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버드스트라이크 위험 천만 무안공항, 전담팀 없었다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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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버드 스트라이크’ 취약공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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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오전 9시 3분께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착륙 중이던 항공기가 활주로를 이탈해 울타리 외벽을 충돌했다. 사고가 난 항공기는 태국 방콕에서 출발해 무안으로 입국하던 제주항공 7C 2216편으로, 승객과 승무원 등 175명을 태우고 있었다. [연합] |
[헤럴드경제무안=김성우·박지영·이용경 기자] 무안국제공항의 ‘버드 스트라이크’조류 충돌 위험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됐으나 대응 전담팀인, ‘야생동물 통제대’가 운영되지 않았던 사실이 29일 확인됐다.
이날 헤럴드경제가 확인한 무안국제공항 운항규정제 22차, 지난 5월 작성을 보면 무안공항은 시설부장의 주재로 ‘야생동물 위험관리 계획을 수립 시행할 것’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시설부장이 주재하는 야생동물 위험 관리 업무는 ▷조류의 충돌 예방과 분산 업무 ▷수렵허가를 받은 지역에서 총기류 관리 업무 ▷공항울타리 제조작업 업무 등이다. 현장에서 야생동물에 대한 위험 평가는 연 1회 실시하게 돼 있다.
이는 규모가 큰 국내 다른 대형 공항과 견줘 느슨한 수준이다. 국내 공항 중에서는 인천공항공사가 별도의 야생동물 통제대를 운영하면서 잠재적인 위험요소를 꾸준히 관리하고 있다. 인천공항의 통제대 인원은 30여명으로 전해졌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운영계획을 통해 “인천국제공항 야생동물조류 포함위험관리계획은 조류 등 야생동물 충돌위험 감소에 관한 기준과 공항안전운영기준에 의거 수립·시행하며 인천국제공항에서는 본 계획에 따라 항공기에 잠재적인 위험요소인 야생동물을 관리하고 통제하며 정기적인 평가를 통하여 개선하여 시행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헤럴드경제가 확인한 무안국제공항의 시설부 직제표상에도 ▷기계 3명 ▷항무 2명 ▷산업안전 1명 ▷건축 1명 ▷통신 2명 ▷전기 2명 ▷토목 1명 ▷장비 1명 등 각 업무영역별 인원이 표시돼 있으나, 조류 충돌 방지를 비롯해 야생동물 전담 직원은 없었다.
무안국제공항은 별도의 조류충돌예방위원회를 두고 있긴 하다. 다만 이는 무안공항 공항장과 무안군청 항공과 관계자, 각 항공사와 시설부 관계자 등이 참여하는 외부 기구에 해당한다. 해당 기구는 야생동물 충돌정보의 수집과 교환, 예방법 개발, 위험계획 검토 등을 협의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무안공항의 조류충돌 위험이 꾸준히 제기돼 왔던 점을 감안하면 이 정도의 체계만으론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공항공사가 이연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무안공항의 조류 충돌 건수는 2019년부터 올해 8월까지 총 10건이연희 의원실자료이다. 이 공항의 항공기 운항횟수1만1004편과 견줘 사고 발생률은 0.09%로 추산된다. 김포0.018%, 제주0.013% 등 타 주요 공항보다 더 높은 수준이다.
환경부 환경영향평가정보지원시스템에 등록된 2020년 5월자 ‘무안국제공항 활주로 연장 사업에 대한 전략환경영향평가 보고서’에서도 공항에서 기체가 조류와 충돌할 위험이 있다는 내용이 기재돼 있다. 당시 용역을 수행한 업체는 공항 활주로 운영시 “항공기가 이착륙할 때 조류 충돌의 위험성이 크다”면서 “저감방안이 필요하다고 판단된다”고 적었다.
한편 전체 공항의 조류 충돌 건수는 2019년 108건, 2020년 76건, 2021년 109건, 2022년 131건, 작년 152건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기후 변화로 철새가 텃새가 되거나 출몰 시기와 출몰 조류종이 변화한 탓으로 풀이된다. 공항들은 조류 충돌에 다양한 대비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사고를 100% 막기는 역부족이란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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