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회장, 모친 이마트 지분 매입 완료…2251억원 투입 > 경제기사 | economics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면담한 것으로 알려진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22일 오후 미국에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2024.12.22 /사진제공=뉴시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이명희 총괄회장이 보유한 이마트 지분 전량을 매입 완료했다.

이마트는 정 회장이 이 총괄회장이 보유한 이마트 지분 10%278만7582주를 시간외매매로 지난 11일 취득했다고 14일 공시했다.

1주당 취득 단가는 11일 종가 기준보다 20% 할증된 8만760원으로, 총매수 금액은 약 2251억원이다. 정 회장은 매수 금액 중 93억원은 개인 자산으로 나머지는 이마트 주식 517만2911주를 담보로 2158억원을 대출받아 재원을 마련했다.


이로써 정 회장의 이마트 지분율은 18.56%에서 28.56%796만493주로 상승했다.

지분 매입 시점은 예상보다 이른 시기에 완료됐다. 이마트는 지난달 10일 정 회장의 이 총괄회장 지분 인수 시기를 2월 10일부터 3월 11일까지로 공시한 바 있다.

지분 매입 사실이 알려지고, 이마트 밸류업주주가치 제고 계획이 공개되면서 이마트 주식은 최근 상승세였다. 이에 따라 지분 인수 금액도 당초 예상했던 2141억원에서 2251억원으로 110억원가량 늘어났다.

법인세법 시행령에 따라 친족간 시간외 대량매매의 방법으로 거래하면 주당 가격은 전일 종가를 기준으로 20% 할증된다. 이 기준을 적용하면 1주당 매입가격이 7만6800원에서 8만760원으로 올랐다.

이마트는 정 회장의 지분 매입과 관련해 "불확실한 대내외 환경 속에서 정 회장이 개인 자산을 투입해 부담을 지고서라도 이마트 지분을 매수하는 것은 이마트 기업가치 제고에 대한 책임 의식과 자신감을 시장에 보여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지분매입이 신세계그룹의 동일인총수 지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변수다. 지난해 5월 공정거래위원회는 공시대상 기업 집단 지정 결과를 발표하면서 이명희 총괄회장을 동일인으로 지정했다. 당시 이 총괄회장의 이마트와 신세계 합산 지분율은 20%로 정 회장보다 높았는데, 이마트 지분 양도가 마무리되면서 정 회장의 지분율이 더 높아졌다.

유엄식 기자 usy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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