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도로 관리하랬더니…제설용품 빼돌리고 월세 2천만 원 착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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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고속도로를 건설하고 관리하는 도로공사의 도덕적 해이가 도를 넘었습니다. 제설용 염화칼슘이나 도로 포장 자재를 빼돌려 제 주머니를 채우고, 자신이 사는 집 월세도 수주업체가 대신 내게 한 직원도 있었습니다. 성희롱을 일삼아도 버젓이 회사를 다닐 수 있었습니다. 이 정도면 정말 신의 직장입니다. 배준우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한국도로공사는 고속도로 건설과 운영을 담당하는 국토교통부 산하 대표적인 공공기관 중 한 곳입니다. 그런데 도로 관리보다 잿밥에 관심 있는 직원이 적지 않았습니다. 지난해 12월 도로공사의 한 9급직원은 도로 제설용 염화칼슘 22포대를 창고에서 꺼냈다 적발됐습니다. 고속도로가 아닌 자신의 모친 집 근처에 뿌리려고 했던 겁니다. 다른 9급 직원은 자신이 다니는 교회 주변을 보수하기 위해 도로 포장 긴급보수자재 85개를 빼돌려 일부를 시공하기도 했습니다. ▶ 스탠딩 : 배준우 / 기자 - "도로공사 임직원의 징계 건수는 최근 3년간 5배 늘어 올해 8월까지 34건에 달합니다." 금품 수수와 성비위도 심각했습니다. 3급 차장은 도로공사 사업에 참여한 업체에게 자신의 집 보증금과 9개월간의 월세 등 2천4백만 원을 대신 내게 했고, 4급 과장은 회식 후 직원에게 허리가 너무 가늘다며 신체를 접촉해 성추행했습니다. ▶ 인터뷰 : 김학용 / 국민의힘 의원 - "적자경영에서 벗어나기 위해 전 직원이 합심해서 자구노력을 해도 부족한 도로공사의 근무태만과 성희롱 등 각종 비위가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직원들의 비위가 늘고 있음에도, 한국도로공사는 2019년부터 4년 연속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A등급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배준우입니다. [ wook21@mbn.co.kr ] 영상취재 : 김준모 기자 영상편집 : 김상진 그래픽 : 송지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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