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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년] 1차 유행 힘겹게 넘겼는데…대구 경기회복은 언제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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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561회 작성일 21-01-13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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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시장·동성로 '썰렁'…"연내 코로나19 잡으면 재기 가능한데"
성서공단 가동률 서서히 회복…"이전으로 돌아갈 긍정적 신호 기대"

AKR20210112067300053_01_i.jpg (대구=연합뉴스) 김용민 기자 = 코로나19 발생 1년이 다 돼 가지만 대구 서문시장 경기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다. 2021.1.11 yongmin@yna.co.kr


(대구=연합뉴스) 김용민 기자 = "손님이 없어요, 손님이… 오가는 사람은 좀 늘어난 것 같아도 물건은 별로 사질 않아요."

지난 11일 대구 서문시장에서 만난 상인 김모(78·여)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1년 가까이 지난 요즘에도 좀처럼 장사가 안된다며 울상을 지었다.

30년 넘게 건어물을 팔아 왔다는 그는 "구경하는 사람은 좀 있는데 사는 사람은 몇 명이 안 된다"며 "가게 문을 닫아놓기가 뭣해서 열어 놓지 돈 벌려고 이러는 건 아니다"고 말했다.

분식과 국수, 김밥 등 음식을 파는 가게를 중심으로 손님이 눈에 띄긴 했지만, 다른 가게 앞은 인적이 드물었다.

광목, 삼베 등 각종 천 제품을 파는 60대 A씨는 "요즘 같으면 가게 때려치우고 아내와 여행이나 하며 살까 싶은 생각이 든다"며 "이제는 이 장사도 희망이 없는 것 아닌가 싶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이날 가게에 10명에 못 미치는 손님이 다녀갔으나 상품을 사서 간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고 했다.
AKR20210112067300053_02_i.jpg (대구=연합뉴스) 김용민 기자 = 한산한 대구 서문시장. 2021.1.13 yongmin@yna.co.kr


노점에서 옷을 파는 40대 상인 B씨는 "대구에 코로나19가 좀 진정되긴 했지만, 전통시장은 작년 초 상황과 별반 달라진 게 없는 것 같다"며 "같이 장사하는 사람들끼리 서로 격려하며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서문시장은 지난해 2월 중순 대구에 코로나19가 발생한 직후 방문객이 급감했다.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던 지난해 3월 한 달간 시장 안 공영주차장에 들어온 차는 1만대 아래로 떨어져 이전의 8분의 1 수준에 그쳤다.

작년 하반기 들어 조금씩 회복해 12월에는 5만6천대까지 늘어나면서 등 코로나19 영향권에서 조금씩 벗어나는가 싶었다.

그러나 지난해 말부터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다시 확산해 방역 조치가 강화되고 한파까지 겹치자 시장 분위기는 다시 빠르게 얼어붙었다.

지난주 다시 문을 연 야시장도 찾는 고객이 많지 않아 썰렁하긴 마찬가지다.

상인연합회 관계자는 "지금은 사실상 대책이 없는 상황이다"며 "신속한 백신접종 등으로 코로나19가 획기적으로 진정되기만을 바랄 뿐이다"고 말했다.
AKR20210112067300053_03_i.jpg (대구=연합뉴스) 김용민 기자 = 코로나19 발생 1년이 다 됐지만, 대구 동성로를 찾는 발길이 좀처럼 늘지 않고 있다. 2021.1.13 yongmin@yna.co.kr


대구 최대 번화가인 동성로도 사정이 다르지 않다.

각급 학교 방학을 맞아 삼삼오오 짝을 지어 다니는 젊은이들이 눈에 띄었지만, 곳곳에 문을 닫은 채 임대 안내판을 붙인 점포가 많아 거리 분위기는 황량했다.

깨끗이 청소된 곳도 있지만, 내부에 종이쪽지 등이 어지럽게 흩어져 방치된 점포가 적지 않아 안타까움을 더했다.

옷가게를 운영하는 한 상인은 "코로나19 1년이 다 됐는데 손님이 좀처럼 늘지 않는다"며 "300만원이 넘는 월 임대료를 꼬박꼬박 내야 하는데 언제까지 버텨야 할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한 카페 종업원은 "지금은 커피 등을 테이크아웃만 할 수 있는데 추운 길거리에서 마실 수 없어서인지 손님이 별로 없다"고 털어놓았다.

노래방, 헬스장 등은 아예 폐업한 듯 상당수 점포에 불이 꺼져 있었다.
AKR20210112067300053_05_i.jpg (대구=연합뉴스) 김용민 기자 = 대구 최대 번화가인 동성로에서 문을 닫은 점포를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2021.1.13 yongmin@yna.co.kr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부터 동성로를 찾는 발길이 조금씩 늘고 있다는 희망적인 소식도 들려온다.

상인들은 최근 코로나19 확산세가 둔화하고 맹추위도 다소 누그러지면서 거리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고 말한다.

코로나19 이전 동성로의 하루 평균 유동 인구가 평일 30만명, 주말 50만명 정도였는데 거의 바닥으로 떨어졌다가 지금은 30% 수준까지 회복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보세 옷 가게, 네일숍 등 개성 있는 소규모 가게에는 젊은 여성을 중심으로 손님이 꾸준히 드나드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상인들은 이런 분위기도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된다면 그리 오래가지 않을 것으로 우려한다.

한 상인은 "올해 하반기부터라도 장사가 예전처럼 돼 주기만 한다면 지금 힘든 것은 어떻게든 참을 수 있을 것 같은데 실제로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동성로상점가 상인회 관계자는 "상인들이 특색있는 상품과 서비스를 자체 개발하는 등 자구 노력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며 "연내에 코로나19를 잡을 수만 있다면 다시 일어서는 일이 불가능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대구지역 산업단지도 적잖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성서산업단지의 경우 모두 3천개가량 되는 입주 업체 중 지난해 말까지 30여 곳이 문을 닫았다.

전체 근로자 수도 지난해 1분기에는 5만명이 넘었지만, 지금은 4만명대로 떨어졌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해 3분기 입주업체 평균가동률이 64.17%로 직전 분기보다 4%포인트가량 올라가는 등 시간이 가면서 미미하지만, 회복의 싹도 나타나고 있다.

성서산단 관리공단 관계자는 "수요가 늘어나는 기계와 전기·전자를 비롯해 계절적 성수기를 맞은 섬유를 중심으로 가동률이 조금씩 높아지고 있다"며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이고 싶다"고 말했다.

yongmi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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