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연금 20만원뿐인데…" 日 60대 독거남이 정부 지원을 받지 않는 이... > 경제기사 | economics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경제기사 | economics

"한 달 연금 20만원뿐인데…" 日 60대 독거남이 정부 지원을 받지 않는 이...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수집기
댓글 0건 조회 85회 작성일 23-05-27 17:09

본문

뉴스 기사
“저축은 거의 없고 연금은 매달 2만엔씩 받습니다. 지병이 있어서 병원비가 들기 때문에 일을 그만둘 수도 없어요. 생활이 너무 어렵지만 가까이 도움을 청할 만한 사람은 없네요.”64세 독거남 카토씨

일본 잡지 ‘주간 SPA’는 27일 고독과 빈곤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는 고령 독거노인의 실태를 파헤쳐 보도했다. 일본은 혼자 사는 60대 고령자가 630만명이 넘는 ‘독거노인 대국’이다. 이 중에서도 특히 홀로 사는 남성은 건강·생활 관리가 잘 되지 않고 사회와 단절되어 살아가는 경우도 많아서 ‘고독사’가 심각한 사회 문제다.

기사의 주인공인 64세 카토씨는 연금 2만엔19만원과 간병일을 하면서 근근히 살아가고 있다. 국가가 지급하는 공적연금 2만원에 주4일 방문 간병일을 하면서 월 10만엔약 95만원씩 별도 수입이 있다. 하지만 월세와 생활비, 약값축농증·부정맥을 내고 나면 수중에 남는 돈은 거의 없다.

평생 비정규직으로 일했다는 가토씨는 “원칙적으로 65세부터 연금을 받아야 하지만 생활비가 부족해서 60세부터 앞당겨서 연금을 수령하고 있다”면서 “연금액은 정상 금액에서 많이 깎여 현재 2만엔 정도 받는다”고 말했다.

일본도 한국처럼 공적연금을 수령하는 정상 나이는 65세다. 하지만 본인 재무 상황에 따라 60세부터 앞당겨 받을 수 있다. 대신 연금액은 매달 0.4%씩, 최대 24% 감액된다.

임대 아파트에서 혼자 살고 있는 64세 가토씨. 그는 연금에 간병일을 해서 매달 12만엔씩 수입이 생기지만 늘 적자다./주간스파

임대 아파트에서 혼자 살고 있는 64세 가토씨. 그는 연금에 간병일을 해서 매달 12만엔씩 수입이 생기지만 늘 적자다./주간스파

#x2705;옆집 살던 84세 고령남은 고독사

가토씨가 살고 있는 곳은 지은 지 50년 된 도쿄도東京都의 낡은 임대 아파트다. 월세가 2만5000엔약 24만원으로 저렴하기 때문에 가토씨와 비슷한 처지인 싱글 고령자들이 많이 산다고 한다. 하지만 혼자 사는 노인들이 많다 보니 고독사도 심심치 않게 발생한다.

가토씨는 “옆집은 80대 후반 남성이 혼자 살았는데, 얼마 전에 고독사했습니다. 생전에 저랑 얘기도 나눴는데 왜 ‘생활보호한국의 기초생활수급제도’를 받지 않느냐고 물으니, ‘창피해서 싫다’고 답하더군요. 저도 연금 등 수입이 적어서 생활보호를 신청하면 받을 자격은 되는데 고민입니다. 지금은 어떻게든 일하고 있지만, 앞으로 어떻게 될지…”

그는 생활보호를 받지 않는 다른 이유로 고향에 계신 연로한 부모님을 꼽았다. 가토씨는 “시골에 계신 부모님께 관공서에서 연락이 갈 텐데 연락을 받게 될 부모님을 생각하니 마음이 아프다”며 한숨을 쉬었다.

카토씨 방은 근처에서 주워온 물건들로 넘쳐 난다. 결혼도 하지 않았고 친구도 없는 그에겐 인터넷이 유일한 소통 창구다./주간스파

카토씨 방은 근처에서 주워온 물건들로 넘쳐 난다. 결혼도 하지 않았고 친구도 없는 그에겐 인터넷이 유일한 소통 창구다./주간스파

#x2705;“인터넷은 외로운 나의 말동무”

가토씨는 “평생 미혼이었고 딱히 교류하는 친구도 없는 나의 유일한 취미는 인터넷”이라며 “뉴스나 동영상에 댓글을 달기도 하고 얼마 전엔 챗GPT인공지능서비스랑 얘기도 했는데 제법 대화가 잘 됐다”고 말했다. “가끔 인터넷 게시판에서 ‘댓글 싸움’을 하기도 합니다. 그렇게 싸우니까 오히려 고독감이 줄어드는 것도 같아요.” 격한 논쟁이 벌어지는 인터넷 댓글 창에는 카토씨처럼 고독과 싸우는 노인들이 숨어 있다.

한편, 가토씨의 사연이 담긴 기사는 온라인 공간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며 1200개 이상 댓글이 달렸다. 정부 보조생활보호를 받지 않고 주어진 삶에서 열심히 일하며 사는 그의 모습을 높이 평가한다는 반응이 많다. 일본은 한국처럼 본인이 젊을 때 준비하지 않았는데 단지 노인이라는 이유로 정부가 수십만원씩 공돈을 주는 ‘기초연금’ 같은 제도가 없다.

30대 남성이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아마 우리는 정년이 80세로, 가토씨처럼 64세에 일하는 것이 불쌍하게 여겨지진 않을 것”이라며 “그 때까지 내 몸이 버틸 수 있도록 건강을 챙기고, 죽을 때는 반드시 누군가의 손을 빌리게 되니까 최저한의 저축을 남기고, 그 다음 연명조치 없이 세상을 떠나고 싶다”고 썼다.



[ 조선닷컴 바로가기]
[ 조선일보 구독신청하기]

이경은 기자 diva@chosun.com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회원로그인

회원가입

사이트 정보

회사명 : 원미디어 / 대표 : 대표자명
주소 : OO도 OO시 OO구 OO동 123-45
사업자 등록번호 : 123-45-67890
전화 : 02-123-4567 팩스 : 02-123-4568
통신판매업신고번호 : 제 OO구 - 123호
개인정보관리책임자 : 정보책임자명

접속자집계

오늘
2,687
어제
2,937
최대
3,216
전체
585,281
Copyright © 소유하신 도메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