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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상위1% 과학자, 韓의 20배…첨단기술로 한국기업 따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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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4회 작성일 24-11-20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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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상위1% 과학자, 韓의 20배…첨단기술로 한국기업 따돌려


한 수 아래로 평가절하하던 차이나테크의 융단폭격식 공습에 한국 조선·철강·석유화학 같은 기간산업이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 중국과 경쟁에서 밀려 석유화학 기업들이 일제히 적자로 돌아섰고, 포항제철소의 일부 생산라인을 페쇄하기에 이르렀다. 태양광 분야는 고사 상태다.

중국이 단순히 대량 생산이나 하던 세계의 공장을 넘어 미래 기술 테스트베드로 급성장하면서 한국과의 기술이나 품질 경쟁에서 차이가 사라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기술력을 내세운 중국의 공세가 4가지 측면에서 위협적이라고 설명한다. 크게 △미·중 무역분쟁 속에서 첨단기술 자립 가속 △14억명 내수시장을 제품 테스트베드로 삼아 원가경쟁력 확보 △인건비 낮고 근로시간 규제가 유명무실한 노동시장 △일자리 창출을 위한 중국 정부의 무제한적인 생산 지원을 손꼽는다.

특히 저렴한 인건비와 근로시간 규제가 사실상 의미 없는 자유로운 노동시장도 차이나테크에 힘을 싣고 있다는 평가다. 중국 노동법은 법정 노동시간을 하루 8시간, 주당 44시간으로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알리바바, 텐센트 같은 대형 기술기업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법 규정을 무시했고, 당국도 별다른 단속에 나서지 않으면서 996아침 9시부터 밤 9시까지 6일 동안 일하는 것으로 불리는 노동 관행이 굳어져 왔다.

일자리 창출을 위한 대규모 정부 지원과 세제 혜택 역시 핵심적 역할을 했다. 중국의 중앙·지방정부는 지난해 일자리 창출과 창업을 위해 약 3000억위안55조원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천기술 확보를 위한 과학자 육성에서도 압도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20일 학술정보 분석업체인 클래리베이트가 발표한 전 세계 연구자 가운데 가장 영향력 있는 상위 1% 과학자 명단을 보면, 중국 본토에서만 1405명이 선정됐다. 미국2507명에 이어 2위점유율 20.4%다. 반면 한국은 75명으로 10위권 안에도 들지 못했다.

중국의 첨단기술 자립 정책으로 주요 산업군에서 한국과의 기술 격차는 빠르게 좁혀지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조선업계다. 조선업계의 올해 9월 누적 기준 국가별 수주 점유율을 보면 한국이 20%, 중국 67%를 기록했다. 글로벌 수주 물량도 한국이 820만CGT표준화물선환산t수, 중국은 2820만CGT 수준으로 3배가 넘는 격차를 보인다.

선종별 점유율에서도 그간 한국이 한 수 위로 여겨졌던 고부가가치 선박 부문에서 중국의 맹공이 이어지고 있다. 중국의 글로벌 점유율은 LNG 운반선이 45%, LPG 운반선은 48%에 달한다. LNG 운반선 점유율은 한국이 55%로 아직 중국보다 높지만 매년 중국의 추격이 매섭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중국이 벌크선을 대량 생산하면서 차츰 기술경쟁력을 높여 유조선과 컨테이너선 부문에서 한국을 크게 추월했듯 고부가가치 선박인 가스 운반선에서도 곧 중국에 추월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바이오산업의 경우에도 중국과의 기술 격차가 갈수록 줄고 있다.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의 2022년 기술수준평가 보고서를 보면 첨단 바이오를 포함한 생명·보건의료 분야에서 한국과 중국의 기술 수준은 최고 기술 보유국인 미국과 모두 2.9년의 기술 격차를 보였다. 2010년만 해도 중국의 바이오·의료 기술력은 한국에 2.5년가량 뒤처졌는데 10여 년 만에 턱밑까지 쫓아온 셈이다.

중국은 국가전략기술인 합성생물학, 디지털 헬스 데이터 분석·활용 기술 분야에서 우리나라와 동등한 수준까지 기술력을 키운 것으로 평가된다. 심지어 감염병 백신·치료 기술, 맞춤형 신약 개발 기술 등에서는 이미 한국을 뛰어넘었다.

저렴한 인건비를 바탕으로 하는 대규모 양산 체제는 중국 제품의 가격경쟁력으로 이어져 한국 산업을 압박하고 있다. 과잉 생산된 중국산 저가 후판6㎜ 이상 강판이 생산원가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한국 시장에 대량 유입되면서 만들수록 손해인 상황이다. 현대제철이 포항2공장을, 포스코는 포항제철소 1선재공장을 잇달아 셧다운가동 중지하면서 구조조정에 대한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석유화학업계에서도 저렴한 인건비를 무기 삼은 중국발 물량 공세는 막을 방법이 없을 정도로 위협적이란 평가다. 허윤 서강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초과 공급 물량이 미국이 아닌 다른 나라들로 쏟아져 나가며 한국 산업계의 타격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승찬 용인대 중국학과 교수는 "지난 5년간 중국의 기술자립도가 무척 빨라지면서 석유화학산업의 범용 플라스틱 시장에선 경쟁 자체가 안 된다"며 "특히 중국 정부 차원의 강력한 기술 드라이브로 중국 기업들의 경쟁력이 높아지고 기술이 고도화된 상황은 큰 위기로 봐야 한다"고 밝혔다.

[정지성 기자 / 추동훈 기자 / 조윤희 기자 / 김지희 기자 / 고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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