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육에 양파를 어떻게 뺍니까…물가 떨어지길 새벽마다 기도" > 경제기사 | economics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경제기사 | economics

"제육에 양파를 어떻게 뺍니까…물가 떨어지길 새벽마다 기도"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수집기
댓글 0건 조회 18회 작성일 24-04-15 07:05

본문

뉴스 기사
게티이미지뱅크

“하나만 오른 게 아니잖아요. 양배추, 양파, 대파 다 가격이 뛰었는데 식당을 박리다매로 운영하고 있어서 가격도 못 올리는 상황입니다.”



서울 중구에서 닭갈비집을 운영하는 김영진54씨는 지난달 눈물을 삼키며 1명 있던 아르바이트생까지 줄였다. 현재 주 7일, 아침부터 밤까지 홀로 일하고 있는 김씨는 11일 한겨레에 “물가가 너무 올라 손님이라도 많이 받지 않으면 버틸 수 없어 쉬는 날 없이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두더지 잡기’ 게임 속 두더지처럼 곳곳에서 솟아오르는 채솟값에 식당 주인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여러 종류의 채소를 부재료로 써오던 식당들은 고민이 더 깊다.



김씨 가게의 닭갈비에는 닭, 양배추, 대파, 양파, 깻잎, 고구마가 꼭 들어가야 한다. 소스에는 배를 갈아 넣는다. 문제는 대부분 재룟값이 지난해보다 2배가량 올랐다는 점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중도매인 판매가격상품 기준을 보면, 이번 달 양배추 8㎏ 가격은 1만5580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 8642원이었던 것에 비해 2배 가까이 올랐다. 대파 1㎏은 1880원에서 2669원으로, 양파 15㎏은 2만904원에서 2만7117원으로, 배 15㎏은 4만2219원에서 11만6314원으로 뛰었다.



마진도 그만큼 줄었다. 1인분에 1만원인 김씨 가게의 닭갈비에서 재룟값은 지난해 약 3500원을 차지했지만 이번 해 5000원까지 늘었다. 여기에 임대료, 전기료 등을 제하면 1인분을 팔았을 때 김씨에게 돌아오는 돈은 약 1500원. 인건비라도 줄일 수밖에 없던 이유다. 김씨는 “계속 오르는 채솟값 때문에 힘들지만 양을 줄였다가 손님 발길이라도 끊기면 더 손해기에 그냥 버티고 있다”고 말했다.



‘버티는 사장님’은 김씨만이 아니다. 서울 중구에서 15년째 백반집을 운영하는 박용선69씨는 “청양고추 가격도 만만치 않게 올랐다”고 말했다. 청양고추 10kg은 1년 전 4만8896원에서 현재 8만4823원으로 올랐다. 박씨는 “청양고추는 찌개에, 양파는 제육볶음에 꼭 들어가야 해서 뺄 수도 없다. 매일 새벽기도에 나가 ‘물가 좀 안정되게 해달라’고 빌고 있다”고 말했다.



자영업자 커뮤니티 등에선 ‘청양고추 더 달라는 손님이 제일 무섭다. 더 달라고 하면 1인당 1개씩 주는데, 결국 안 먹고 버린 손님들 보면 밉다’, ‘박리다매 밥집인데 잠시 장사 안 하는 게 나을까 싶을 정도로 양파랑 양배추가 비싸졌다’ 등의 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채솟값 폭등의 원인으로는 기상 악화로 인한 생산량 감소 등이 꼽힌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4월 농업관측 자료를 보면, 호남·제주 지역에서 3월 하순 이후에 나오던 만생종 양배추는 잦은 비, 일조량 부족 등으로 지난해 비해 생산량이 11.2% 줄었다. 양파와 청양고추도 같은 이유로 생산량이 약 2% 줄었다.



고나린 기자 me@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

세월호 불법사찰 문건 확인됐는데…없다고 잡아떼는 국정원

전공의 1360명, 복지부 장·차관 고소…“차관 경질해야 복귀”

‘윤 대통령 친구’ 주중대사 갑질 지목 한달 만에…외교부 “조사”

한라산 300살 목련 ‘활짝’…해발 1000m 자생 희귀종

윤 대통령 착각이 불러올 파국의 위험 [박찬수 칼럼]

서울 아파트 분양가 3.3㎡당 3801만원…1년 새 733만원 올랐다

이스라엘 하루 1조6천억원 썼다…미·영·프, 확전 막으려 요격 동참

윤 대통령, 16일 국무회의서 총선 관련 입장 발표

윤 대통령 민생토론회 선거법 위반?…경찰 “고발인 조사 뒤 판단”

‘임기 1년 단축’ 개헌…윤 대통령, 박수받고 떠나려면

한겨레>


▶▶세월호10년, 한겨레는 잊지 않겠습니다 [후원하기]
▶▶한겨레 뉴스레터 모아보기 ▶▶[기획] 누구나 한번은 1인가구가 된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회원로그인

회원가입

사이트 정보

회사명 : 원미디어 / 대표 : 대표자명
주소 : OO도 OO시 OO구 OO동 123-45
사업자 등록번호 : 123-45-67890
전화 : 02-123-4567 팩스 : 02-123-4568
통신판매업신고번호 : 제 OO구 - 123호
개인정보관리책임자 : 정보책임자명

접속자집계

오늘
219
어제
1,283
최대
2,563
전체
395,750
Copyright © 소유하신 도메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