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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배만? 감도 사라진다…감밭, 10년 뒤엔 여의도 3배 증발 [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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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86회 작성일 24-04-07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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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감 생산량 10년 내 8000t 감소 전망


사과·배만? 감도 사라진다…감밭, 10년 뒤엔 여의도 3배 증발 [과일의 난]

[헤럴드경제=전새날·김희량 기자] “작년에는 비가 많이 와서 작황이 나빴습니다. 전체 단감 농가들의 납품 규모가 절반으로 줄었을 겁니다.”

경남 창원시에서 34년째 단감 농사를 짓고 있는 강창국 다감농원 대표는 당시 농가 상황을 회상하며 말했다. 그가 운영하는 농장 규모는 현재 3305㎡1000평 정도다.

사과, 배 가격이 높아지면서 소비자의 시선이 한 곳을 바라보는 사이 다른 국산 과일도 조용하게 품귀현상을 빚고 있다. 앞으로 식탁에서 ‘단감’을 보는 일도 지금보다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단감은 6대 과일사과·배·감귤·복숭아·포도·단감 가운데 10년 이내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측된다. 단감 전체 재배면적은 2024년 9000㏊헥타르에서 2033년 8100㏊까지 8.2% 감소할 것으로 분석됐다. 10년 뒤에는 여의도 3배 면적, 축구장 1200개가 넘는 단감 재배 면적이 한반도에서 사라진다.

지난해 쏟아진 폭우는 단감 농가를 덮쳤다. 달라진 기후를 누구보다 빨리 체감하고 있는 이들이 바로 농민이다. 강 대표는 “모르는 사람은 잘 모르겠지만 농사 짓는 사람들은 다 안다”며 “기후 변화가 엄청나다”고 지적했다. 이어 “아열대 기후처럼 날씨가 바뀌면서 일조량이 크게 부족해졌다”고 말했다.

3대째 단감 농사 외길을 걸어온 그는 이제 다른 작물 재배에도 눈을 돌리고 있다. 강 대표는 “지금은 딸기와 자두 같은 다른 농작물도 소규모로 재배하고 있다”며 “단감만 해서 먹고 살 수 있으면 이러겠느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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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단감 제품. 전새날 기자

경남 김해에서 과수원을 운영하는 A씨도 “지난해 강수량이 많아 생산량이 절반으로 줄었다”며 “작황이 워낙 안 좋아 1만평3.3㏊ 땅을 7000평2.3㏊으로 줄여 감 농사를 짓겠다는 사람도 있었다”고 말했다.

경상남도에 따르면 지난해 단감은 전체 재배면적 5800㏊ 중 2403㏊에서 탄저병 피해가 났다. 경남은 전국 단감 생산량·재배면적 1위 지역이다. 탄저병은 검은 반점으로 시작해 과일 전체가 썩는 곰팡이병이다. 병에 걸린 단감은 상품성이 없어질 수밖에 없다. 경남농업기술원은 올여름 긴 장마와 폭염 등 이상기후로 탄저병이 확산한 것으로 분석했다.

관측 기관에서도 상황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있다. 김은경 단감연구소 육종담당은 “농가마다 편차가 크긴 하지만 피해가 심한 곳은 아예 1년 농사가 망하기도 했다”며 “전체적으로 봤을 때 농가 탄저병 피해가 커 예년에 비해 작황이 30% 정도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탄저병 농약을 치려면 마른 땅에 20일 정도 간격을 두고 쳐야 한다”며 “단감 농가는 대부분 산지에 있는데 계속 비가 와 땅이 젖어 있다 보니 농약을 뿌리는 농기계가 진입을 하지 못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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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농경원에 따르면 단감 생산량은 2010년부터 2015년까지 평균 15만t톤 수준이었다. 이후 기상 악화에 따른 작황 부진으로 2022년에는 10만4000t까지 급격히 감소했다.

지난해 단감 재배면적은 전년 대비 3% 감소한 9203㏊이다. 단감 생산량도 전년 대비 32% 감소한 7만1000t 내외로 추정된다. 2023년산 9~12월 단감 반입량은 전년 대비 33% 감소한 9653t이었다.

반입 양이 줄면서 가격은 빠르게 뛰어올랐다. 9~12월 단감1㎏ 가격은 전년1990원 대비 69% 상승한 3350원이었다.

올해도 비슷한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2024년 단감 재배면적은 전년 대비 2% 감소한 9012㏊로 추정된다. 지역별로는 최대 주산지인 경남지역이 전년 대비 1% 감소할 전망이다. 전남과 경북지역은 각각 1%, 3% 감소할 것으로 예측된다.

중장기적인 전망도 밝지 않다. 생산량은 재배면적 감소에 따라 2024년 9만 8000t에서 2033년 9만t으로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1인당 연간 소비량은 2024년 1.8㎏에서 2033년 1.7㎏까지 감소할 것으로 예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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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본적인 문제는 기후 변화다. 지구 온난화가 가속하면서 늘어난 이상기후는 과일 생육 상황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농촌진흥청이 작물 재배지 변동을 예측한 결과 사과, 배, 포도 등 온대과수는 21세기 말 국내에서 재배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실제 주요 과일 생산 현황은 모두 비상이다. 농경원에 따르면 6대 과일 재배면적 비중은 2010년 71%에서 2022년 70%로 감소했다. 지난해에는 개화기 저온 피해로 착과과실 나무에 열매가 열리는 것 수가 적었다. 여름철 집중호우와 고온으로 과수원 유실 및 낙과 발생이 늘었고 수확기에는 탄저병 등이 퍼졌다. 그 결과 6대 과일 생산량은 전년 대비 16% 감소한 161만3000t으로 추산된다.

품목별로 보면 사과와 배 생산량은 전년 대비 각각 30%, 27% 감소했다. 복숭아는 15%, 단감은 32%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샤인머스캣 보급 확대로 생산량 증가세가 이어지던 포도 역시 노지포도의 작황 부진으로 전년 대비 2%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생산량 감소는 소비에도 영향을 줬다. 6대 과일의 연간 1인당 소비량은 2014년 41.4㎏ 이후 30㎏대에 머물고 있다. 2022년 1인당 소비량은 전년 대비 5% 증가한 36.4㎏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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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영등포 청과물시장 내 매장에 사과 가격이 표시되어 있다. 임세준 기자


newday@heraldcorp.com
hop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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