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전 시세보다 7100만원 뚝…하반기 역전세 대란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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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차 3범 계약물량 만기 몰려
인천 · 청주 등 갭투자 지역 위험 역전세 매물 경매시장 쏟아질듯 지난 2021년 서울 강남구 개포 신축 아파트 101㎡를 13억5000만 원에 전세를 놓은 A 씨. 그는 오는 8월 전세 기간 만료를 앞두고 좌불안석이다. 2년 전보다 폭락한 시세로 재계약을 체결할 위기에 놓였기 때문이다. 다행히 올 초 8억 원대까지 떨어졌던 전세 시세가 11억 원까지 오르긴 했지만 2억~3억 원을 조달할 방법이 없기는 매한가지다. 결국 A 씨는 전세 재계약을 포기하고 지난달 전세를 낀 매매로 집을 내놨다. 8월 잔금 조건으로 매도 계약을 마친 상태다. 상반기 깡통전세집값이 전셋값에 못 미치는 주택 대란에 이어 하반기 역전세 대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A 씨처럼 역전세 매물이 매매 또는 경매 시장에 대거 쏟아져 나올 가능성도 제기된다. 30일 직방에 따르면 오는 6월 3만1417가구에 달하는 입주 물량이 역전세난을 심화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전월보다 45%, 전년 동기보다 2배 늘어난 수치다. 직방 관계자는 “지방의 경우 입주물량이 일부 지역에 쏠리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며 “이미 새 아파트 입주가 많았던 지역은 분양가 이하로 거래되거나 전셋값 하락세를 보이는 등 매물 소화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역전세의 뇌관은 올해 하반기가 될 가능성이 크다”며 “임대차 3법 시행으로 2021년부터 전세 급등 장이 펼쳐졌는데 이때 전셋값을 대폭 올린 2년 계약의 만기가 올해 하반기에 몰려 있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은 최근 경제전망보고서에서 전국에서 역전세 위험이 있는 가구가 지난해 1월 51만7000호에서 지난 4월 102만6000호로 2배로 늘었다고 밝혔다. 역전세에 속하는 주택들은 전세 시세가 종전보다 평균 7100만 원씩 낮았다. 역전세난이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파급 정도는 지역마다 다를 것으로 보인다. 강남 3구의 경우 최근 아파트 매매가와 전세가가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는 역전세 매물이 A 씨 사례처럼 시장에서 자연스럽게 소진될 수 있다. 여경희 부동산R 114 수석연구위원은 “강남 3구는 규제 지역이라 대출을 낀 투자가 어려웠던 데다 갭이 컸기 때문에 다른 지역보다 현금 여력이 좋은 투자자가 많다”며 “위기로까지 번질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인천, 의왕, 평택 등 수도권 지역과 아산, 청주 등 충청권 등은 갭투자가 많았던 지역이다. 박상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토교통부에서 받은 자료를 보면 경기 아파트 갭투자는 2020년 1만3866건에서 2021년 2만3468건으로 69% 급증했다. 같은 기간 인천은 2301건에서 8850건으로 4배 수준으로 늘어났다. 김영주 기자 everywhere@munhwa.com [ 문화닷컴 | 모바일 웹 | 네이버 뉴스 채널 구독 | 다음 뉴스 채널 구독 ] [관련기사/많이본기사] ▶ ‘세번째 결혼 파혼’ 치과의사 이수진, 제주서 “꺅 휴가다” ▶ ‘대장암 투병 고백’ 전여옥 “암 걸렸다니 좋아하는 좌파 많아…악플 다 고소” ▶ “北침투 막으려고” 북한산 등산로서 수십년째 개 사육 ▶ “아버지가 강남 건물주”…투자금 166억 ‘꿀꺽’하고 해외도피했던 아들 ▶ ‘김남국 비판 대학생위원장 조사’ 보도에 민주당 “사실 아니다” 부인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023701-555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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