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바다의 포식자 메갈로돈, 실제론 펠프스보다 느렸다 > 경제기사 | natenews rank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뒤로가기 경제기사 | natenews rank

고대 바다의 포식자 메갈로돈, 실제론 펠프스보다 느렸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수집기 작성일 23-07-27 03:04 조회 51 댓글 0

본문

뉴스 기사
그동안 시속 20㎞로 알려졌지만
화석 분석과 시뮬레이션 해보니
헤엄속도 시속 1.9㎞ 정도로 예측
펠프스가 시속 9.6㎞로 5배 빨라

360만년 전 멸종한 초대형 상어 메갈로돈은 바다 생태계를 장악한 ‘수퍼 최종 포식자’였다. 70톤의 육중한 몸집을 가진 메갈로돈은 몸 길이20m가 백상아리의 3배가 넘고, 악력도 티라노사우루스의 6배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생물학계에서는 몸 크기에 비례해 유영 속도가 올라간다는 가정하에 메갈로돈이 바다에서 시속 20㎞로 사냥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런 연구를 바탕으로 지난 2018년 할리우드에서 개봉한 영화 ‘메갈로돈’에서는 빠른 속도로 물속을 다니는 잠수정을 따라잡거나 다른 바다 생물을 잡아먹는 모습으로 묘사됐다.

하지만 최근 실제로는 사람보다 헤엄치는 속도가 느렸을 가능성이 높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빠른 속도로 바닷속을 헤집고 다니며 사냥하는 영화 속 모습은 허구에 가깝다는 것이다.

그래픽=이지원

그래픽=이지원

그래픽=이지원

그래픽=이지원

◇메갈로돈, 사람보다 느렸다?

미국 시카고 드폴대학교의 고생물학자인 켄슈 시마다 교수는 지난달 23일 국제학술지 ‘히스토리컬 바이올로지’에 발표한 논문에서 “메갈로돈은 그동안 현재의 일반 상어처럼 빠르게 헤엄쳤을 거라고 알려졌지만, 실은 이보다 느린 ‘평균적인 수영 선수’였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시마다 교수는 메갈로돈 화석 분석과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 메갈로돈이 바닷속에서 헤엄치는 속도는 아무리 빨라도 시속 1.2마일약 시속 1.9㎞에 불과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는 기존 연구에 의해 밝혀진 메갈로돈의 최고 유영 속도시속 18㎞뿐 아니라 평균 유영 속도시속 3.1㎞에도 못 미친다. 미국 수영의 전설인 마이클 펠프스시속 9.6㎞가 5배 더 빠른 셈이다. 펠프스 정도는 아니어도 어느 정도 수영을 할 줄 아는 일반인이어도 바다에서 메갈로돈을 만나면 충분히 따돌릴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시마다 교수는 일본의 한 바닷가에 있는 바위에서 메갈로돈의 비늘플라코이드 조각을 발견했다. 보통 치아나 뼈가 발견되는데 이례적으로 새로운 단서를 찾은 것이다. 그동안 과학자들은 메갈로돈의 치아 화석이 현재 백상아리와 비슷한 모양을 갖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빠른 속도로 헤엄쳤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메갈로돈 비늘 화석을 분석한 결과 현재 빠른 속도로 헤엄치는 상어들에게 공통적으로 있는 용골龍骨·keel이 보이지 않았다. 용골은 척추처럼 상어 몸통 아랫부분의 중앙부를 앞뒤로 가르는 중심축으로 이 뼈가 없으면 물속에서 일정 속도 이상을 내기 어렵다. 시마다 박사는 이 같은 메갈로돈의 신체 구조를 근거로 ‘평균적인 속도의 수영’을 했을 것으로 추정한 것이다.

◇바닷물보다 따뜻한 피를 가진 초대형 상어

메갈로돈이 상대적으로 느리게 헤엄쳤을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와 더불어 온혈동물이었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도 나왔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 대기해양과학과 환경지속가능성연구소 로버트 이글 교수가 지난 6월 ‘미국립과학원회보PNAS’에 “메갈로돈이 주변 물보다 섭씨 약 7도 정도 더 따뜻한 체온을 유지했다”고 밝혔다. 메갈로돈의 치아 화석에서 동위원소를 분석한 결과, 평균 체온이 약 27도로 나타났다. 이는 주변 바닷물보다 7도 더 높은 온도이다. 오늘날 상어 중에 바닷물보다 체온이 높은 종은 극히 드물다.

연구진은 메갈로돈의 치아 화석에서 산소와 탄소의 동위원소 비율에 집중했다. 동위원소는 원자번호는 같고 질량이 다른 것들을 말한다. 탄소와 산소는 질량이 각각 14, 16인 것이 대부분이지만 그와 다른 탄소13, 산소18 동위원소도 있다. 연구진은 온도에 따라 동위원소 비율이 달라진다는 점을 이용해 치아가 만들어질 때 체온이 어땠는지 계산했다. 치아 법랑질의 인산염에서 탄소13과 산소18 동위원소가 많이 결합했다면 당시 체온이 높았다고 볼 수 있다.

몸이 따뜻한 온혈동물의 특성은 메갈로돈 멸종의 한 원인이 됐을 것으로 보인다. 메갈로돈이 멸종한 시기는 지구가 빙하기로 들어가면서 바닷물의 흐름이 바뀌고 수온이 낮아져 상어의 먹잇감들이 사라졌다. 큰 덩치가 체온을 유지하려면 먹이를 많이 잡아야 하는데 당시 상황에서 그럴 수 없었다는 것이다. 메갈로돈은 위장의 부피가 1만리터에 이르는데 이 몸집을 유지하려면 매일 9만8000kcal의 에너지가 필요할 것으로 추정된다. 영국 스완지대 연구진이 2017년 ‘네이처 생태학과 진화’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메갈로돈 멸종 당시 바다생물 속屬·종 상위의 분류 단계의 36%가 멸종했다.



[ 조선닷컴 바로가기]
[ 조선일보 구독신청하기]

최인준 기자 pen@chosun.com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Copyright © 소유하신 도메인. All rights reserved.

사이트 정보

회사명 : 원미디어 / 대표 : 대표자명
주소 : OO도 OO시 OO구 OO동 123-45
사업자 등록번호 : 123-45-67890
전화 : 02-123-4567 팩스 : 02-123-4568
통신판매업신고번호 : 제 OO구 - 123호
개인정보관리책임자 : 정보책임자명

PC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