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트랜시스 파업] ②차량 생산 차질 넘어 내부 갈등 촉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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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사이트경제TV 김완일 기자]한달 넘게 이어지고 있는 현대트랜시스의 파업이 차량 생산에 영향을 끼치기 시작했다. 현대차는 5일부터 8일까지 이어지는 트랜시스 노조 총파업에 따라서 울산공장 가동 라인을 멈췄다.
다른 공장도 생산 스케줄 조정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알려졌다. 장기화되고 있는 파업에 따라 내부적으로도 임금 문제, 차세대 변속기 생산권 등 이슈가 불거지며 여러 갈등이 야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현대차는 5일부터 8일까지 울산 1공장 1라인과 2라인의 생산을 중단한다고 공문을 통해 밝혔다. 현대트랜시스 노조가 지난 월말에 재개된 교섭에서 사측과 의견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5일에서 8일까지 나흘간 총파업을 예고하며 결정된 조치다. 울산공장 1라인에서 생산되는 코나는 트랜시스로부터 수급하는 무단변속기IVT를 탑재하나 변속기 수급에 난항이 생기며 이같은 결정이 내려진 것으로 알려졌다.
트랜시스 파업 장기화에 따른 자동차 부품 수급 문제는 울산 공장을 넘어 현대차그룹 다른 생산 공장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코나에 탑재하는 무단변속기가 현대차 아반떼, 베뉴 기아 셀토스, 쏘울 등에도 사용되는 까닭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셀토스와 쏘울을 생산하는 기아 광주공장의 차량 생산에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 대해 현대차 관계자는 "트랜시스 파업으로 인해 울산 공장은 8일까지 코나 생산을 중단한다"며 "파업 지속 여부에 따라 생산 일정이 변동될 것이며 교섭 및 부품 수급상황에 맞춰 일단위로 운영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트랜시스 측은 지난 31일 교섭테이블을 열고 1인당 기본급 9만6000원 인상과 함께 2560만원 상당의 성과급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해 영업이익의 92% 수준인 1075억원에 달한다.
트랜시스 관계자에 따르면 "파업은 임금 삭감, 성과급 미지급 등 노조 측에 불합리한 상황이 발생했을 경우 시행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며 "지난해 매출의 2%란 과도한 수준의 성과급 지급을 이유로 이토록 파업을 장기 지속하는 건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라고 밝혔다.
또 "파업은 노조와 회사 간의 타협이 결국은 문제 해결의 키"라며 "회사 측에서도 지난 교섭에 작년 영업이익 92% 수준의 성과급을 타협안으로 제시했지만, 이에 대해 노조 측으로부터 답변을 듣지 못했다"고 전했다. 트랜시스 측은 지속적인 타협안을 제시하고 서로가 만족할 답을 찾고자 하고 있으나 노조 측에선 타협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아울러 회사 측에선 이번 파업으로 인한 차량 생산 차질이 향후 부품 공급권 문제를 야기할 가능성에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지난달 18일 홍상원 현대트랜시스 파워트레인 생산본부장은 호소문을 통해 "완성차에서 당사의 변속기 공급 차질을 우려해 변속기 공급 체계에 대한 전면 재검토를 시행 중"이란 공문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이번 파업이 영업일 기준으로 20일이 넘어서며 10월 임금이 지급되지 않는 사태도 발생했다. 무노동 무임금 원칙에 따라 파업에 참여한 노조원들의 임금 손실은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익명의 직장인 커뮤니티에는 "11월에도 임금 손실이 이어지면 책임은 누가 질거냐", "임금손실 보전 사례가 없는데 파업 장기화 힘들어", "이번 파업으로 변속기 생산권 이관 걱정돼"란 글이 다수 올라왔다 삭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트랜시스 서산지회 노조 관계자는 이와 같은 상황에 대하여 "무노동 무임금 원칙은 인지하고 있으며 현재 파업에 참가하는 조합원들은 이를 감안하고 본인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며 "임금에 관련해 불만이 있다는 건 사실무근이다"라고 전했다.
또 8일까지 예고된 총파업 이후 향방에 관해서 노조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내부 회의를 진행하고 사측과 협의를 이루기 위한 방안을 검토 및 제안하여 파업이 더이상 장기화되지 않고 마무리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다"며 "이번 파업에 노조가 제안한 성과급 관련된 이야기만 조명되고 있으나 노조가 기준한 기본급15만9800원에 대해 사측은 더 낮은 수준의 기본급9만8000원만을 제안하고 쟁점이 된 성과급에 관해선 마땅한 협의를 이루고 있지 않다"라고 밝혔다.
서로간의 합의점이 보이지 않는 평행 달리기가 지속되며 파업의 영향력은 점차 커지고 있다. 업계는 성과급이란 실적에 기반해 지급되는 것이 일반적인데 영업익의 2배를 지급하란 주장은 상식을 벗어났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노조 측은 "이에 대해 트랜시스 영업이익은 1%에 불과하며 초과 이익은 완성차에 몰리고 있다"며 "근로자들의 노력에 대한 개선책이 나오지 않고 있다"라는 의견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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