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보험료 인하 압박 거세지는데…보험사, 20년 동안 적자에 난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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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보험, 상반기 5559억원 흑자 기록
“보험료 조정” 언급 금감원…인하 압박 지속 적자 행진 중소·비대면 손보사 “답답하다” 서울 마포구 강변북로. /연합뉴스 하지만 손보사들은 난색을 표하고 있다. 지난 20여년 동안 자동차보험으로만 쌓인 적자가 수조원에 달하는 상황에서 보험료가 또 인하될 경우 미래를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현재도 적자를 보고 있는 중소·비대면 손보사들은 더욱 답답한 상황이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자동차보험을 판매하는 12개 손보사의 올해 상반기 자동차보험 매출액은 10조63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54억원 증가했다. 자동차보험 가입대수가 지난해 6월 2451만대에서 올해 6월 2510만대로 2.6% 증가한 영향이다. 보험 손익은 5559억원으로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706억원 감소했지만, 상반기 기준 2021년부터 3년 연속 흑자를 보고 있다. 올해 상반기 손해율은 78%다. 통상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80% 이하면 보험사가 이익을 내는 구조로 알려졌다. 금융 당국은 하반기에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면, 내년에는 추가적인 보험료 인하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금감원은 “영업실적을 기초로 해 공정하고 합리적인 보험료 조정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고, 보상기준을 합리화하는 등 제도 개선을 추진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앞서 손보사들은 지난해 4월 자동차보험료를 1.2~1.4% 내린 데 이어 올해 2월에는 2~2.5% 인하했다. 보험료는 각 보험사가 자율로 정한다. 하지만 자동차보험은 운전자라면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하는 의무보험이라 금융 당국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구조다. 보험 가입 차량만 2510만대에 육박해 보험료 인상·인하가 곧 서민 ‘지갑 사정’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보험업계는 올해 하반기 폭설 등 영향으로 눈에 띄게 손해율이 상승하지 않는 이상 자동차보험료를 인하할 수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 금융 당국 압박을 무시하기는 불가능하다는 반응이다. 금융 당국이 주문했던 ‘상생 금융’ 상품을 내놓지 못하고 있어 보험료 인하로 이를 대신해야 한다는 분위기마저 형성되고 있다. 손보사들은 답답하다는 반응이다. 현재까지 자동차보험으로 쌓인 적자만 수조원에 달해 3번 연속 보험료를 인하하는 건 무리수라는 하소연한다. 자동차보험이 흑자를 기록한 것은 2017년과 2021년, 2022년 3번뿐이다. 이를 제외하고 2010년부터 2020년까지 누적 적자액은 8조9869억원이다. 캐롯손해보험이 선보인 퍼마일자동차보험은 갱신율 90.1%를 달성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지만, 올해 상반기 영업손익은 188억원 적자를 기록해 흑자 전환에는 성공하지 못하고 있다. /캐롯손해보험 보험업계는 또다시 보험료가 인하되면 자동차보험의 흑자 행진은 멈출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끝나고 활동량이 많아지면 자동차 사고 발생 건수가 더 늘어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 중소 손보사 관계자는 “대형 손보사가 보험료를 인하하면 중소 손보사도 따라 내릴 수밖에 없다”며 “중소 손보사가 보험료를 인하한다고 대형 손보사 고객을 유치하기는 어려워 적자가 이어질 수 있다”고 했다. 그는 “보험료 인하는 결국 중소 손보사에 큰 부담이 될 것”이라며 “최근 2~3년 손해율이 괜찮아 대형 손보사 위주로 흑자 기조인 것이지 언제 다시 손해율 90% 이상이 될지는 알 수 없다”고 했다. [ 조선비즈 바로가기] - Copyrights ⓒ 조선비즈 amp; Chosun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학준 기자 hakjun@chosunbiz.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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