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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어디서 왔니… 중국산에 점령 당한 한국인의 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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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6회 작성일 24-11-20 0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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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 수입량 전년比 1951% 급증
커피 생두·식혜 등 가공식품도↑
업계, 값싼 중국산 늘려 원가 절감
농약 검출 등 안전성 문제는 여전
게티이미지뱅크

이상기후에 중국산 식품의 한국 식탁 점령이 가속하고 있다. 배추, 무, 시금치 등 농산물뿐만 아니라 식혜, 면류, 과자류 등 가공식품까지 다양하다. 기업도 고물가 속에 원재료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중국산을 늘리는 추세다. 이상기후에 고물가까지 겹치면서 식자재 해외 의존도가 점점 높아지는 상황이다.

19일 농식품수출정보에 따르면 올해 1~10월 중국산 채소 수입량이 전년 대비 급등했다. 올해 1~10월 중국산 배추 수입량은 전년 동기 대비 1951% 증가한 3037t으로 집계됐다. 무는 644.6% 늘어난 8590.9t이다. 시금치와 당근은 같은 기간 각각 150%, 11.9% 증가했다.


중국산 가공식품 수입도 늘었다. 특히 커피는 올해 23.2t으로 전년 동기 대비 수입량이 330% 뛰었다. 주로 생두를 볶은 커피다. 지난 8월까지 525%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식혜처럼 새로운 품목도 생겼다. 식혜의 올해 1~10월 수입량은 179.3㎏으로 전년 대비 130배 가까이 늘었다. 냉면은 35.4t에서 285.9t705%으로, 초코류 과자는 2.7t에서 16.3t492%으로 늘었다.


폭염으로 해수온이 상승하면서 국내 수산물 생산량이 줄고 수입량을 늘고 있다. 강원도 동해에서는 ‘국민 생선’으로 불리던 명태가 자취를 감췄고, 동해안 대표 어종인 오징어는 어획량이 줄어 ‘금징어’가 됐다. 국내 유통 명태 대다수는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다. 지난해 러시아산 명태 수입액은 2억9578만 달러약 3936억8000만원로 전체의 78.5%였다. 생태탕에 주로 쓰이는 냉장 명태 중 95.5%는 일본산이다.


이마트는 올해 1~9월 수산물 매출에서 수입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51%로 집계돼 처음 절반을 넘었다고 밝혔다. 롯데마트와 홈플러스의 수입산 비중도 각각 70%, 48% 수준에 달한다. 최근 노르웨이·칠레산 연어와 포클랜드에서 잡아 온 오징어, 베트남 새우 등의 인기도 높다.

이상기후가 밥상 물가가 치솟는 ‘기후플레이션’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 지난봄에는 사과와 배 가격이 지난해의 2배로 치솟았다. 올 여름배추는 평균 소매가격이 한 포기에 1만원에 육박해 ‘금배추’라 불렸다. 커피, 코코아초콜릿 원료, 올리브유 등은 국제 가격이 급등했다.

단체 급식과 외식 업계는 중국산 식자재 비중을 늘리고 있다. 원가 절감을 위해 식재료들을 중국산으로 대체하는 자영업자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외식업주들에게 2배가량 저렴한 중국산 식재료가 매력적인 선택지”라고 말했다.

하지만 중국산 식품 안전성과 신뢰도 문제는 여전히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올해 중국산 당근에서 기준치의 5배가 넘는 잔류 농약이 나와 회수조치가 됐고, 중국산 월병 제품에서 수세미가 섞여 들어간 것이 적발됐다. 업계 관계자는 “기후 위기로 수입산도 안정적 공급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위생 문제가 없는지 원료 혹은 완제품에 대한 정부의 감시망이 더 조밀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다연 기자 id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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