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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만 왔다갔다" 종로 포차거리 텅텅…바가지 논란 그 후[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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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수집기 작성일 23-12-12 16:15 조회 5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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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오후 6시30분쯤 서울지하철 5호선 종로3가역 5번 출구 인근 종로 포차 거리 일대가 텅 비어있다. 바가지 물가 논란 이후 노점상들이 자발적으로 영업 정지 결단을 내렸기 때문이다./사진=박상혁 기자

"원래 여기 일대 젊은 애들로 난리도 아닌데 지금 봐봐. 노인들밖에 없어. 바가지 씌운 것 때문에 영업정지 해서 그려."

지난 11일 저녁 6시30분쯤 서울지하철 종로3가역 5번 출구 인근 종로 포차 거리. 이곳에서 토스트와 어묵 등을 판매하는 50대 소모씨는 최근 포차 거리의 분위기를 이렇게 설명했다. 젊은이들 사이에 핫플레이스로 소문나 평소 같으면 술잔을 부딪치는 사람들이 모여들 시간이지만 일대는 고요했다. 지하철역 출구부터 이어지는 포차들이 상당수 문을 닫은 탓이다.

지난달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게시물이 발단이 됐다. 한 누리꾼은 한 접시에 석화 7개가 담긴 사진을 올리며 "석화 7개에 2만원은 생전 처음 본 가격"이라며 "테이블에 앉으면 무조건 안주 2개를 시켜야 하고 카드 계산도 안 됐다"고 했다. 댓글에는 "두 명은 앉지도 못하게 한다" "포차 거리 물가가 너무 높다" 등 바가지 물가를 지적하는 글들이 잇따랐다.

비판 여론이 이어지자 종로3가역 인근 노점상 점주들은 2주간 정비에 나서기로 했다. 이 기간 자발적으로 영업을 중단하고 사비를 들여 환풍시설이나 식기류 대대적 청소에 나섰다. 11일 영업을 재개하기로 했지만 비가 내린 탓인지 종로3가역 5번 출구 앞 거리에 문을 연 포차는 5개에 불과했다. 그나마 문을 연 곳도 노인들 서너명이 자리를 채우고 있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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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이들 사이 입소문을 타며 핫플레이스로 떠오른 포차 거리지만 지난 11일 문을 연 5개 포차 안에는 노인들 서너명이 자리를 채우고 있을 뿐이었다. 포차 거리에서는 노점상 외에도 식당에서 야외 테이블을 꺼내 장사를 하지만 이날 야외 테이블과 플라스틱 의자들은 식당 앞이나 내부에 가지런히 정리된 채 쌓여 있었다. /사진=박상혁 기자


포차 거리에서는 노점상 외에도 식당에서 야외 테이블을 꺼내 장사를 하지만 이날 야외 테이블과 플라스틱 의자들은 식당 앞이나 내부에 가지런히 쌓여 있었다.

포차 거리에서 해산물 가게를 운영하는 50대 최모씨는 "포차를 안 여는 건 비 오는 거랑 상관이 없다"며 "다 바가지 논란 때문이다. 포차 거리가 잘 돼야 식당들도 잘 되는데 논란 이후 매출이 반의반 토막 났다"고 토로했다.

포차 거리 인근에서 전집을 운영하는 김모씨66는 "단속 때문에 야외 테이블 열지를 못한다"며 "매출이 절반 이상은 떨어진 것 같다"며 한숨을 쉬었다.

식당뿐 아니라 편의점 등 인근 가게들도 손님이 줄기는 마찬가지다. 지하철역 출구 인근 편의점에서 일하는 한 직원은 "저녁쯤이면 사람들이 약속을 기다리며 편의점 앞에 서 있곤 하는데 영업 정지 이후로 서 있는 사람이 많이 줄었다"며 "사람들이 안 오니까 편의점 매출도 많이 줄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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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2일 한 누리꾼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린 사진. 종로3가 포차거리 노점상에서 석화를 시켰다는 그는 "2만원에 석화 7개가 나왔고 카드 계산도 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상인들이 자성에 나섰지만 포차 거리를 찾은 손님들은 여전히 부정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었다. 포차 거리의 한 식당에서 식사를 하던 공모씨36는 "원래대로라면 종로3가역 6번 출구 앞부터 사람들로 북적이고 시끄러워야 하는데 오늘은 조용하다"며 "바가지 사건 연관성이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포차 거리 인근에서 귀금속 가게를 운영하는 최모씨45는 "내는 가격에 비해 포차 음식 가격이 너무 비싸다"며 "그래서 포장마차는 거의 이용하지 않고 단골 식당만 주로 찾는다"고 말했다.

포차 거리 영업 중단과 관련해 종로구청 관계자는 "사전에 이야기 한 바에 따르면 11일부터 영업 재개가 맞지만 기상 여건이나 식기류 세척 등 추가 점검이 필요했다"며 "정량 표시제 시행이나 카드 사용 역시 논의하긴 했으나 아직 확정된 부분은 없다. 해결책을 찾기 위해 지속해서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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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은 기자 choiji@mt.co.kr 박상혁 기자 rafandy@mt.co.kr 이지현 기자 jihyun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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