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토]특수공항 지정·면허발급 금지…제주항공 사고엔 어떤 조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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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여객기 모습. 2024.12.31/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김동규 기자 = 179명의 희생자가 발생한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참사가 발생한 지 20일이 지났다. 희생자들의 장례는 마무리됐고, 현재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사조위가 블랙박스 분석 등을 통해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조사가 마무리되면 보고서를 통해 여러 사고 원인을 지목하고, 향후 개선 방안 등도 함께 제시된다. 항공기 사고가 발생한 국가의 조사위원회가 조사를 진행해 보고서를 내놓는데 한국은 사조위가, 미국은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가 이를 담당한다.
뉴스1은 제주항공 참사 이전 발생한 여객기 사고인 1997년 괌 대한항공 추락 사고, 2013년 아시아나항공 샌프란시스코국제공항 착륙 사고의 최종 조사 보고서를 통해 사고 이후 제안된 개선방안 등을 살펴봤다.
시계비행 브리핑 감독 강화·특별안전점검 등 시행
18일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1997년 229명의 희생자가 발생한 대한항공 B747-300 여객기 추락사고의 최종 보고서는 NTSB에서 작성했다.
보고서는 사고 주된 원인probable cause으로 기장의 접근 브리핑과 조작이 적절히 수행되지 못한 점을 지목했다. 또 부기장과 항공기관사도 기장의 조작상태에 대한 감시와 상호확인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기장의 피로와 대한항공 운항승무원에 대한 부적절한 훈련도 이런 과실에 기여했다고 했다.
NTSB는 이어 미 연방항공청FAA이 최저안전고도경보장치MSAW의 작동을 인위적으로 중지시킨 조치와 괌 공항에 대한 관리체계가 적절하지 못했던 점도 사고 발생 기여과실contributing cause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FAA, 건설교통부현 국토교통부, 괌 주 정부, 대한항공에 대한 개선사항recommendation도 제시했다. FAA에는 미국 내 취항하는 운송용 항공기 조종사들이 시계비행을 할 때 예비 접근절차에 대한 브리핑을 잘하는지에 대한 감독을 요구했다. 또 괌 국제공항을 특수공항으로 지정해 특수한 교육과 자격이 구비된 조종사가 운항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괌 주 정부에는 지역 내 비상조치를 위한 특별대책반 구성괌 주 정부, FAA, 괌 공항공단, 미 해군, 미 공군과 운영을 권고했고, 공항 외곽에서 항공기 사고에 대한 정기적인 훈련도 강조했다.
건설교통부 항공국에는 대한항공에 계기착륙 예상 교육을 강화할 것을 주문했고, 공항 주변과 접근 항로상에 있는 주요 장애물과 복잡한 주변상태를 강조할 것도 권고했다. 대한항공에는 안전진단 실시, 인적요소 교육 강화, 구형 항공기 처분·기종 단순화 등을 제안했다.
이와 별도로 정부는 대한항공과 공항에 대한 특별 안전점검을 실시하고 항공안전종합대책을 수립했다. 대한항공에는 괌·사이판 노선 2년 재취항 제한, 국제노선 1년간 배분·신규면허·증편을 제한했다.
3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2013년 아시아나항공 샌프란시스코 사고의 최종 보고서도 NTSB가 작성했다. 사고 주원인으로는 조종사 과실이 지목됐고, 항공기의 오토스로틀엔진출력 자동조정장치과 자동조종시스템, 항공기 제조사 운영매뉴얼 미흡 등이 복합적으로 지적됐다.
개선사항으로는 FAA에는 자동속도조정장치 모드에 대한 교육과 훈련 강화, 전문가 패널 구성 등을 제안했다. 아시아나 항공에는 자동 비행모드에 대한 교육 프로그램 강화, 수동 비행 훈련 강화 등을 권고했다. 보잉사에는 자동속도조정장치 모드에 대한 승무원 운영 매뉴얼 설명 보강을 주문했다.
. ⓒ News1 양혜림 디자이너
제주항공 사고는 조류충돌·로컬라이저 둔덕 개선 권고 담길 듯
무안 제주항공 참사 최종 보고서에서는 버드스트라이크조류충돌가 사고 원인으로 추정되고, 로컬라이저 둔덕이 피해를 키운 원인으로 지목되면서 이를 개선하는 내용이 주로 담길 전망이다.
장형삼 한국항공대 비행교육원 교수는 "조류충돌, 로컬라이저 둔덕은 영상 등을 통해서 명확하게 사고를 키운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다"며 "이에 공항 인근 조류퇴치 인력 강화, 항공 장애물 개선 등의 권고는 반드시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장 교수는 이어 "이 밖에도 블랙박스 등의 정밀 분석을 통해 나온 여러 원인에 대한 개선안이 담길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정윤식 가톨릭관동대 항공운항학과 교수도 "직접적인 사고 원인에 대한 개선 방안이 제시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로컬라이저 둔덕은 비행기 이상의 직접 원인은 아니었지만, 피해를 키웠기 때문에 언급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토부는 항공사, 공항, 관제, 규정 등 분야별 긴급 안전점검을 실시한 후 4월까지 민간 전문가와 함께 항공안전 혁신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d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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