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소비·투자 마이너스…비상등 켜진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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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생산 0.3% 소비 0.4% 줄어
반도체 등 설비투자 5.8% 하락
외국인 순매도… 코스피 1.95% ↓
반도체 등 설비투자 5.8% 하락
외국인 순매도… 코스피 1.95% ↓
한국경제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성장 엔진인 수출과 내수에 짙은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지난 5월 이후 처음으로 산업생산과 소비, 투자가 동반 감소세를 보이면서 경기 침체 징후가 뚜렷해진다는 우려마저 나온다. 주식시장은 급락했고, 투자심리는 차갑게 식고 있다.
통계청은 29일 ‘10월 산업활동동향’을 발표하고 전全산업 생산지수계절 조정·농림어업 제외가 113.0으로 전월 대비 0.3% 감소했다고 밝혔다. 지난 9월에 이어 두 달 연속 내리막길을 걸었다. 건설업 생산-4.0%이 6개월 연속으로 줄면서 도드라진 내림세를 보였다. 건설업 생산이 6개월 이상 감소하기는 2008년 1~6월 이후 16년4개월 만이다. 광공업 생산은 9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제조업 생산은 0.4% 증가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도소매-1.4%, 숙박·음식점-1.9% 등에서 감소했다.
소비 지표인 소매판매는 0.4% 내리면서 9월-0.5%에 이어 두 달 연속 줄었다. 설비투자는 반도체 제조용 기계 등 기계류-5.4% 등이 줄어들면서 전달보다 5.8% 떨어졌다. 올해 1월-9.0%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이다.
시장에서는 산업생산과 소비, 투자가 ‘트리플 감소’를 보인 데다 한국은행의 깜짝 기준금리 인하로 불거진 저성장 우려를 크게 받아들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95% 하락한 2455.91에 마감했다. 시가총액 대장주 삼성전자가 2.34% 내린 5만4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0.74%, 현대차-0.23%, 기아-2.21% 등 대형 수출기업 주가가 동반 하락했다. 중국발 공급 과잉에 시달리고 있는 롯데케미칼-7.06%, LG화학-6.89% 등 석유화학 기업들의 낙폭은 유달리 컸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2.33% 떨어진 678.19에 장을 마감했다.
특히 외국인은 약 8620억원어치를 내다 팔면서 주가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골드만삭스가 한국증시에 대한 투자 의견을 기존의 ‘비중 확대’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한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골드만삭스는 “한국의 수출과 산업생산 증가 속도가 줄어들면서 경제 성장률 둔화가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이광수 기자 g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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