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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사려면 26년 모아야"…옆 나라 일본은 10년 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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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34회 작성일 23-09-18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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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소득 대비 주택가격 배율 26배
1인당 국민총소득 비슷한 나라 대비 집값 비싸

“소득 대비 주택가격 배율PIR이 26배라는 건 연간 평균 가계 소득을 26년 모아야 주택 가격에 맞출 수 있다는 의미다. 우리나라 집값은 다른 나라에 비해서도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이제 결혼한 부부가 부모님의 도움 없이 보금자리를 마련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지난 14일 홍경식 한국은행 통화정책국장은 ‘9월 통화신용정책 보고서’ 설명회에서 국가·도시 비교 통계 사이트 넘베오Numbeo의 소득 대비 주택가격 배율PIR을 인용해 우리나라 집값이 비싼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서울 용산구 남산타워를 찾은 시민들이 도심을 바라보고 있다./뉴스1 제공

서울 용산구 남산타워를 찾은 시민들이 도심을 바라보고 있다./뉴스1 제공

PIR은 집값이 소득과 비교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하는 데 쓰이는 지표다. PIR은 나라별 비교가 용이하지만, 어떤 소득을 쓰고 어떤 집을 대상으로 하느냐에 따라 값이 달라질 수 있다. 넘베오의 PIR은 일반적인 한 가구의 순가처분 소득으로 27평형90㎡ 아파트 구입을 가정해 산출한다.

이 자료를 따라 전 세계 집값을 비교한 결과, 우리나라 국민들은 중간 수준의 집을 사기 위해 다른 나라 국민보다 훨씬 더 많은 시간을 투입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PIR은 26배로, 주요 80개국의 중윗값11.9배을 훌쩍 넘어 상위 11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한 나라의 국민이 집을 사기 위해 다른 나라보다 더 오래 일해야 한다면, 집값이 비싼 나라에 살고 있다는 의미다. PIR이 가장 높은 나라는 시리아86.7배였고, 가나78.6배, 홍콩44.9배, 스리랑카40.8배, 중국34.6배, 네팔32.8배 등을 거쳐 열한 번째에 우리나라가 자리 잡고 있다. 한국과 PIR이 비슷한 나라로는 에티오피아26.4배, 이란24.4배 등이 있다.

실제 우리나라 국민들이 버는 돈은 어느 정도일까. 세계은행 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2021년 기준 4만3051달러로 나타났다. 1인당 GNI는 한 해 동안 한 나라 국민이 국내외에서 벌어들이는 소득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측정하는 지표다. 구매력 평가PPP 환율로 계산돼 다른 국가와 비교했을 때 한 나라 국민의 생활 수준을 가늠할 수 있다.

우리나라 국민과 비슷하게 돈을 버는 나라로는 같은 해 기준 영국4만4984달러, 뉴질랜드4만2567달러, 이탈리아4만2726달러, 일본4만2599달러, 이스라엘4만2563달러, 몰타4만2197달러 등이 있다. 국가별 최신 자료가 2022년보다 2021년이 다양해 해당 시점을 기준으로 인용했다.

그래픽=손민균

그래픽=손민균

1인당 GNI가 비슷한 나라들과 놓고 봐도 우리나라 국민들은 집을 사기 위해 더 오래 일해야 한다. 이웃 나라인 일본의 PIR은 10.3배로 우리나라보다 훨씬 낮다. 이어 영국8.3배, 뉴질랜드9.0배, 이스라엘14.1배, 이탈리아9.7배, 몰타12.1배 등도 비슷한 소득 대비 집값을 버는 시간은 우리나라보다 짧았다.

집을 사기 위해 빚을 과도하게 내는 것은 우리나라의 특징이다. 지난해 말 기준 우리나라의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105%로 나타났다. BIS국제결제은행 조사 대상국인 43개국 중 세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우리나라보다 이 비중이 높은 나라는 스위스128.3%와 호주111.8%뿐이다. 호주의 PIR은 10.3배, 스위스는 9.7배다.

부동산 문제는 풀기 어렵지만, 현재 집값은 경제 성장을 짓누르는 수준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서울 아파트 중윗값이 10억원을 넘어섰다. 과거 정권에서 집값이 폭등하면서 요즘 젊은 세대가 집을 살 수 있는 시기가 점점 더 늦어지고 있다”며 “집을 사기 위해 월급을 모으기보다 주식, 코인 등 재테크에 집중하면서 근로 의지가 낮아지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부동산 수요를 잡으려 세금을 늘리면, 다시 부동산 가격에 전가돼 집값이 오르는 현상으로 나타났다”며 “부동산 공급을 늘리는 게 시장 안정화에 효과적인데, 최근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문제가 터지면서 이 또한 어려워졌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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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아 기자 inah@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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