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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자가수리, 국내 안착은 글쎄…3만원 아끼려다 큰 코 다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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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26회 작성일 23-06-01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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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도입 삼성전자 자가수리 프로그램

부품비 비싸고, 배터리 제외돼 실효성↓

‘환경 보호’ 영향 자가수리제 확대 분위기


삼성전자서비스가 온라인에 공개한 갤럭시에스S21 자가수리 참고 영상 갈무리
삼성전자가 미국에 이어 국내에 도입한 ‘자가수리 프로그램’이 안정적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까? 업계에선 교체 수요가 많은 스마트폰 배터리 등이 자가수리 품목에 포함되지 않았고, 서비스센터 수리비와 큰 차이가 없는 비싼 부품 가격 때문에 자가 수리 유인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31일 업계 설명을 종합하면, 삼성전자는 전날부터 갤럭시 에스S 20·21·22 스마트폰과 갤럭시 노트북 프로 15.6형, 텔레비전 32형 3개 제품 등에 한해 고객 스스로 수리할 수 있는 자가 수리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지난해 8월 미국에서 선보인 제도를 보완해 국내에 도입한 것으로 국내 가전 제조사 중 처음 자가수리 프로그램을 도입한 것이다. 유럽 등에서 자가수리 제품을 판매 중인 엘지LG 전자도 국내에 관련 프로그램 도입을 검토 중이지만, 구체적인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

■ 3만원 아끼려다 고장 나면 ‘큰 코’

스마트폰 액정을 자가 수리했을 때 서비스센터를 간 것보다 얼마의 비용을 아낄 수 있을까. 갤럭시 에스22 울트라 모델의 액정을 직접 고칠 경우 고객은 먼저 삼성전자서비스 누리집에 약 36만 상당의 액정과 3만원짜리 수리 공구를 구매해야 한다. 이후 수리 공구를 반납하고 친환경 보조금폐 액정 반납을 돌려받는 조건을 고려하면 자가 수리비로 약 28만원이 들어간다.

반면 서비스센터에서 액정을 수리할 경우 부품비와 기술료를 합한 약 31만원폐 액정 반납 조건 비용이 책정된다. 자가 수리와 서비스센터 비용이 약 3만원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 것이다. 만약 자가수리 중 고객 잘못으로 제품에 문제가 생길 경우 추가로 서비스센터 수리비까지 지출해야 돼 기계 수리에 익숙한 고객이 아니라면 엄두가 나지 않을 수 있다.

교체 수요가 많은 배터리 품목이 자가수리 품목에 포함되지 않아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스마트폰을 1년 이상 사용한 고객들은 스마트폰을 교체하는 주요 이유로 배터리 수명 저하를 꼽았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베터리가 일체형으로 조립돼 있어 자가 수리 과정이 복잡하고 고장이 발생할 수 있어 품목에서 빠졌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서비스 기술경진대회에 참가한 수리엔지니어가 노트북을 수리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 미국 자가수리 고객 적고, 기술 유출 위험도

한국보다 10개월 먼저 자가수리 프로그램이 도입된 미국에서 자가수리 수요가 그리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미국에만 삼성 스마트폰 수리를 지원하는 서비스센터3차 협력사 포함 1049개 운영하고 있어 자가수리를 하려는 고객이 많지 않다. 고객에게 센터 이외에 직접 수리할 수 있는 하나의 옵션을 추가로 제공한 차원”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삼성전자가 국외에서 자가수리 프로그램을 도입한 배경은 미국과 유럽 등이 소비자 자체 수리 권한을 보장하도록 한 내용의 법률이 시행된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에선 자가수리 제도 확대 시 제품 기술이 유출될 수 있고, 국내 가전의 애프터서비스AS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익명을 요청한 가전 업계 관계자는 “수리 과정에서 공개될 제품 정보들로 인한 저작권 침해, 영업비밀 유출 문제 등이 불거질 수 있고, 비전문가 수리로 인해 더 큰 고장이나 폭발 화재 등의 안전사고 발생 소지가 있어 자가 수리 범위와 개념부터 충분한 논의를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엘지전자가 국내 가전 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지키는 요인 중 하나가 애프터서비스 접근성인 만큼 자가수리 범위가 확대할 경우 애플 등 글로벌 가전제품과 경쟁 우위에서 밀릴 수 있다는 해석도 있다.

■ 자가수리 확대는 세계적 분위기

제조사들 이해관계를 떠나 ‘고객 수리권’ 확대는 전세계적인 흐름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유럽 등에서 소비자 수리권 보장 관련 법률을 이미 시행 중이고 시민·환경단체들도 환경 보호를 위해 자가수리 프로그램 확대를 요구하고 있다. 비영리기관 유럽환경국은 유럽 내 모든 스마트폰의 수명을 1년 연장하면 2030년까지 매년 210만톤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다고 봤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아이디시IDC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12억 1천만대다. 전 세계에서 한해 출하되는 중고 스마트폰은 약 3억대인 것으로 추산된다.

옥기원 기자 o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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