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쿠팡, CJ와 전격 직거래 재개…어떻게 이루어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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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내린 ‘햇반대첩’…“中 알리·적자쇼크 위기감에 먼저 손 내밀었나?”
쿠팡이 CJ제일제당과 다시 손을 잡았다. 2022년 말 납품 갈등으로 로켓배송이 끊긴지 약 1년 8개월 만이다.
쿠팡 소비자들은 앞으로 햇반과 비비고 만두, 스팸 등 CJ의 베스트셀러 상품을 로켓배송과 로켓프레시신선식품 새벽배송로 받을 수 있게 됐고, CJ도 그간 정체를 겪은 국내 식품 매출을 확대할 수 있게 됐다. 이로써 쿠팡과 CJ 간의 ‘햇반대첩’이 일단락됐는 평가다. 1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중국 ‘알·테·쉬알리·테무·쉬인의 국내 유통시장 진출에 따른 위기감이 고조된 상태에서 대표 식품기업 CJ가 중국 알리와 전격 손을 잡은데다 쿠팡이 지난 최근 분기 적자전환하는 등 어려움에 봉착하자 쿠팡이 먼저 CJ에 손을 내밀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4일부터 비비고·햇반 로켓배송…CJ 경영진 초청 야구경기 관람 후 ‘화해 급물살’? 이날 쿠팡과 CJ는 직매입 거래를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비비고 왕교자 라인업을 시작으로 고메 피자·비비고 김치, 행복한콩 두부와 콩나물, 삼호어묵, 다시다 등의 냉장과 신선식품 판매가 순차적으로 재개한다. 이후 햇반·스팸을 비롯해 맥스봉 소시지 쁘띠첼 같은 가공 즉석식품류는 물론, 해찬들 고추장과 된장, 백설 식용유, 설탕·소금 등 양념류도 입점한다. CJ제일제당의 대표 브랜드 전 상품은 오는 9월 말까지 로켓배송 판매가 재개될 예정이다. 쿠팡 소비자들은 앞으로 익일, 당일, 새벽배송 등을 이용해 CJ상품을 구매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와우 회원은 신선식품1만5000원 이상과 일반 가공식품 등 무제한 무료배송이 가능하다. 국내 식품기업 1위 CJ의 쿠팡 재입점으로 쿠팡의 신선식품과 가공식품 상품군이 크게 확대했다. 햇반 재입점으로 오뚜기 등과 함께 대표 즉석밥 라인업을 갖추게 됐다. 햇반, 스팸, 비비고 만두, 백설설탕 등 국내 시장점유율 50% 이상을 확보한 ‘국민 베스트셀러’ 먹거리 라인업을 주요 카테고리에 갖추게 될 전망이다. 쿠팡 측은 “고객에게 사랑받는 브랜드를 대거 보유한 CJ제일제당과 협업을 오랫동안 고대했다”며 “전국적인 로켓배송 물류 인프라와 고객에게 인기가 높은 CJ의 상품 셀렉션을 결합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고 했다. 그동안 소비자들은 쿠팡의 마켓플레이스오픈마켓에 입점한 CJ제일제당 직영점 등을 통해 각종 식료품을 2~3일 배송으로 받아왔다. 앞으로 익일·당일·새벽배송으로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혜택이 크게 늘어나는 것이다. 쿠팡과 CJ의 직거래 재개가 극적으로 성사된 배경에 대해 유통업계에서는 쿠팡이 CJ에 적극적으로 먼저 손을 내밀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양사는 지난 2022년 말 이후로 “소통 채널을 열어두고 협의하고 있다”는 입장을 보여왔는데, 구체적인 움직임은 없었다가 올해초부터 거래 재개를 위한 논의가 본격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정적인 계기는 지난 3월 20일 쿠팡플레이가 주최한 LA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의 메이저리그 개막전으로 전해졌다. 당시 쿠팡 강한승 대표는 CJ그룹 손경식 회장을 비롯해 강신호 부회장, 김홍기 CJ주식회사 대표, 신영수 CJ대한통운 대표를 초청해 나란히 경기를 같이 봤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쿠팡의 적극적인 초청에 따른 양사 경영진 경기 관람을 계기로 화해 무드가 급물살을 탔다”며 “오해를 풀고 힘을 합치는 방향으로 빠르게 협의가 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쿠팡, 中 공세에 재결합 불가피…CJ도 ‘햇반 매출 1조’ 목표 청신호 켜져 2022년 말 CJ는 “쿠팡의 마진이 지나치게 높다”며 햇반 등 상품 납품 중단을 시작했고, 쿠팡은 “물가 상승률보다 높은 가격 인상률과 역마진에 따른 손실이 크다”는 팽팽한 대치전을 벌였다. 그만큼 갈등이 풀리려면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관측도 있었다. 그동안 CJ는 네이버·배달의 민족·신세계 등에 입점하고 공동 프로모션을 진행하며 이른바 반反 쿠팡 연합의 핵심 축이었다. 여기에 쿠팡도 지난해 1분기 “식품 카테고리 매출이 1년간 20% 성장했다”며 맞불을 놓기도 했다. 하지만 중국 알리와 테무가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국내 유통 시장 선점에 나선 점이 변수로 떠올랐다. 와이즈앱 통계를 보면 알리와 테무의 지난 6월 합산 가입자 수는 1659만명으로, 지난 1년간 1000만명 이상 폭증했고 알리는 상품 라인업을 국내 신선식품과 가공식품으로 확대했다. 여기에 CJ는 올 3월 알리에 입점해 햇반 등 주요 라인업을 파격가에 팔았던 반면 쿠팡은 알리, 테무 등의 여파로 지난 1분기 당기순손실 318억원을 기록하며 7분기 만에 ‘적자 쇼크’를 냈다. 업계 관계자는 “치열한 경쟁에서 장기적으로 생존하기 위해 국내 1위 식품 브랜드를 다수 보유한 CJ와 화해가 장기적인 충성 고객 확보를 위해 반드시 필요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약 625조원 규모 유통시장에서 쿠팡 비중은 약 5% 수준 남짓인 것으로 알려졌다. CJ제일제당은 국내 식품 매출을 쿠팡을 통해 다시 확대할 수 있는 판로를 확보하게 됐다. 쿠팡에 입점해 있던 2022년 CJ의 매 분기 국내 식품 매출 성장률은 12~16%를 오갔었으나, 올 2분기 국내 식품산업 성장률은 전년 대비 3% 감소했고, 가공식품은 3% 성장했다. CJ의 효자 상품인 햇반 매출도 2020~2022년 매년 15~23%의 성장세를 기록했으나 2023년 들어 4.3% 성장8503억원에 그쳤다. 업계 일각에서는 티메프 미정산 사태 등으로 이커머스 지형이 불안을 겪는 상황에서 쿠팡과 CJ의 재결합은 소비자들의 이커머스 신뢰도 상승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CJ가 당초 2025년 목표로 내건 ‘햇반 매출 1조원’도 쿠팡 직거래 재개에 따라 청신호가 켜졌다”며 “쿠팡 입장에서 중국 알리, 테무 공세에 대응해 경쟁력을 높이는 한편, 와우 멤버십 회원 혜택을 더 키울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 "발가락 없는 아이 출산이 일상"…북한서 퍼지는 유령병 ▶ 일행 3명 망보는 사이 성폭행…현직 구의원, 구속영장 기각 ▶ 대낮 속옷만 입은 채 거리 활보한 여성…그는 왜? ▶ 연두색 번호판 탓? 수입차 판매량 급감 ▶ 마당서 뛰던 몽골아이, 끓는 우유통에 ‘풍덩’… 국내 의료진 무상 치료로 회복 ▶ "오지 마! 너 죽는다"…물에 잠긴 어머니 구한 아들 ▶ "北남녀 고교생, 목욕탕서 집단 성관계" 마약까지...북한 주민들 충격 ▶ 사랑 나눈 후 바로 이불 빨래…여친 결벽증 때문에 고민이라는 남성의 사연 ▶ "오피스 아내가 생겼다" "오피스 남편이 생겼다" 떳떳한 관계? ▶ 예비신랑과 2번 만에 성병…“지금도 손이 떨려”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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