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차세대 AI비서 가장 먼저 내놨다…제미나이 라이브 공개 > 경제기사 | economics

“애플의 시리와 다르게 외부 챗봇에 의존 안 해”
13일부터 모든 안드로이드 폰에서 사용 가능

애플과 모바일 운영체제OS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는 구글이 애플에 앞서 차세대 음성 인공지능AI 비서를 선보인다. 생성형 AI를 접목해 단순히 노래를 틀어주거나 날씨를 알려주는 음성AI와는 차원이 다르게 복잡한 지령을 수행할 수 있는 서비스다. 오픈AI, 애플이 각각 차세대 음성AI를 예고한 가운데 구글이 가장 먼저 서비스를 시장에 내놓은 것이다.

13일 음성AI ‘제미나이 라이브’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헤이 구글’이라는 명령어로 AI를 소환하고, 정보 검색 또는 스마트폰 조작을 부탁할 수 있게 한 서비스다. 특히 제미나이가 구글의 자체 서비스인 지메일·구글 지도·유튜브 등과 연동될 수 있는 만큼, 앱과 앱 사이를 오가며 복잡한 지령을 수행할 수 있다고 구글은 설명했다. 다만 제미나이 라이브는 월 19.99달러약 2만 7400원의 ‘제미나이 어드밴스드’를 구독한 이용자게만 제공되며, 당장은 영어로만 작동한다.

아마르 수브라만야 구글 제미나이 엔지니어 부사장은 전날 한국 매체를 대상으로 진행된 온라인 간담회에서 짧게 제미나이 라이브를 시연해보였다. 이용자의 질문에 따라 날씨를 대답하고, 요청대로 짧은 시를 지어보이기도 했다. AI의 반응 속도는 빨랐으며, 중간에 말을 끊고 다른 주제를 이야기 해도 대화가 물흐르듯 이어졌다. 수브라만야 부사장은 “구글은 막히는 자동차 안에서 취업 면접을 연습하거나, 그저 수다를 수십분간 떨어도 될만큼 대화가 편하다”고 했다. 이용자는 10가지 목소리 중에서 마음에 드는 것을 선택할수도 있다.


더 중요한 것은 다양한 앱을 연동해 복잡한 작업을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예컨대 좋아하는 가수의 투어 일정 사진을 찍고, “내 캘린더에서 이 기간에 다른 일정이 있는지 체크해줘”라고 요청할 수있다. 직접 캘린터를 확인하지 않아도 콘서트에 갈 수 있는지 여부를 AI가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다. 유튜브에서 시청하고 있던 동영상에 나온 레스토랑을 구글 지도에 가고싶은 곳으로 표시해달라고 할 수 도 있고, 지메일에서 가족이 방문하는 일정을 찾아 읊어달라고 할 수도 있다. 다만 이들 기능은 제미나이 라이브 출시 후 수주에 거쳐 차차 적용되기 시작할 예정이다.

‘애플의 시리 대비 제미나이 라이브가 더 나은점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수브라만야 부사장은 “구글은 제3자 외부 챗봇에 의존하지 않는다”고 했다. 애플이 오픈AI와 손잡고 시리를 업그레이드 한 점을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제미나이 라이브는 13일부터 삼성전자 갤럭시 스마트폰을 포함한 모든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 제미나이 앱을 다운 받고, 제미나이 어드밴스드를 구독한 후 사용할 수 있다. 구글 측은 “향후 영어 외에도 다양한 언어를 추가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한편 구글은 뉴욕에서 13일 열리는 신제품 공개 행사에서 신규 스마트폰인 픽셀 9와 픽셀 9 프로 폴드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들 제품은 국내에선 판매하지 않는다. 테크 업계 관계잔느 “스마트폰 공개 행사도 기존 대비 2개월이나 빨라졌고, 제미나이 라이브도 영어 단일 언어를 제공하는 단계에서 먼저 시장에 내놨다”며 “모바일 AI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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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오로라 특파원 aurora@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