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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무덤 된 코스닥, 개인 손실 눈덩이처럼 불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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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2회 작성일 24-11-20 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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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3개월 개인 순매수 상위 종목 분석
순매수 상위 20개 종목 가운데 수익내는 종목 전무
엔터와 바이오로 수익 낸 기관 투자가와 대비

최근 3개월 동안 코스닥 지수가 12% 하락한 가운데 개인 투자자는 사는 종목마다 손실을 보고 있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개인은 지난 3개월 동안 코스닥 시장에서 8700억원 누적 순매수를 기록했다. 8월23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이엔셀 주식을 1264억원어치 순매수한 것을 비롯해 HLB, 씨메스, M83, 제룡전기, 티디에스팜 등을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이엔셀은 상장 이전부터 삼성 서울병원에서 분사한 세포·유전자 치료제CGT 개발업체라는 점에서 이목을 끌었다.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에 증거금으로 2조7800억원이 몰렸다. 상장한 이후로 삼성 후광 효과로 주가는 4만원을 돌파했다. 공모가 1만5300원 대비 160% 이상 올랐다. 사회복지법인 삼성생명공익재단이 보유 지분 가운데 일부를 매각하면서 주가는 뒷걸음질 쳤다. 현재 주가는 공모가 아래로 떨어졌다. 개인 평균 순매수 가격 2만7900원을 고려하면 상장 초기 주가 급등기에 주로 매수한 것으로 보인다. 이후 주가가 하락할 때 빠져나가지 못하면서 현재까지 보유하면서 평가 손실률 50%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신규 상장사가 많았던 점도 개인 투자자 수익률에 영향을 줬다. 상장 첫날 변동 폭이 큰 시기에 투자했다가 주가가 급락하면서 매도 시기를 놓친 투자자가 적지 않다. 최근 3개월 순매수 상위 종목 가운데 씨메스, M83, 티디에스팜, 한켐, 루미르, 셀비온, 아이언디바이스, 클로봇, 와이제이링크, 웨이비스 등은 모두 최근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새내기 상장사다.


최근 새내기 상장사에 대한 투자심리가 얼어붙으면서 보유기간이 길어질수록 손실률도 높아지고 있다. 8월22일 상장한 M83에 대한 개인 순매수 규모는 600억원을 웃돈다. 평가 손실률 62%를 고려하면 370억원 이상 손해를 보고 있다. 같은 날 상장한 티디에스팜 평가 손실률은 65%에 달한다.


개인 순매수 상위 20개사 가운데 손실률이 가장 큰 상장사는 아이언디바이스다. 9월23일 상장 당일 1만8370원까지 올랐던 아이언디바이스 주가는 3600원까지 하락했다. 개인 평균매수가는 1만2053원으로 평가 손실률은 70%에 달한다. 대다수 투자자가 상장 첫날 샀다가 급격한 주가 하락에 손실 규모가 커지면서 매도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코스닥 시장 내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 투자했다가 물린 개인 투자자도 적지 않다. 개인은 최근 3개월 동안 HLB 주식을 907억원어치 사들였다. 평균 매수가는 7만9119원으로 전날 종가 7만300원보다 10% 이상 높다. 에코프로비엠도 순매수 상위 상장사에 이름을 올렸다. 개인은 358억원어치 순매수했지만, 주가는 하락했고 평가 손실률 24%를 기록하고 있다.


리가켐바이오는 3개월 전보다 주가가 13% 상승했지만 개인은 5%가량 손실을 기록 중이다. 리가켐바이오는 지난 11일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이후로 뒷걸음질 치고 있다.


개인이 사는 종목마다 손실을 기록 중인 것과 달리 기관 투자가는 수익을 내고 있다. JYP엔터테인먼트, 루닛, 와이지엔터테인먼트, 에스엠, 펩트론 등을 순매수한 덕분에 두 자릿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490억원어치 사들인 펩트론 평가수익률은 44%에 달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코스닥 시장이 부진한 가운데 개인 투자자의 손실이 유독 크다"며 "기관 투자가 대비 로스컷손절매에 익숙하지 않다 보니 약세장에서 손실 규모가 커지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약세장에서 평균 매수단가를 낮추기 위한 물타기식 매수는 독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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