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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엔지니어링, 상장 안갯속…현대차 지배구조 개편에 삐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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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6회 작성일 24-02-27 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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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엔지니어링, 상장 안갯속…현대차 지배구조 개편에 삐끗

올해 IPO기업공개 대어로 꼽혔던 현대엔지니어링의 상장이 한차례 철회되면서 무기한 연기될 가능성이 커졌다. 최근 금리 인상 등 불확실한 시장 상황과 건설업종 위축 등으로 올해 상장은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이 무게에 실린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승계에 핵심 열쇠라고 평가받는다. 따라서 상장이 지연될수록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도 지지부진해질 가능성이 크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장외주식비상장 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는 현대엔지니어링의 주가이달 11일 기준 전 거래일 대비 2.17% 하락한 6만7500원에 거래됐다. IPO를 착수하던 이달 초에는 10만원 넘게 거래된 이 기업의 주가가 3개월만에 30% 이상 하락한 것이다.

장외시장에서 기업 가치가 급락한 만큼 이 기업의 상장도 당분간 미뤄질 가능성이 커졌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올해 1월 IPO를 위한 기관 수요예측에서 저조한 성적을 내자 상장을 철회했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시간적으로는 상반기 추진은 좀 쉽지 않을 것 같고 대외적인 변수와 불확실성이 너무 큰 상황”이라며 “무리하게 IPO를 추진하는 것은 리스크가 크기에 상장 시점이 언제인지 확답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현대엔지니어링의 상장 철회는 사실상 예견된 것이라고 분석한다. 건설업종은 IPO시장에서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기 어렵다. 건설업종의 평균 PBR주가순자산비율은 0.64배 수준이다. PBR이 1미만이면 기업의 장부가치보다 주가가 낮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만큼 건설업종은 실적 대비 저평가됐다.

지난해 상장한 카카오페이의 수요예측 경쟁률은 1714대 1로 집계됐다. 올해 초 진행된 대어급 IPO LG에너지솔루션의 수요예측 경쟁률은 2023대 1이다. 반면 현대엔지니어링의 수요예측 경쟁률은 70~80대 1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 대형 공모주 가운데 가장 낮은 수요예측 경쟁률을 낸 크래프톤243대 1보다도 낮다.

SK증권 김도현 연구원은 “최근 IPO 시장 트렌드 하에서 현대엔지니어링이 이목을 끌기 충분하지 않았다고 판단한다”며 “또한 최근 이어졌던 건설현장 안전사고 이슈 또한 건설업 투자심리를 더욱 악화시키는 원인으로 작용했다”라고 설명했다.

과도한 구주매출도 상장에 발목을 잡았다. 현대엔지니어링은 IPO를 통해 총 1600만주를 공모물량으로 내놓았다. 이 가운데 75%인 1200만주가 구주매출이었다. 구주매출이란 기존 주주가 이미 보유하고 있는 주식 중 일부를 일반인들에게 공개적으로 파는 것을 말한다. 이럴 경우 자금의 25%는 회사에 유입되고, 나머지 75%는 기존의 대주주에게 돌아간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534만주, 정몽구 명예회장이 142만주를 구주매출로 내놨다. 주당 공모 희망가 최하단인 5만7900원을 적용한다고 해도 대주주인 현대자동차그룹의 정몽구 명예회장 및 정의선 회장에게 약 4000억원이 지급된다.

이에 현대엔지니어링 노조는 “이번 상장 추진은 개인 대주주의 자기 이익 챙기기의 극단을 보여준 사례”라며 “상장은 기업이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되어야지 대주주가 거액의 투자금과 이익금을 챙겨 나가는 수단으로 전락해선 안 된다”고 힐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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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사진=연합뉴스

현대엔지니어링의 상장 연기로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에도 스텝이 꼬여버렸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미 수년 전 부터 현대엔지니어링이 향후 현대차그룹 승계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정의선 회장의 현대엔지니어링의 지분은 11.72%로 개인 최대주주다.



실제 현대엔지니어링은 그룹 차원에서 다각적인 지원을 받았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2014년 현대엠코당시 정의선 25% 지분 소유와 합병된 이후 그룹 차원의 전폭적 지원을 받았다. 지난 2015년 현대엔지니어링은 현대건설을 제치고 해외건설 수주 1위총 57억4705만 달러에 등극했다.

이는 과거 삼성SDS 상장과 유사하다고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말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주가 급증으로 논란이 된 삼성SDS도 비슷한 절차를 거쳐왔다. 삼성은 상장 전 중요 매출을 창출하는 일감들을 삼성SDS에 몰아주었다”며 “현대엔지니어링도 상장을 통해 향후 정의선 회장 승계 및 상속세 납부 등을 위한 자금을 확보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다만 상장을 위해서는 공모가를 낮춰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대엔지니어링의 공모가 수요예측이 부진한 까닭은 우선 다소 높은 공모가 산정 방식이 영향을 미쳤다. 현대엔지니어링은 공모가 산정을 위해 국내외 건설사 12곳을 비교해 배수를 구했다. 하지만 정작 직접적으로 비교 대상이 되는 국내 건설사는 삼성엔지니어링, GS건설, 대우건설 3곳에 불과했고, 나머지는 세계적인 시공사나 설계 기업을 대상으로 삼았다.

당초 현대엔지니어링 공모가 희망밴드는 5만7900~7만5700원, 예상 시가총액은 4조6300억~6조500억원 규모였다. 하지만 현대건설의 시가총액 규모가 4조원 후반4조9720억원·4월 12일 기준을 감안한다면 공모가 하단도 다소 부담스럽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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