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제맥주 열풍 다시 불까"…제주맥주, 적자 개선 파란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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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제맥주 업계 최초로 상장했으나 매출이 부진했던 ‘제주맥주’가 올 겨울 분위기 반전을 노리고 있다. 새롭게 교체된 경영진을 필두로 포트폴리오 강화에 두 팔을 걷어 붙이는 한편, 신사업에도 과감한 투자를 병행하는 등 ‘적자의 늪’을 탈피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는 모습이다.
제주맥주는 올해 3분기 영업손실이 작년 같은 기간 대비 71.5% 감소한 5억원으로 적자 규모가 약 13억원 축소됐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44억7000만원을 기록했다. 지난 5월 경영진 교체 이후 지난해 2분기 대비 약 40억원의 적자를 줄였고 무상감자를 통해 자본잠식 우려도 해소했다.
제주맥주는 2024년 2분기 기준 자본총계가 164억원으로 자본금 297억원보다 적은 부분자본잠식에 빠졌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제주맥주는 보통주 5주를 같은 액면주식 1주로 병합하는 80% 비율 무상감자를 진행했다. 자본금은 58억5600만원으로 변경됐다.
제주맥주 관계자는 “비록 적자는 지속됐으나 강력한 비용 통제와 경영 효율화로 2개 분기 연속 적자 폭이 감소했다”며 “이러한 추세라면 회사의 계획대로 4분기에는 흑자를 달성해 경영 정상화에 물꼬를 틀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제주맥주는 지난해부터 비상경영에 돌입했다. 2023년 7월 전체 인력의 40%를 감축하는 희망퇴직을 시행했다. 120명 규모였던 직원 수는 현재 70여명 수준으로 줄었다. 직원들의 급여, 복리후생비와 더불어 마케팅 비용까지 축소했다.
제주맥주는 제주의 지역 맥주로 시작해 한때 시장의 판도를 흔들 정도로 급성장했으나 주류 트렌드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지 못하면서 침체의 늪에 빠졌다. 여기에 업계의 주종 다변화로 인한 치열한 경쟁까지 겹치면서 적자에 허덕이다 창사 9년 만에 경영권을 매각하게 됐다.
제주맥주는 사업 다각화로 활로를 찾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맥주로 알려진 판매량 기준 글로벌 1위인 중국 화룬맥주의 ‘설화 맥주’를 국내로 독점 수입해 지난 7월부터 국내 유흥 시장 유통을 시작했다. 동시에 신규 판매처 발굴과 중국 시장 진출도 모색하고 있다.
여기에 상품 포트폴리오 재정비 및 신제품 개발에도 정성을 쏟고 있다. 오프라인 판매에서 논알콜 맥주 등을 앞세워 온라인 판매로의 시장 판로 개척에도 힘쓰는 중이다.
실제로 최근 제주맥주는 약 160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유명 방송인 신동엽씨의 유투브 ‘짠한 형’을 시작으로 롯데홈쇼핑 모바일TV ‘엘라이브’, 아르바이트 플랫폼 ‘알바몬’과의 협업을 진행하는 등 적극적인 홍보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신사업에도 적극적인 모습이다. 제주맥주는 K푸드 냉동김밥 열풍을 이끌고 있는 올곧 지분을 취득했다. 수제맥주 시장이 불황에 빠져 실적에 타격을 받은 제주맥주가 글로벌 식음료Famp;B 기업으로 발돋움해 상황을 반전시키겠다는 자신감이 반영됐다.
제주맥주는 ‘올곧지주사 에이지에프’에 지분을 투자했다. 1차 투자금 40억원을 납입한 제주맥주는 2차 투자40억원까지 마치면 지분 17.93%를 차지하게 된다. 2차 투자가 완료되면 70억원 규모 3차 투자까지 진행해 약 25% 지분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해외 시장 공략도 눈에 띄는 행보다. 미국의 경우 전용캔 제작 등 현지화 전략으로 매출을 극대화하는 한편, 러시아 메트로 그룹과 입점 계약을 맺고 입점을 앞두고 있다. 또 판매망 확대를 위해 일본 이온리테일과 손을 잡았다.
이온그룹은 일본 최대 유통 기업 중 하나로 지난해 매출은 8조6042억엔약 98조48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한국의 대표 유통기업인 롯데그룹 대비 11배가 넘는 규모다. 일본 전역에 슈퍼마켓, 할인점, 쇼핑몰, 편의점 등 다양한 업태의 점포를 보유하고 있다.
제주맥주 관계자는 “올 7월, 일본의 대표적인 외식전시회인 오사카 야키니쿠 전시회 참가 뿐만 아니라 다양한 음식료 박람회에 참가하는 등 일본 시장 진출과 판매망 확대를 위한 노력 끝에 일본 최대 유통사인 이온리테일에 입점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른 주류업체가 사업 다각화를 꾀하고 있는 것처럼 제주맥주도 주력 주류 사업 뿐만 아니라 미국 대형마트에 냉동김밥을 납품하고 있는 ‘올곧’에 투자하며 글로벌 진출을 위한 신사업도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데일리안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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