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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영배-티메프, 따로 가는 회생안 엇박자 피해자 혼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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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99회 작성일 24-08-13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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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W와 각사 회생안 별로 추진
추후 채권자 의견 모아 통합 예정
당장 돈 급한 피해자 혼란 가중

구영배 큐텐 대표가 밀어붙이는 티몬·위메프티메프 합병과 티메프 각사에서 마련하는 회생안이 따로 추진된다. 가능성이 높은 계획에 힘을 모아도 피해 보상이 쉽지 않은 상황인데 별도의 자구계획이 굴러가며 외려 혼란을 가중시킨다는 지적이 나온다.


구영배 큐텐 대표는 13일 "각사의 회생안은 별로도 추진하고 나중에 채권자들의 의견을 모아 통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구 대표가 티메프 합병을 위한 플랫폼으로 KCCWK-Commerce Center for World 신규 법인 설립한 것과 별도로 이날 첫 회생절차 협의회에서 논의되는 각사의 회생안은 회생안대로 추진된다는 얘기다.


구 대표는 티메프 합병은 법원의 승인이 필요하기 때문에 먼저 신규 법인을 설립한 후 이 법인을 중심으로 양사 합병을 위한 준비 작업과 사업 정상화를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구 대표의 계획대로 되면 큐텐은 티몬과 위메프의 보유 지분을 이해관계자들의 동의를 받아서 100% 감자하고, 구 대표 본인의 큐텐 지분 38%를 합병 법인에 백지신탁한다. KCCW가 큐텐그룹 전체를 지배하게 돼 아시아 시장, 미국·유럽 시장, 인도 시장 등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계산이다. 이를 위해 큐텐은 티메프 판매자를 대상으로 미정산대금의 CB전환사채 전환 의향서 접수를 시작했다.

구영배-티메프, 따로 가는 회생안 엇박자 피해자 혼란만

구영배 큐텐그룹 대표가 30일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티몬·위메프 정산 및 환불 지연 사태 관련 긴급 현안질의에 출석해 인사하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문제는 이런 구 대표의 계획은 티메프가 마련한 자구안과는 엇박자가 날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법원의 승인을 얻어 자율구조조정지원ARS 프로그램에 들어간 양사가 마련해 법원에 제출한 자구안에는 구조조정 펀드 등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해 상당수 채권자의 채무를 상환하고 3년 내 두 회사를 재매각하는 계획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큐텐의 동의 없이 자구안의 핵심인 Mamp;A 등은 사실상 진행되기 어려운데 큐텐은 이와 배치되는 KCCW로의 합병에 매달려 있는 모양새인 것이다. 큐텐은 티몬 지분 100%, 큐텐코리아와 함께 위메프 지분 72.2%를 갖고 있다. 구 대표도 "티몬이나 위메프를 매각해서는 피해 회복이 어렵다"고 분리 매각안에 재를 뿌렸다.


하지만 구 대표의 계획도 산 넘어 산이다. 당장 돈이 급한 피해 판매자에게 미정산금 대신 KCCW 주식을 받으라고 설득해야 하는데 전체 채권자는 11만명에 달하는 복잡한 상황이다. 티메프 피해 셀러 비상대책위원회는 "다수의 채권자들이 주주로 참여하게 되면 향후 상당분의 지분 희석 피해를 채권자들이 지게 될 것이 우려스럽다"고 했다. 업계에선 피해자들의 구 대표의 계획에 참여를 회의적으로 보고 있다.


게다가 큐텐 그룹 전체의 지배구조를 바꿔야 하므로 기존 지분 보유자와 재무적 투자자FI들의 동의도 얻어야 한다. 법원이 티메프 양사의 합병을 승인할지도 미지수다. 업계 관계자는 "채권단 협의체 구성도 난항을 겪었고 판매대금을 받는 것이 우선인 사람들이 많은데 합병이나 신설법인 주주참여 등의 안들이 혼란을 더 키우고 있다"고 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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