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여객기 사고난 무안공항은 어떤 곳? > 경제기사 | economics

29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7C2216편 활주로 이탈 사고 사망자가 늘어나고 있다. 관계당국은 구조된 승무원 2명을 제외하면 탑승객 전원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날 오전 9시3분쯤 전남 무안군 망운면 피서리 무안국제공항에서 태국 방콕발 제주항공 여객기가 착륙 도중 활주로를 이탈, 공항 외벽을 들이받은 사고가 발생했다. 국토교통부는 무안공항 관제탑이 착륙을 시도하던 여객기에 조류 충돌 경고를 준 지 1분만에 조종사가 "메이데이"구조요청를 외쳤고 2분 뒤 사고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사고가 발생한 무안국제공항務安國際空港, MWX은 대한민국 전라남도 무안군 망운면 피서리에 위치한 국제공항이다. 목포공항 국내선, 광주공항 국제선을 대체하기 위한 새로운 공항으로 10여년 공사로 지어졌다. 건립 당시부터 지역 갈등이 벌어졌고, 군 공항 역할 수행 등으로 기존 공항이 그대로 기능하면서 국제공항을 표방한 무안공항의 역할이 모호하다는 평가가 끊이지 않았다.


무안공항은 220km에 달하는 아름다운 해안선과 자연발생유원지를 주변 경관으로 자리잡고 있어 서남 해안관광레저도시 지정 등에 서남권이 국제적 휴양, 관광 및 물류기지로 발돋움하는데 거점공항으로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란 비전을 앞세우고 있다.
이 같은 비전과 달리 실상은 매우 작은 소형 공항에 불과하다. 여객터미널은 연간 519만명국내선 416만명, 국제선 103만명의 여객을 처리할 수 있으며, 3개 탑승교가 설치돼 있다. 활주로는 1개 뿐이며 길이는 2800m, 너비는 45m다. 활주로의 연간 항공기 처리능력은 14만회다.

특히 활주로 길이가 짧고 폭이 좁아 대형기종이 들어올 수 없는 구조로 한계가 지적됐다. 이번에 사고가 난 항공기는 보잉 B737-800로 많은 저비용항공사LCC가 주력으로 삼은 소형 기종이다. 무안공항엔 B737급보다 작은 항공기만 이-착륙이 가능하다.

무안공항 측은 이번 사고로 29일 모든 항공기의 운항이 취소된 상태고, 오는 30일은 수습 상황에 따라 결정할 예정이라고 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활주로 길이와 폭도 중요하지만 업계에선 비상시 착륙할 수 있는 등급과 함께 공항과 항공기를 이어주고 지원하는 시설 등도 중요하다"고 했다.

한편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에서 열린 제주항공의 여객기 추락사고 브리핑에서 "현재 사고 원인을 가늠하기 어렵고 정부기관의 공식적인 조사 발표를 기다려야 한다"며 "사고 원인을 불문하고 최고경영자CEO로서 책임을 통감한다"고 말했다. "제주항공은 빠른 사고 수습과 탑승자 가족 지원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 사고로 인해 유명을 달리하신 분들의 명복을 빈다"고 덧붙였다.

사고 항공기 제조사인 보잉은 공식 입장을 통해 애도의 목소리를 냈다. 보잉은 "당사는 제주항공 2216편과 관련해 제주항공과 연락을 취하고 있으며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며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유가족분들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하며, 승객과 승무원께도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했다.


박찬규 기자 sta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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