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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숙 한미그룹 회장 "OCI 통합, 신약개발 명가 지키기 위한 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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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3회 작성일 24-02-01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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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숙 한미그룹 회장/사진제공=한미그룹

송영숙 한미그룹 회장이 태양광 폴리실리콘 기업 OCI와 그룹 간 합의 계약을 체결하게 된 배경에 대해 "혁신신약 개발을 통해 글로벌 제약사로 도약하겠다는 한미의 확고한 비전을 실현할 수 있는 최선의 길이 통합"이라고 1일 설명했다.

송영숙 회장은 최근 사내 임원과의 대화에서 아들인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 임종훈 한미약품 사장이 통합에 반대하며 제기한 가처분 신청에 대해 "가슴 아픈 일이지만 결단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또 "가족 간의 이견이 다소 발생했지만 한미그룹과 OCI그룹의 통합은 차질 없이 진행될 것"이라며 "통합을 반대하는 두 아들도 결국 거시적 안목으로 이번 통합의 대의를 이해할 것이라고 믿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미그룹에서는 통합을 두고 고故 임성기 한미약품 회장의 부인 송영숙 한미약품 회장, 장녀 임주현 한미약품 사장 모녀와 이에 반대하는 장남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 차남 임종훈 한미약품 사장 형제의 대립을 겪고 있다.

OCI그룹과의 통합은 2020년 8월 한미그룹 창업주인 임성기 회장 타계 후 부과된 5400억원 규모의 상속세 부담에서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미사이언스의 주가가 지난해 10월 3만원 이하로 하락한 시기 회사 매각이라는 위기를 느꼈다는 것이다. 한미그룹 측은 "최근까지 여러 해외 사모펀드가 송 회장에게 현 주가의 2배가 넘는 금액을 제시하며 경영권 매각을 제안하기도 했지만 송 회장은 일방적 매각 방식은 단호히 거부해왔다"고 밝혔다.

한미그룹과 OCI 통합은 한미그룹 지주회사인 한미사이언스 최대주주에 OCI홀딩스가 오르고 OCI홀딩스 1대 주주에 송 회장과 임주현 사장이 함께 오르는 통합 모델로 진행된다. 한미그룹은 "각자 대표 체제에서 송영숙 회장과 임주현 사장이 이끌어갈 한미그룹의 미래 모습은 지난 50년간 임성기 회장이 키우며 그려왔던 한미의 비전과 다르지 않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미그룹은 임성기 창업주는 세상을 떠나기 전 손주들에게 남긴 것으로 알려진 마지막 말도 공개했다. 임 회장은 "우리가 제약, 신약 연구·개발에 최선을 다하고, 참 많은 약들을 개발했지만 여전히 우리 인체는 풀지 못한 비밀이 너무나 많다"며 "이제 남은 너희들이 더욱 연구·개발에 매진해 그 비밀들을 풀어 더 좋은 약, 신약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것이 너희들의 숙제이자, 나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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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단비 기자 kdb@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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