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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지프 랭글러 루비콘, 도심에서도 빛나는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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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수집기 작성일 24-04-13 19:16 조회 16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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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지프 랭글러 루비콘, 도심에서도 빛나는 가치!지프의 중형 스포츠 유틸리티 차SUV 랭글러 루비콘 하드탑 4도어 2024년형 모델. /사진=김현일 기자

[데일리임팩트 김현일 기자]모두가 지프를 타본 것은 아니지만, 우리는 그 생김새를 통해 본능적으로 유추할 수 있다. 이 차가 일반 도로보다는 오프로드Off-Road, 즉 길에서 벗어난 험지에서 타기에 가장 좋은 차라는 것을 말이다.

그리고 실제로 4일간 250Km 가량을 함께한 지프 랭글러 루비콘 하드탑2024년형, 4도어은 정말 타고난 오프로더, 즉 험지를 다니기 위해 설계된 탈 것 그 자체였다.

허나 이번 시승기에서는 일반적인 도심이나 고속도로 환경, 즉 온 로드On-Road에서 이 차가 어느 정도의 가치를 갖는지에 초점을 맞춰봤다.

누구나가 지프의 오프로드 성능이 좋은 것은 어느 정도 알고 있는 데다, 살면서 그런 환경을 체험할 일이 그리 많지 않은 소비자들이 대부분인 만큼 일반 도로에서 이 차가 어떤 매력을 갖췄는지가 구매를 위해 중요한 평가 척도 중 하나가 될 것이라 판단했기 때문이다.

114671_100973_3344.jpg지프의 중형 스포츠 유틸리티 차SUV 랭글러 루비콘 하드탑 4도어 2024년형 모델. /사진=김현일 기자

안팎 모두 육중한 생김새... 보기만 해도 든든

우선 생김새가 참 든든하다.

큼직한 그릴과 듬직한 범퍼, 앞·뒤 휀더 아래의 두툼한 바퀴, 각진 차체, 심지어 동그란 헤드라이트까지 모든 요소가 운전자에게 안정감을 주기 위해 만들어진 듯하다.

또한 이 모델을 포함해 랭글러 시리즈는 낮은 개울이나 깊은 물웅덩이를 건너기 위해 공기 흡입구가 높이 장착돼 운전석도 지면에서 상당히 높이 올라와 있는데, 처음에는 너무 높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익숙해지면 넓고 탁 트인 시야가 제공된다는 점에서 안정감을 더한다.

114671_100972_3236.jpg지프의 중형 스포츠 유틸리티 차SUV 랭글러 루비콘 하드탑 4도어 2024년형 모델. /사진=김현일 기자

의외로 크기는 생각보다 부담스럽지 않다.

전고는 1865mm로 높은 편이지만 전장 4800mm, 전폭 1940mm로 기아 중형 스포츠 유틸리티 차SUV 쏘렌토전장 4815mm, 전폭 1900mm와 비슷하고 대형 SUV 카니발전장 5155mm, 전폭 1995mm보다는 작은 편이라 도로나 대부분의 주차장에서 운용에 큰 어려움을 겪을 정도의 사이즈는 아닌 것이다.

114671_100975_386.jpg지프 랭글러 루비콘의 좌측 앞바퀴. 커다란 앞바퀴와 그를 둘러싼 휀더가 일반 차 대비 많이 옆으로 튀어나와있는 구조라 운전 시에 신경이 쓰일 때가 종종 생기는 편이다. 오른쪽에 붙은 동그란 마크는 험지주행에 적합한 모델을 뜻하는 트레일 레이티드Trail Rated 마크. /사진=김현일 기자

다만 바퀴가 차량 양옆으로 톡 튀어나온 특유의 형태 탓에 운전이 굉장히 조심스러워지는 면은 있다.

몰고 다니다 보면 어느 정도 익숙해지긴 하나, 다른 차를 탈 때보다 사이드미러를 흘깃거리며 내 차는 물론 옆 차선에 있는 차량의 안위를 살피게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듯하다.

114671_100976_4022.jpg지프 랭글러 루비콘 운전석. 큼직하고 다양한 물리 버튼과 두툼한 기어봉 등 클래식한 요소가 가득하다. /사진=김현일 기자

외관과 일맥상통하게 내부도 전반적으로 묵직하고 클래식하다.

큼직한 디스플레이 하단에 무려 세 줄로 구성된 물리식 버튼에서는 위엄마저 느껴진다. 두툼한 변속 기어2개의 기어봉 중 우측와 웬만한 차들의 변속 기어급 크기의 4륜 구동 노브, 디지털 방식이 아니라 눈금이 올라가는 기계식 클러스터 역시 지프 스러운 포인트.

114671_100978_4516.jpg지프의 모델들은 티맵과 안드로이드 오토, 애플 카플레이를 지원한다. 디스플레이도 큰 만큼 사용성도 좋은 편. /사진=김현일 기자

이 정도의 고집?을 부려도 용서받을 수 있는 이유는지프가 이 지구상에 몇 안 되는 특수 목적 차량이기 때문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생김새가 클래식하다고 시스템마저 구식은 아니다. 티맵TMAP 내비게이션 및 안드로이드 오토, 애플 카플레이 등을 탑재하며 사용성만큼은 괜찮다.

114671_100979_4822.jpg지프 랭글러 루비콘에는 일반 변속 기어오른쪽은 물론 구동 전환 기어왼쪽가 탑재돼 2륜과 4륜을 오가며 도로 상황에 따라 접지력과 구동력을 조절할 수 있다. /사진=김현일 기자

다만 오토홀드가 없는 것은아쉽다.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가 탑재되지 않았기 때문인데, 아무래도 브레이크가 다른 차들 대비 빡빡하고 강하게 밀어야 가동하는 만큼 장거리 운전 시의 부담은 다소 존재하는 편이다.

하지만 파킹모드로 전환하는 식으로 이가 없으면 잇몸 식의 대처가 가능하다는 점, 차량이 멈췄을 때만 잠시 엔진을 꺼 연료를 절약하고 탄소 배출을 절감하는 고급 기능인 스톱 앤 고Stop amp; Go 기능을 장착하고 있다는 점 등을 위안 삼아야 할 것 같다.

찰칵 소리를 내며 다시 돌아가는 엔진음은 생각보다 가볍고 경쾌해 이 차를 타는 또 하나의 즐거움이 돼 준다.

114671_100980_5259.jpg지프 랭글러 루비콘 하드탑 트렁크를 연 모습. 밑의 문과 위의 창문을 순차적으로 여는 방식이며, 내부 공간은 넓은 편이다. /사진=김현일 기자

비교적 넓은 2열과 트렁크로 4~5인용 패밀리카로서의 기능은 수행할 수 있을 정도의 공간도 있다.

2열의 경우 무릎 공간레그룸이 성인 남성 기준 주먹 2개, 머릿 공간헤드룸도 주먹 2개 정도가 들어가 넉넉한 편이다. 트렁크의 경우웬만한 차박 등의 아웃도어 활동을위한 짐을 적재하기에는 충분해 보인다.

114671_100988_2351.jpg지프 랭글러 루비콘에 탑재된 17인치 블랙 페인티드 알루미늄 휠. 미국의 BF굿리치사의 전지형 사계절용 SUV 및 소형 트럭 타이어인 올 터레인 T/A KO2이 끼워져 있다. /사진=김현일 기자

출력은 부족해도… 코너링·서스펜션은 흡족

하지만 당신이 달리는 맛, 즉 시원스레 뻗는 주행감을 중시한다면 지프가 아닌 다른 차를 찾아야 옳다.

철저히 험지에서의 안정적 주행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만큼 출력 면에서 큰 욕심을 내는 녀석이 아니기 때문이다.

실제로 80km만 밟아도 묵직하다는 생각이 절로 드는데, 이는 그리 높지 않은 출력 때문이기도 하지만 각진 차체 덕에 높아진 바람 저항, 2185kg의 무거운 공차중량 등 여러 요소가 겹친 탓으로 보인다. 고속주행이 아예 불가능하진 않다만, 잘 나간다는 느낌과는 거리가 멀 가능성이 높다는 뜻.

114671_100987_2233.jpg지프 랭글러 루비콘에 탑재된 17인치 블랙 페인티드 알루미늄 휠. 미국의 BF굿리치사의 전지형 사계절용 SUV 및 소형 트럭 타이어인 올 터레인 T/A KO2이 끼워져 있다. /사진=김현일 기자

대신 이 차는 그 어떤 경쟁자와 비교하더라도 굉장히 예민하고 수준 높은 코너 주행 능력을 갖췄다.

살짝만 틀어도 내가 의도한 방향으로 기민한 움직임을 가져가는 것이 기가 막힌데, 급커브에서도 큰 쏠림 현상 없이 주행이 이어진다. 높은 전고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아무래도 비좁은 공간과 장애물을 효과적으로 피하기 위해 태어난 차량인 만큼 큰 회전 반경과 높은 기동성, 그리고 접지력이 높은 무거운 바퀴를 비롯해 하중 밸런스 등이 잘 갖춰진 덕분으로 보인다.

심지어 이는 후륜만 사용했을 경우의 이야기로, 모든 바퀴를 활용하는 4륜 구동 모드를 적극 활용할 경우 접지력과 구동력이 한층 극대화되며 고속 및 급격한 코너 주행 능력이 더 좋아진다.

114671_100985_99.jpg지프 랭글러 루비콘 앞바퀴 안의 서스펜션 시스템. 충격을 받으면 차체가 출렁이긴 하나 빠르게 회복이 이뤄지는 만큼 탑승자가 받는 충격이 그리 크지 않게끔 설계돼 있다. /사진=김현일 기자

서스펜션의 위력은 더 놀랍다.

높은 방지턱이나 깊이 패인 노면을 일부러 빠르게 지나가 봤는데, 어느 정도의 덜컹거림은 있으나 이후 형상을 바로 회복하는 메모리폼처럼 그 형태를 금세되찾으며 탑승자가 받을 충격을 대부분 가져가 버린다.

애초에 아예 흔들리지 않는 것이 아닌, 충격을 효과적으로 흡수하고 빠르게 털어버리는 데에 목적을 두고 있는 느낌이랄까.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충격에 강한 차, 지프의 명성을 가장 잘 대변하는 포인트.

114671_100984_657.jpg운전석 좌측 상단 대시보드에 장착된 알파인 프리미엄 오디오 시스템우측 하단. 저음역대의 울림이 심한 편이긴 하나 들을만 한 소리를 내 준다. /사진=김현일 기자

실내는 정숙하진 않아도 생각보다는 시끄럽지 않은 편이다.

아무래도 하드탑과 문을 모두 분리 가능한 구조 탓에바람을 가르는 풍절음이 많이 유입된다는 지적이 많던데, 오프로드 주행 시 외부 소음을 줄여주기 위한 조치가 돼 있어서 그런지는 모르겠으나 크게 거슬리는 느낌은 없었다.

또한 기본 탑재된 오디오 시스템인 알파인 프리미엄의 경우 볼륨을 키우면 저음역대가 다소 과하게 울리는 부밍Booming 현상이 있기는 하나 즐거운 운전에는 큰 부족함이 없는 사운드를 들려준다.

114671_100981_5758.jpg지프 랭글러 루비콘을 4일간 운전하며 총 250.5km를 달리는 동안 6.9km/ℓ 의 연비를 기록했다. 연료를 꽉 채울 시 500km 가량의 주행이 가능하다. /사진=김현일 기자

낮은 연비와 아쉬운 활용성은 감안해야

하지만 아직 이야기해야 할 약점이 더 남았다.

낮은 연비 역시 출력과 함께 이 차의 가장 취약한 부분 중 하나.

4일간 고속도로와 일반도로 총 250km를 달리며 기록한 6.9km/ℓ의 연비 수치는 이 차의 복합 연비인 7.5km/ℓ에 못 미치는 것은 물론, 얼마 되진 않으나 기자가 시승한 모든 차들을 통틀어 가장 낮은 수준이다.

연비주행을 했다면 조금 더 나올 수는 있었겠다만, 가뜩이나 고연비의 하이브리드가 대세로 자리 잡아 20km/ℓ 초중반의 연비가 전혀 이상하지 않은 현재, 지프가 보여주는 이 수치는 분명 시대를 역행하는 무언가라고 할 수 있겠다.

114671_100982_220.jpg지프 루비콘 하드탑 모델의 운전석 천정부. 몇 군데의 경첩을 열면 하드탑Hard Top, 딱딱한 뚜껑을 분리하는 것이 가능하다. /사진=김현일 기자

단지 낭만으로 치부되기에는 일상에서 사용하기 어려운 기능들이 꽤많은 것도 사실이다.

일례로 상부의 뚜껑을 떼어낼 수 있는 하드 탑 형태의 구성은 일반 도로에서는 안전상의 이유로, 또 썬루프보다 불편하다는 이유에서도 사용이 어렵고 좀체 손이 가지 않는다지프가 괜히 자동으로 썬루프가 열리는 소프트탑 모델을 내놓은 것이 아니다. 사실상 이 차의 핵심인 4륜 구동 역시 일반 도로에서는 사용할 일이 크게 없기도 하고. 구매를 생각하다가도 이런 부분에서 문득 떠올리게 되는 것이다.

아, 이 차가엄연히 험지를 거니는 데에 중점을 둔 특수 목적 차량이었구나 하는 점을 말이다.

114671_100986_1250.jpg지프의 중형 스포츠 유틸리티 차SUV 랭글러 루비콘 하드탑 4도어 2024년형 모델. 트렁크 문에 달린 예비 타이어가 눈에 띈다. /사진=김현일 기자

단점들 껴안을 수 있다면... 더없이 든든한 친구 될 것

그럼에도 지프 랭글러 루비콘, 참 작별하기 아쉬운 차량이었다.

낮은 연비와 출력, 아쉬운 편의성 등 치명적인 단점도 있지만, 그 대신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높은 안정감과 묵직함, 그리고 낭만을 갖춘 모델인 만큼 함께 하면 할수록 좀 더 긴 시간을 함께하고 싶다는 마음이 커졌기 때문이다. 충분한 시간, 그리고 이 차를 과감하게 험지로 몰고 나갈 용기혹은 무모함이 없었음이 그저 슬플 뿐이다.

자신이 아웃도어 활동을 최고의 취미로 치고 있다면, 그리고 앞서 나열된 이 차의 모든 단점에 눈감을 수 있다면 지프 랭글러 루비콘의 구매를 한 번쯤은 고려해 보시길 권한다.

당신에게 험지에서는 오프로더 끝판왕으로서의 위엄을, 일반도로에서는 그 어떤 차들보다 높은 안정감을 선사할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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