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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영끌에 3분기 가계 빚 역대 최대…1900조원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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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수집기
댓글 0건 조회 3회 작성일 24-11-19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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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분기7~9월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주택 구입 열기가 이어지면서 주택담보대출을 비롯한 전체 가계 빚이 다시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운 것으로 나타난 19일 서울의 한 은행에 주택담보대출 안내 현수막이 걸려있다. 연합뉴스

올해 3분기7~9월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주택 구입 열기가 이어지면서 주택담보대출을 비롯한 전체 가계 빚이 다시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운 것으로 나타난 19일 서울의 한 은행에 주택담보대출 안내 현수막이 걸려있다. 연합뉴스

국내 가계 빚이 1900조원을 넘어서면서 또다시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수도권 주택시장을 중심으로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 열기가 이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19일 한국은행은 3분기 말 가계신용 잔액이 1913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2002년 4분기 관련 통계 공표 이래 가장 큰 규모다. 2분기보다 18조원 늘면서 2021년 3분기35조원 이후 최대 증가 폭을 보였다. 가계신용 잔액은 2022년 4분기-3조6000억원 당시 약 10년 만에 처음 감소한 데 이어 지난해 1분기-14조3000억원 통계 집계 이후 최대 폭으로 줄었지만, 지난해 2분기부터 증가세로 돌아서 1년 반째 늘어나고 있다.


가계신용은 가계가 은행·보험사 등 금융사공적 금융기관과 대부업체 포함에서 받은 대출에 결제 전 카드 사용 금액판매신용까지 포함한 ‘포괄적 가계 부채’를 의미한다.

주택담보대출 증가 폭이 확대된 영향이 크다. 가계신용 가운데 카드대금판매신용을 제외한 3분기 가계대출 잔액은 1795조8000억원으로 석 달 전보다 16조원 늘었는데, 역시 2021년 3분기34조8000억원 이후 가장 큰 증가 폭이다. 이중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같은 기간 19조4000억원 급증한 1112조1000억원으로 전 분기 증가 폭16조원보다 커졌다.
차준홍 기자

차준홍 기자

김민수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가계신용 증가 배경에 대해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택 거래가 늘면서 주택담보대출 증가 폭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수도권 주택 거래량은 지난해 4분기 5만3000호에서 올해 1분기 5만9000호로 증가했다. 2분기와 3분기엔 각각 8만3000호, 9만6000호로 뛰었다.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 잔액은 683조70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3조4000억원 줄었다. 12분기 연속 내리막이다. 거시경제 불확실성으로 증권 투자가 위축하면서 증권사가 고객에게 주식매수 자금을 대여해주는 신용공여액이 3조2000억원 감소했다. 판매신용 잔액은 추석 연휴 등으로 신용카드 이용 규모가 늘면서 전 분기 대비 2조원 늘어났다.

가계신용이 3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지만, 한은은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고 평가한다. 2020년과 2021년엔 가계부채가 분기 평균 30조원 넘게 늘면서 증가 속도가 빨랐다. 김 팀장은 “3분기 가계신용 증가 폭 18조원은 2015~2023년 장기평균 22조2000억원을 밑돌고 있다”면서 “3분기까지 누적 증가율 1.5%도 명목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내에서 관리되고 있다”고 했다.

다만 부동산 경기가 주춤하면서 앞으로 가계부채는 둔화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많다. 주택 매매가 이뤄지면 1~3개월 시차를 두고 가계대출에 영향을 주는데, 수도권을 중심으로 부동산 거래가 7월 이후 둔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 팀장은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2단계 시행 등 정부 정책과 은행권의 가계대출 관리 등으로 9월부터 가계부채 증가세가 둔화 흐름을 보였다”며 “가계부채를 급격히 줄이면 소비 등 실물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정부와 한은은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을 점진적으로 하향 안정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2분기 말 기준 한국 명목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91.1%로 집계됐다.

한은이 28일 열릴 올해 마지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약 4년 만에 시작된 금리 인하에 다시 제동을 걸 가능성도 커졌다. 성장률이 둔화하면서 기준금리 인하 압박이 커지고 있지만, 10월 2금융권을 중심으로 가계대출이 늘어난 데다 최근 가파르게 내린 원화가치환율은 상승 등의 변수가 생겼기 때문이다.

곽재민 기자 jmkwa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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