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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대 이상 근로자, 사상 처음으로 20대 이하보다 많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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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80회 작성일 23-05-27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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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오후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한화그룹 우수협력사 일자리 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채용 정보 게시판을 둘러 보고 있다. /연합뉴스

24일 오후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한화그룹 우수협력사 일자리 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채용 정보 게시판을 둘러 보고 있다. /연합뉴스

대전 중구에 사는 정모63씨는 최근 주5일 하루 4시간씩 환자의 집에 찾아가 간병을 하는 방문형 요양보호사로 일하고 있다.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지는 않지만, 집에만 있기는 싫어 자격증을 따고 일자리를 구했다는 것이다. 그는 “환자 1명을 돌보는 데 월 100만원가량을 받는데, 다음달부터는 간병하는 환자를 2명으로 늘리려 한다”며 “앞으로 10년은 더 일할 생각”이라고 했다.

저출산과 고령화 여파가 일자리 시장에도 불어닥치고 있다. 60대 이상 인구가 늘어나며, 청년 직장인보다 ‘실버 직장인’이 많아지고 있는 것이다. 통계청이 26일 발표한 ‘2022년 4분기 임금근로 일자리동향’에 따르면 작년 4분기 임금근로 일자리2045만6000개 가운데 60대 이상이 일하는 일자리337만5000개가 16.5%를 차지해, 15.8%에 불과했던 20대 이하322만3000개보다 비중이 컸던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2018년 통계를 작성한 이래 60대 이상 일자리가 20대 이하 일자리보다 큰 비중을 차지했던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임금근로자는 기업이나 개인 등과 고용 계약을 맺고, 일하는 대가로 급여나 현물 등을 받는 이들을 뜻한다. 대부분의 직장인과 아르바이트생 등이 포함되고, 자영업자와 무급가족종사자는 제외된다. 이 때문에 전체 취업자 기준으로는 지난 2014년 이후 60대 이상 취업자수가 20대 이하를 넘어섰고 있지만, 임금근로 일자리는 20대 이하가 더 많았다. 그런데 이번에 임금근로 일자리에서도 고령층이 청년층보다 많아진 것이다.

기본적으로 적게 낳고 오래 사는 사회로 변화하며 나타나는 현상으로 파악된다. 최근 20대가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2~13% 정도이지만, 60대 이상 인구는 25% 수준까지 늘어났다. 청년은 줄고 노인은 늘어나다 보니 일하는 사람도 고령층이 많아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인구 구조적인 요인 외에도 노동시장 고령화를 유발하는 요인들이 있다고 지적한다. 작년 4분기에 20대 이하 임금근로 일자리가 전년보다 3만6000개 감소했는데, 청년층 일자리가 줄어든 것은 7분기 만이다. 차진숙 통계청 행정통계과장은 “인구적인 요인 외에 도·소매업에서 20대 일자리가 많이 줄어들어, 원인을 다각적으로 살펴보는 중”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고령층 일자리는 상대적으로 임금이 낮고 유연한 반면, 청년층은 고임금의 ‘평생직장’을 찾기 때문에 나타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철희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는 “청년 한 명을 고용하면 은퇴할 때까지 있으려 하기 때문에 기업에서 일자리를 늘리기 꺼리는 반면, 고령층의 일자리는 유연성이 높아 상대적으로 많이 늘어난 측면이 있다”고 했다. 작년 4분기에 가장 많이 늘어난 60대 이상 임금근로 일자리는 보건·사회복지업7만8000개이었는데, 이 안에는 요양보호사나 간병인, 활동보조사 등이 속한다.

결국, 고령층은 저임금이라도 계속 노동시장에 남아 있으려 하지만, 청년층은 여러 조건을 따져 노동시장에 진출하다보니 임금근로 일자리 비중이 역전되기에 이른 것이다. 지난 2021년 기준 60대 임금근로자 평균 임금은 225만원으로, 20대240만원보다 적었다.

지난달 기준으로 경제활동이나 구직활동을 하지 않는 20대 가운데 41만4000명이 ‘쉬었음’을 사유로 꼽는 등, 앞으로도 20대의 노동시장 진출이 부진하며 임금근로 일자리도 늘어나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고령층이 차지하던 일자리는 청년층에게 내어주고, 대신 대체 일자리 등으로 ‘인생2모작’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적극적 노동시장정책을 펼칠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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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우량 기자 sabo@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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