어난 아파트 등 주택매매 거래가 시차를 두고 주택담보대출 실행으로 이어졌다”며 “대출금리 하락과 지속적 정책대출 공급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실제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1~2월까지 3만~3만1000호 수준이었던 전국 아파트 거래는 3월 4만호, 4월 3만7000호, 5월 3만9000호, 6월 4만3000호로 꾸준히 상향 곡선을 이어가고 있다.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이 이날 공개한 ‘가계대출 동향’에서도 은행과 제2금융권을 포함한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이 지난달 5조3000억원 늘었다. 증가 폭도 6월4조2000억원보다 커졌다. 주택담보대출이 전월6조원보다 적은 5조4000억원 불어났고, 신용대출 등 기타 대출은 2000억원 감소했다. 다만 기타 대출 감소 폭은 6월-1조8000억원보다 축소됐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8월에도 수도권 중심의 부동산 거래 증가 및 휴가철 자금 수요 등으로 증가세가 확대될 우려가 크다”며 “다만 다음 달 1일부터 2단계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이 시행되는 만큼 금융권 스스로 경각심을 가지고 가계부채를 관리할 수 있도록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한은의 고민은 깊다. 시기를 저울질 중인 금리 인하가 자칫 주택가격과 주담대에 기름을 끼얹는 꼴이 될 수 있어서다. 한은은 국내 내수부진이 이어지면서 거센 금리 인하 압박을 받고 있다. 앞서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2.6%보다 하향2.5% 조정하며, 길어지는 고금리 기조에 민간소비와 설비투자 회복이 늦어지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한편 정책 대출 증가세를 주도하는 건 중산층에 해당하는 가구인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더불어민주당 송기헌 의원실이 국토교통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1~6월 연소득 6000만~8500만원 가구의 디딤돌 대출 실적은 3조6639억원1만4804건에 달했다. 2021년만 해도 해당 소득 가구의 디딤돌 대출액은 6696억원이었는데 지난해 3조1654억원으로 늘더니 올해는 6월까지만 지난해 수준을 넘어섰다.

정부 관계자는 “연소득이 8500만원 수준에 달하는 가구는 서민이라기보단 중산층에 가깝다. 이들에게도 저금리로 집을 살 수 있게 정부가 도와주는 게 맞느냐는 논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곽재민·정진호 기자 jmkwa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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