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바이오 손떼는 CJ제일제당, 3차 비전 본격화하나 > 경제기사 | economics

CJ제일제당 CI. / 사진=CJ제일제당.

[딜사이트경제TV 신현수 기자] 그린바이오 분야 세계 1위 품목을 다수 보유한CJ제일제당 바이오 사업부문이 매각된다는 소식이 들리는 가운데,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내세웠던 3차 그룹 비전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관측이다.

이 회장은 2010년부터 세 차례에 걸쳐 그룹 비전을 선포했다. 먼저이 회장은CJ 온리원 컨퍼런스2010에서2013년글로벌Global CJ, 2020년그레이트Great CJ 완성을 목표로 그룹의 제2도약을 선언했다. 그러면서 2020년까지 매출 100조원을 달성하고 해외 매출 비중을 70%까지 높이겠다고 했다.

2017년에는 월드베스트World best CJ를 내걸고3개 이상 사업에서 글로벌 1등이 되겠다는 전략을 수립했다. CJ그룹을 지탱하는 물류, 바이오, 엔터 사업군에서 글로벌 리딩기업을 탄생시키겠단 포부다.

이 회장은 ▲미래성장 동력 발굴 ▲공격적 투자 ▲기업문화 혁신을 3대 키워드로 제시했다. 당시CJ그룹 계열사들이 이 회장에게 사업 관련 보고를 할 때 글로벌이 빠지면 보지 않았다는 후문도 있다.

사실, 월드베스트 CJ를 달성한 회사는 CJ제일제당 뿐이다. CJ제일제당은 2007년 CJ㈜에서 분할돼 식품과 바이오 사업에 집중했다.

특히 CJ제일제당은생명 자원에 생명공학 기술을 적용해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그린바이오 분야를 키워갔다. 사료용 아미노산라이신·트립토판 등 품목은 세계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CJ제일제당 바이오 사업부문 매출은 2017년 2조154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했다. 지금은 CJ제일제당 전체 매출의 23%를 차지하면서 연간 4조원대 매출을 기록하고 있는 효자 사업부문이다.

◇월드베스트 CJ 상징 바이오

CJ제일제당 바이오 사업부문은월드베스트 CJ 비전에 걸맞는 성과를 냈다.2017년 러시아 냉동식품업체 라비올리, 브라질 사료업체 셀렉타 등을 인수,이 회장이 월드베스트 CJ에서 제시한 공격적 투자 키워드에 맞게 글로벌 Mamp;A에적극 나섰다.

2018년에는 건강·기능식 사업부문 CJ헬스케어를 1조3000억원에 매각하고, 미국 냉동식품 2위 업체 슈완스 컴퍼니를 2조1000억원 들여 인수했다. 이는 CJ그룹 역사상 최대 규모 Mamp;A로, CJ제일제당이 글로벌 식품기업으로 도약하는 발판이 됐다.

이후 CJ그룹은 2019년 정기임원 인사에서 CJ제일제당 바이오 사업부문에서 그룹 내 최다 승진자를 배출했다. 승진자는 총 8명으로 2018년 인사 때보다 5명 늘었다.

하지만 이후 월드베스트 CJ 비전은 유야무야 됐고,이재현 회장은 2021년 중기 비전 선포식을 열고 C.P.W.S를 강조했다. C.P.W.S는 문화Culture·플랫폼Platform·웰니스Wellness·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의 앞글자를 따온 것이다.

이 회장은 향후 3년간 10조원을 투자해 미래 혁신 성장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CJ그룹 4대 성장엔진 도표. / 사진=

CJ그룹 4대 성장엔진 도표에는 바이오 CDMO와 마이크로 바이옴이 웰니스 부분에 있고, 화이트바이오가 지속가능성 부분에 크게 표시돼 있다.

CJ제일제당이 그동안 주력해온 그린바이오보다 레드·화이트바이오가 강조돼 있어 이번 바이오 사업부 매각설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매각대금으로 또다른 Mamp;A 무게

CJ제일제당은 실제 2021년 국내 마이크로바이옴 전문 기업인 CJ바이오사이언스㈜와 네덜란드 바이오 CDMO 기업 바타비아Batavia를 인수했다.

CJ제일제당은 아미노산 생산을 통해 축적된 미생물 기반기술과 역량으로 마이크로바이옴 사업과 CGT CDMO세포·유전자 치료제 원료의약품 위탁개발생산 사업 등 레드바이오 사업 확장을 도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3분기 CJ제일제당은 바이오 사업부문과 FNTFoodamp;Nutrition Tech 사업부문을 통합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CJ제일제당이 바이오 부문 매각대금으로 슈완스와 같은 또다른 Mamp;A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시장에서는 바이오 부문 매각대금을슈완스 인수 때 금액보다 2.5~3배 많은 5조~6조원대로 추정하고 있다.

한편 CJ제일제당은 지난해 해외 계열사인 지상쥐와 CJ셀렉타를 연이어 매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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