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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간 2조 몰렸다"…10개 중 8개가 미국 ET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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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8회 작성일 24-11-19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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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트럼트 당선 이후 투자 자금들이 미국으로 쏠리는 미국행 머니무브가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트럼프의 감세·관세정책은 미국 시장을 넘어 글로벌 투자자금의 자산 배분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당장 우리 시장에서도 이같은 쏠림현상이 뚜렷하고 빠르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취재기자와 자세히 들여다보겠습니다. 증권부 조연 기자 나왔습니다.


조 기자, 미국 대선 이후 얼마나 되는 자금이 미국 투자 ETF로 흘러간겁니까?

<기자>
네, 지난 11월 5일 미국 대선 이후 약 2주간 국내 상장된 주식형 ETF에서의 자금 흐름을 보면 해외 주식형 ETF로 약 2조 2천억원 가량이 유입됐습니다.

반면 국내 시장을 기초 자산으로 하는 국내형 ETF에서는 2조 3천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구요.

한국 ETF 시장 내 해외 투자 ETF의 비중은 34.6%로 연초 대비 약 11% 늘어난 반면, 국내 투자 ETF는 64.3%까지 떨어졌습니다.

역대 최저 수준으로 낮아지면서 이런 흐름이 지속되면 해외 ETF 비중이 국내형을 뒤집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지난 2주간 순자산총액AUM이 가장 많이 늘어난 상위 10개 종목 중 8개가 미국 시장에 투자하는 상품이었습니다.

Samp;P500지수에 투자하는 3개의 상품TIGER, KODEX, ACE으로만 7350억원 가량이 늘었고, 나스닥과 다우존스 등 미국 대표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들이 상위권에 자리했습니다.

반면 하위권에는 코스피200에 투자하는 상품들에서 약 4천억원 넘게, 그리고 2차전지 테마 ETF에서도 4천억원에 가까운 자금이 줄었습니다.

<앵커>
표에서 눈에 띄는게 순자산이 가장 많이 늘어난 상품은 TIGER 미국Samp;P500이고, 반대로 KODEX 200은 가장 많이 빠졌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두 상품은 ETF 운용규모로 각각 1, 2위를 차지하고 있는 대표 ETF입니다.

KODEX 200은 코스피200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으로 2002년에 상장된 이후 줄곧 시가총액 1위 자리를 유지해왔는데요. 연초만 해도 KODEX 200의 순자산규모는 6조 5천억원, TIGER 미국Samp;P500은 2조 1천억원대로 약 세 배 차이가 났습니다.

하지만 올해 코스피는 연초 대비 -7% 약세인 반면, Samp;P500은 24%, 나스닥은 27%대 상승세를 보이고 있죠. 올해 내내 꾸준히 자금 유출입이 이어지면서, 지난주 급락장세에서 한때 이 두 상품의 시총이 역전되는 상황까지 벌어졌는데요.

14일 기준 TIGER 미국Samp;P500 순자산이 5조 4701억원, KODEX 200 순자산이 5조 343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KODEX 200은 연초 대비 1조 원 넘게 자금이 빠지고 TIGER 미국Samp;P500으로는 3조3천억원 가량 들어온 것입니다.

이번주 들어 코스피가 다시 소폭 상승하며 현재는 KODEX 200이 1위를 되찾았습니다.

<앵커>
국내 증시를 대표하는 ETF가 국내 시장에서도 미국 ETF에 밀리는 상황이 왔군요.

최근 출시되는 ETF 대부분이 미국에 투자하는 상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더군요.

<기자>
네, 올해 이번주까지 상장되는 156개 상품 중 해외형 ETF는 76개, 국내형은 75개입니다.

이 중 국내형 ETF에는 지난 4일 12개 밸류업 ETF가 한번에 상장됐다는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해외형 상품 출시가 국내형을 크게 앞지른 상황입니다.

상품들을 살펴보면 이름에 AI를 담고 있는 상품이 16개에 달했고, 반도체와 테크까지 포함하면 총 27개가 미국 반도체 또는 미국 AI테크주에 투자하는 상품이었습니다. 그 외에는 방산이나 바이오 테마 상품, 그리고 미국 배당관련 상품도 5개 이상 출시됐습니다.

반면 국내 상품들은 CD금리, 또는 머니마켓 액티브 등 파킹형 상품이 가장 많았고, 국공채나 회사채 관련 채권 ETF가 많은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주식형으로는 AI반도체 테마만 살아남은 모습입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들은 "미국 증시가 비싸더라도 지금껏 보여준 수익률을 보면 강한 미 증시가 더 오를 수 있을 것이란 믿음이 투자자들에게 자리잡았다"며, "한국 증시와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한 가운데, 미 증시로의 개인 이탈은 더 가속화될 수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앵커>
개인들 중 미국 시장에 직접 투자하는 규모도 크지 않습니까. 이 역시 트럼프 트레이드로 더 늘어나는 추세인가요?

<기자>
네,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직접 투자도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는데요. 지난 11일 미 주식 보관금액이 1035억달러, 우리 돈으로 약 140조원까지 증가하며 최고 기록을 경신했습니다. 현재는 조금 빠져서 1000억달러 수준이고요.

서학개미가 보유한 상위 50종목 중 ETF 보유액만 따로 추산해보아도 약 200억달러, 우리 돈으로 28조원이 넘습니다. 국내 상장된 해외형 ETF 순자산 규모의 절반 수준이죠.

특히 나스닥100 지수의 수익률 3배 추종하는 울트라프로 QQQTQQQ와 디렉시온 반도체 3배SOXL, 테슬라 2배TSLL, 비트코인 2배BITX 같은 고위험 상품이 서학개미 탑픽에 자리하고 있는데요.

국내에서는 변동성이 큰 고위험 상품, 그리고 가상자산 관련 투자상품은 출시를 금지하고 있죠. 그러다보니 고수익을 원하는 투자자들, 그리고 최근 트럼프 당선 이후 가상자산 투자 수요가 급증하면서 미국으로의 투자 이민을 부추긴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앵커>
여기까지 듣죠. 증권부 조연 기자였습니다.조연 기자 ycho@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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