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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질주에 찬물 끼얹은 ASML 쇼크…"주문 절반 날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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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4회 작성일 24-10-16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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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ASML. 로이터=연합뉴스

네덜란드 ASML. 로이터=연합뉴스

첨단 반도체 생산에 필수인 노광 장비를 사실상 독점 생산하는 네덜란드 ASML의 3분기 실적 자료가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초 예상을 훨씬 밑도는 부진한 수주 및 매출 전망에 전 세계 반도체 주가가 일제히 하락세로 돌아섰다. 주요 반도체 기업이 모두 ASML의 장비를 사용하기 때문에 ASML의 실적 전망은 향후 반도체 업황을 가늠할 수 있는 리트머스지 역할을 한다.

16일현지시간에 3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던 ASML은 전날인 15일 자사 웹사이트에 3분기 실적 보고서를 게시했다. 이후 급히 보고서를 삭제했지만 이미 내용이 대부분 시장에 확산된 뒤였다. 보고서에 따르면 ASML의 3분기 장비 수주액은 26억 유로약 3조8600억원로 블룸버그 등 시장예상치 53억9000만 유로약 8조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내년 매출 전망 역시 기존 전망치를 크게 밑돌았다.


해당 보고서가 유출된 직후 ASML의 주가는 유럽 증시에서 16.26% 폭락했다. ASML은 “기술적 오류가 있었다”면서 실적 조기 발표 사실을 인정했다. 이날 미국 증시는 물론, 16일 개장한 국내 주식시장에서도 ASML의 ‘실적 쇼크’ 여파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주가는 대부분 장 초반 하락세를 보였다.


AI로 반도체 랠리 질주하는데...왜?
인텔이 반도체 업계 최초로 ASML로부터 인도해 미국 오레곤 DX1 공장에 설치한 하이 NA EUV 장비. 사진 인텔

인텔이 반도체 업계 최초로 ASML로부터 인도해 미국 오레곤 DX1 공장에 설치한 하이 NA EUV 장비. 사진 인텔

ASML은 3분기 반도체 장비 주문이 시장 전망을 밑돈 것은 물론 내년 전망 역시 어두울 것으로 판단했다. 크리스토프 포케 ASML 최고경영자CEO는 “인공지능AI 분야에서 강력한 발전과 상승 잠재력이 계속되고 있지만 소비자 등 다른 시장은 아직 회복이 더딘 것으로 보인다”면서 “메모리 반도체에서는 고대역폭메모리HBM에 초점을 맞추느라 용량 추가가 제한적”이라 말했다.

AI 반도체 붐을 타고 엔비디아·TSMC·SK하이닉스가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 치우고 있지만 스마트폰·PC 등 기존 시장의 침체는 여전하다는 것이다. 미국의 대중對中 수출 통제 조치가 이어지면서 중국 시장에 반도체 장비를 팔았던 ASML이 타격을 피하지 못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미국은 첨단 반도체 생산에 필수적인 ASML 장비의 수출 제한을 이어가면서 중국의 AI 반도체 개발을 통제한다는 계획이다.


인텔·삼성, 지갑 닫았다...‘투자 눈치싸움’
삼성전자 화성캠퍼스. 사진 삼성전자

삼성전자 화성캠퍼스. 사진 삼성전자

무엇보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ASML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던 인텔과 삼성전자가 최근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에 대한 속도 조절에 나서면서 관련 장비 투자를 급격히 줄인 것이 ‘실적 쇼크’에 결정적이었을 것으로 본다. ASML는 이날 “특정 고객사가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언급했다.

차세대 2나노미터㎚·1㎚=10억 분의 1m 이하 초미세 공정에 필수 장비로 꼽히는 하이 NA 극자외선EUV 장비를 가장 적극적으로 도입해오던 인텔은 최근 창사 이래 최대 위기에 빠지며 파운드리 사업 전면 재검토에 들어갔다. 향후 장비 투자도 불투명하다. 삼성전자 역시 파운드리는 물론 본업인 메모리 사업에서도 기술 리더십이 흔들리면서 D램 양산에 있어 공격적으로 EUV 공정을 적용했던 기존 전략을 가다듬고 관련 투자 속도 조절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가 지갑을 닫으면서 향후 ASML의 매출 추락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에 위치한 인텔 본사. 실리콘밸리=이희권 기자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에 위치한 인텔 본사. 실리콘밸리=이희권 기자

JP모건은 이날 리포트에서 “첨단 파운드리 분야에서 인텔·삼성전자가 문제를 겪고 있으며, TSMC는 아직 하이 NA 장비 도입에 관심이 크지 않다”면서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는 삼성전자를 비롯해 주요 업체 그 누구도 먼저 투자에 나서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 분석했다.

이희권 기자 lee.heek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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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권 lee.heek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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