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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판매 롤스로이스 92% 법인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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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4회 작성일 23-03-19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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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드리안 홀마크, 벤틀리모터스 회장 겸 CEO. 벤틀리모터스코리아 제공

럭셔리카 브랜드를 비롯한 굴지의 글로벌 완성차업체 최고경영자CEO들이 잇달아 한국을 방문하고 있다. 이들이 직접 얼굴을 비치며 한국시장에 공을 들이는 건 한 대에 수억원짜리 초호화 자동차 등 고가의 수입차가 경기 침체 우려 속에서도 부진은커녕 잘 팔려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그 배후에는 법인차량 수요가 버티고 있다.

대당 2억원부터 시작하는 영국 벤틀리의 애드리안 홀마크 회장 겸 CEO는 지난달 7일 주요 경영진을 데리고 방한해 “한국은 글로벌 럭셔리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나라”라고 치켜세웠다.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 벤틀리 매장을 찾은 그는 “한국은 어떤 국가보다도 럭셔리카 시장의 규모가 크고 지난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가장 실적이 좋았다”고 강조했다. 홀마크 회장이 다녀간 뒤 벤틀리는 전 세계 18대 한정판 모델 ‘바투르’를 한국에서 최초로 공개했다.

짐 로완 볼보자동차 CEO가 지난 14일 아시아 국가 중 한국을 가장 먼저 찾아 국내 전동화 계획을 직접 설명한 것도 한국 시장에 대한 관심을 보여준다. 이번 방한에는 하비에르 발레라 최고운영책임자, 비에른 앤월 최고영업책임자 등 볼보자동차 글로벌 최고경영진이 모두 동행했다. 로완 CEO는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볼보자동차가 최근 한국에서 정말 빠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며 “볼보자동차 한국시장 판매량은 전 세계에서 9위를 차지할 정도”라고 말했다.

왼쪽부터 볼보자동차 최고영업책임자 비에른 앤월, 최고운영책임자 하비에르 발레라, 최고경영자 짐 로완. 볼보자동차코리아 제

오는 23일에는 토스텐 뮐러 오트보쉬 롤스로이스모터카 CEO가 방한해 미디어 인터뷰를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해 11월에는 스테판 윙켈만 오토모빌리 람보르기니 회장 겸 CEO가 한국을 찾아 “한국은 럭셔리카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며 “내년에 더 많은 람보르기니 차량을 한국에 배정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국에서 럭셔리카가 잘 팔리는 데는 ‘법인차 효과’가 있다. 한국수입차협회KAIDA에 따르면 롤스로이스는 지난해 231대가 팔렸는데 이 가운데 92.2%인 213대가 법인차였다. 벤틀리도 전체 판매 775대 중 법인차가 598대로 77.2%를 차지했다. 페라리·람보르기니·맥라렌도 10대 중 8대가 법인 명의로 등록됐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가 지난해 국내 슈퍼카 운행 현황을 분석해보니 전체 4192대 중 75.3%인 3159대가 법인 차량이었다.

결국 개인차량으로 쓰이는 럭셔리카를 법인차로 등록하는 이유는 절세 효과 때문이다. 리스나 장기 렌트에 따른 임대료와 이자·감가상각·유류비·보험료·통행료 등을 모두 사업 관련 비용경비으로 처리해 세금 감면이나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다.

정부는 이런 관행을 막기 위해 법인차 전용 번호판이라는 ‘낙인’ 카드를 꺼내들었다. 기존 흰색 번호판과 다른 연두색 번호판을 달아 법인차인 사실이 눈에 띄도록 하겠다는 심산이다. 그렇게 하면 남들 시선을 의식할 테니 법인차 등록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31일 서울 서초구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서 열린 법인 승용차 전용 번호판 도입방안 공청회에서 공개된 법인차 전용 번호판. 연합뉴스

효과가 있을지에 대한 예상은 엇갈린다. 연두색 번호판이 법인 명의 구입을 꺼리게 하는 ‘주홍글씨’가 될 수도, 오히려 부를 과시하는 ‘뱃지’가 될 수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잘못하면 번호판이 마녀사냥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도 지적했다. 그는 “정부 정책이 윤리적 측면에 기대고 있다”며 “외국의 법인차 오남용 방지 정책을 벤치마킹할 수 있음에도 단순한 번호판 도입이 실효성이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법인차 전용 번호판이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봤다. 이 교수는 “그로 인해 럭셔리카 판매량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번호판 교체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미국 호주 등에서 시행하는 차량일지 의무 작성 및 관리 감독 같은 행정 절차가 뒤따라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명오 기자 myung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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