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주가 휩쓸고 간 증시에 드리워진 그림자 [기자수첩-금융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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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전지·초전도체·맥신...유독 열풍 거셌던 올해
2차전지·초전도체·맥신. 올 들어 국내 증시는 유독 테마주 열풍이 거셌다. 올 초 기대 이상의 흐름을 보인 증시가 조정 국면을 보이면서 테마장세는 종목만 바꿔가면서 계속 진행됐다. 증시를 이끄는 주도주 부재 속에 테마주들을 더욱 활개를 쳤고 투자자들은 이끌리듯 끌려 다녔다. 기업의 미래 가치를 반영하는 주가의 특성상 사업과 실적 등에서 긍정적인 전망이나 예상이 나오면 오르는 것이 자연스러운데도 테마에 묶이기만 하면 주가가 급등하는 현상이 반복됐다. 심지어 사업적으로 관련이 없는 종목들까지 관련주로 묶이면서 주가가 뛰는 기현상도 발생했다. 주식 시장이 코인 시장도 아니고 사행성 도박 시장처럼 변질됐다는 한탄과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올 여름 날씨만큼 뜨거웠던 테마주 투자 열기가 살짝 걷힌 현재 모습은 어떨까. 코스닥 대표 2차전지주로 개미들의 열정적인 매수세로 ‘황제주주당 가격이 100만원 이상인 종목’로 등극했던 에코프로는 50일도 채 안 돼 그 지위를 반납했다. 한때 150만원을 넘겼던 주가는 이제 90만원선 밑15일 종가 89만원으로 떨어진 상태다. LG에너지솔루션·포스코퓨처엠·에코프로비엠·엘앤에프 등 다른 2차전지주들도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모두 우하향 그래프를 그리고 있는 점에서 동일하다. 주가 상승을 신봉하며 주식 뿐만 아니라 상장지수펀드ETF까지 사들이던 개미들은 이제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 ETF에 투자하고 있다. 이달 ETF 하락률 상위 10개 중 6개가 이차전지 관련 종목에 투자하는 ETF인 것으로 나타났고 개인 투자자들은 지난 12일 출시된 ‘KBSTAR2차전지TOP10인버스’를 15일까지 나흘간 461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2차전지주의 배턴을 이어받으며 급상승했던 초전도체주는 당초 부상의 원동력이었던 LK-99의 초전도성이 없는 것으로 밝혀지면서 상승 동력이 실종됐고 그 뒤를 이었던 맥신 테마주들도 반짝하는데 그쳤다. 이러한 테마주의 광풍 속에서 투자금은 춤추듯 이동했다. 조기에 투자한 일부는 돈을 벌었겠지만 뒤늦게 테마를 쫓은 대다수는 손실을 봤다. 무리하게 빚을 내면서까지 투자한 이들은 이제 채무 상환의 부담까지 지게 됐다.
데일리안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 Copyrights ⓒ 주데일리안,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관련기사 ☞"임종 직전 유산 받으러 온 자식들…" 이재명 단식장 의원들 비꼰 정유라 ☞상태 악화로 구급차 출동까지…18일째 단식 이재명 후송 완강 거부 ☞[주간 증시 전망] 美 9월 FOMC 경계에 관망…코스피 2500~2630P ☞갈 곳 잃은 증시 자금, 3Q 실적 변수 되나 ☞‘13회 접전’ 살아난 토론토, WC 3위…류현진 18일 선발 중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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