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도 손사래…서울 노른자 재개발, 하겠다는 시공사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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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노량진1구역 재개발 조합이 지난 20일 실시한 시공사 선정 입찰에 응찰한 시공사는 없었다. 이에따라 조합은 공사비를 상향조정해 내년 1월말이나 2월초쯤 시공사 선정을 위한 2차 입찰에 나설 계획이다. 조합은 공사비를 기존 3.3㎡당 730만원에서 790만원으로 상향조정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초 시공자 선정계획 수립 당시 3.3㎡당 공사비는 695만원이었다. 이후 동작구청과 협의를 통해 730만원으로 변경됐다. 하지만 건설사들은 이 금액도 낮다고 판단해 응찰에 나서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9월15일 현장설명회 때만해도 분위기는 뜨거웠다. GS건설과 삼성물산을 포함해 7개 건설사가 당시 설명회에 참여했다. 특히 GS건설과 삼성물산의 참여의지가 강해 치열한 수주전이 펼쳐질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노량진1구역은 노량진뉴타운 8개 구역중 사업면적이 가장 크다. 수도권지하철1·9호선 노량진역과 7호선 장승배기역이 가까운 역세권으로 입지적 장점이 부각되며 노른자 재개발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건설사들이 망설이는 이유는 돈이다. 공사비 인상이 수년째 이어지고 있는데다, 금리 상황과 물가 인상 등을 고려하면 착공에 나선 이후 추가비용이 더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본 것이다. 주택시장 침체도 장기화되고 있어 선뜻 응찰에 나서기 어려운 상태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자칫하면 수주에 성공한 뒤 돈은 벌지 못하고 소송전에만 휘말리는 승자의 저주에 빠질 수도 있다"며 "업계 전반적으로 선별수주 경향이 뚜렷해졌고, 신중하고 보수적으로 움직이는 분위기"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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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화 기자 peac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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