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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안볼것처럼 싸우더니 손잡았네"…햇반전쟁 1년8개월만에 끝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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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84회 작성일 24-08-15 0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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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기사
CJ제일제당·쿠팡 직거래 재개
C커머스 공세에 쿠팡 적자
“더이상 실익없다” 전격 화해
CJ도 티메프 사태에 판로 절실
신선식품부터 로켓배송하기로




햇반을 비롯한 주요 제품 납품가 문제로 거래를 중단한 CJ제일제당과 쿠팡이 직거래를 재개한다. 2022년 12월 이후 1년 8개월 만이다.


14일 CJ제일제당은 이날부터 비비고 왕교자를 비롯해 김치·두부·콩나물 등 냉동·냉장 및 신선식품을 쿠팡 로켓배송을 통해 판매한다고 밝혔다. 쿠팡이 CJ제일제당의 제품을 직접 매입해 소비자들에게 판매하는 방식이다.

햇반·스팸·비비고 등 가공식품과 식용유·밀가루·양념류 등도 거래를 순차 재개해 다음달 말부터는 CJ제일제당 주요 브랜드의 모든 제품을 쿠팡 로켓배송에서 구매할 수 있게 된다. CJ제일제당은 추석 선물세트를 오는 23일부터 쿠팡을 통해 판매한다.

납품가격과 수량 등을 놓고 갈등을 벌인 쿠팡은 2022년 12월부터 CJ제일제당 상품 발주를 전면 중단했다. 양사는 거래 중단 뒤에도 꾸준히 물밑 협의를 이어왔지만 지난해까지는 진전을 보지 못했다. 이후 CJ제일제당은 신세계·네이버 등 다른 유통채널을 통한 ‘반쿠팡 전선’을 구축해왔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6월에는 신세계그룹과 파트너십을 맺고 협업 신제품을 출시했다. 중국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업체 알리익스프레스가 한국에 진출하자 올해 3월 곧바로 입점하기도 했다. 이후에도 네이버쇼핑·컬리·11번가·배달의민족 등과도 협업을 이어가는 광폭행보를 보였다. 지난 6월에는 아예 신세계와 그룹 차원에서 모든 계열사와 전략적 사업 제휴를 맺었다.

쿠팡으로서는 알테쉬알리·테무·쉬인를 비롯한 C커머스의 공세가 계속되고, 올해 1분기부터 적자 전환하면서 CJ와의 협업 필요성이 떠올랐다. 쿠팡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531억원으로 전년 동기1362억원 대비 61% 급감했고, 318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최근 공정거래위원회가 쿠팡에 과징금 1628억원을 매기면서 2분기에는 342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올해 초부터 본격화된 협의는 지난 3월20일 쿠팡플레이가 주최한 LA다저스-샌디에이고 파드레스 메이저리그 개막전에서 급물살을 탔다. 강한승 쿠팡 대표가 손경식 CJ그룹 회장을 비롯해 강신호 부회장, 김홍기 CJ주식회사 대표, 신영수 CJ대한통운 대표를 초청해 경기를 함께 봤다. 업계 관계자는 “쿠팡의 초청으로 함께 경기를 보면서 힘을 합치자는 쪽으로 화해무드가 조성됐다”고 말했다.

최근 티메프티몬·위메프 사태로 이커머스 업계 전체가 휘청인 것도 양사 타협의 계기가 됐다. CJ제일제당의 물량을 상당량 소화하던 티메프가 사실상 재기 불능에 빠졌고, 11번가와 G마켓도 추석 선물세트를 직매입하지 않기로 했다. CJ로서도 물량 소화를 위해서는 국내 1위 업체인 쿠팡과 손을 잡아야 했다.

쿠팡에 입점해있던 2022년 CJ의 국내 식품 매출은 매 분기 두자릿수대 성장률을 보였지만, 올해 2분기는 식품사업 실적이 1~2% 성장에 그치며 횡보했다. 햇반 매출도 2020~2022년 매년 15~23% 성장했지만 지난해에는 4.3% 성장에 그쳤다. 쿠팡 재입점을 통한 돌파구가 필요해진 셈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C커머스의 공습과 티메프 사태로 국내 유통업계는 안정적 성장이 어려워진 상황”이라며 “실적 하락에 대한 대책이 절실한 쿠팡과 내년까지 햇반 매출 1조원을 목표로 하는 CJ제일제당의 이해가 맞아 떨어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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