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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년 만에 이런 일이"…일본 발칵 뒤집힌 까닭 [김일규의 재팬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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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수집기 작성일 24-04-04 06:01 조회 3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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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엔저에 일본 비상…"개입으론 막을 수가 없다"

달러당 152엔 돌파 눈앞…당국 엔 매수 개입 초읽기
일본 기업·개인은 달러 수요…해외 투기 세력은 엔 매도
환시장 개입 효과 의문…미국과 금리 차이에 더 강한 영향

quot;35년 만에 이런 일이quot;…일본 발칵 뒤집힌 까닭 [김일규의 재팬워치]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의 외환시장 개입 가능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 5일 발표될 미국 노동부의 3월 고용 지표가 호조세를 보일 경우 엔화 가치가 더욱 하락, 달러당 152엔을 넘어설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152엔을 넘은 것은 1990년이 마지막이다.

미국과 일본의 금리 차이, 거시 지표 등으로 ‘엔화의 실력’을 따지면 달러당 130~140엔대가 합리적이라는 게 시장의 분석이다. 그러나 엔화를 둘러싼 자금 흐름 변화와 투기 세력의 움직임이 이론치를 무색하게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 3일 밤 미국의 민간 고용이 8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서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51엔 후반대까지 치솟았다. 앞서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은 달러당 152엔을 ‘방어 라인’으로 설정, 이를 넘을 경우 개입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시장에서 힘을 얻었다.




‘적정 환율’을 추정할 수 있는 대표적인 지표는 금리 차이다. 2022년 이후 미국과 일본의 금리 차이가 확대되면서 이에 비례해 엔화 약세가 이어졌는데, 현재 두 나라의 2년물 국채 금리 차이약 4.5%를 적용하면 달러당 142엔 정도가 적정하다는 게 니혼게이자이신문의 분석이다.

교역 조건, 대외 채무 등 거시 지표로 니혼게이자이신문과 니혼게이자이연구센터가 추정한 2023년 7~9월 적정 환율은 달러당 133엔이었다. 같은 기간 실제 환율은 145엔으로, 12엔 정도 괴리가 있었다.

이론치와 실제치가 크게 괴리하는 것에 대해 전문가들은 일본 국내에선 실수요, 해외에선 투기 세력의 움직임이 엔화 가치를 끌어내리고 있다고 분석한다.

일본 국내에선 기업, 개인의 실수요에 따른 엔화 매도 압력이 강하다. 일본은 지난해 9조8000억엔 규모의 무역·서비스수지 적자를 기록했는데, 수입을 위해 달러를 사는 수요가 수출 대금을 엔화로 바꾸는 수요보다 높다는 분석이다.

해외 테크 기업이 제공하는 클라우드 서비스에 대한 지불이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른바 ‘디지털 적자’가 확대되고 있다는 것이다. 일본 기관투자자의 외채 매입, 소액투자 비과세제도NISA를 통한 개인의 해외 주식 매입도 엔화 매도 압력을 높이고 있다.

금리 차이를 이용해 이익을 노리는 ‘캐리 트레이드’도 원인으로 지목된다. 해외 헤지펀드나 일본 개인 투자자들이 주요국 통화 중 가장 금리가 낮은 엔화를 조달하고, 이를 팔아 고금리 외화를 구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금리 인하가 본격화하기 전까지는 이런 움직임이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여기에 투기 세력이 엔 매도세를 주도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집계한 지난달 26일 기준 비非상업부문투기 세력의 엔화 순매도 규모는 1조6000억엔으로 확대됐다. 2월에 기록한 17년 만의 최대 순매도 규모와 맞먹는 수준이다.

투기 세력은 ‘구조적인 엔 매도’가 장기 엔저를 가져올 것으로 보고 있다는 게 현지 분석이다. 실제로 지난달 일본은행이 마이너스 금리 해제에도 ‘금융 완화’ 자세를 견지하면서 오히려 엔저가 두드러지고 있다.

시장 관심은 크게 두 가지다. 일본 당국이 실제 엔 매수 개입을 실시할 것인지, 개입했을 경우 엔저를 얼마나 억제할 수 있는지다.

일본 재무성은 그동안 단순히 환율 수준이 아니라 변동 폭에 근거해 판단하겠다고 강조해 왔다. 그러나 152엔을 웃돈 직후에도 개입하지 않을 경우 정부 방어선이 152엔보다 높다는 인식이 퍼져 엔 매도를 부채질할 위험이 있다. 행동에 나설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의미다.

엔 매수 개입 효과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목소리가 크다. 과거 학습 효과 때문이다. 2022년 10월 엔 매수 개입액은 5조6202억엔으로, 1991년 4월 이후 최대였다. 그런데도 엔·달러 환율은 1년여 만에 달러당 151엔대 후반까지 다시 떨어졌다. 미국과의 금리 차이, 무역수지 적자 등에 더 강한 영향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개입으로는 엔저를 막을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일본 정부가 엔 매수 개입을 무제한으로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일본은행의 외화 잔고는 2월 기준 약 1조2810억달러약 193조엔로, 대부분 미 국채 등이다. 미 국채를 팔 경우 미 당국의 이해가 필요하다.

도쿄=김일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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