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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②한국타이어 주행시험장 테크노링에는 괴물이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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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40회 작성일 24-04-20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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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②한국타이어 주행시험장 테크노링에는 괴물이 산다?지난 16일 대전광역시 유성구 한국테크노돔 입구에서 찍은 사진. 해당 시설은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의 연구개발시설이다. /사진=김현일 기자

[데일리임팩트 김현일 기자]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이하 한국타이어가 2024 한국 익스피리언스 데이를 통해 △본사 테크노플렉스Technoplex △연구개발센터 한국 테크노돔Technodome △주행시험장 한국 테크노링Technoring 세 곳의 문을 활짝 열었다 .

전기자동차 전용 타이어 브랜드 아이온iON을 중심으로 한국타이어의 상품 기획 및 연구개발, 테스트 과정 체험 기회를 제공하는 한편, 이를 만드는 직원들이 어떤 시설에서 어떻게 근무하고 있는지에 대해 소개하기 위함이다.

지난 16~17일기자는 한국타이어의 본사가 위치한 테크노플렉스에 이어 대전광역시 유성구에 있는 연구개발Ramp;D센터인 한국테크노돔, 그리고 충청남도 태안에 위치한 주행시험장인 한국테크노링을 차례로 방문했다.

우선 지난 2016년 10월 문을 연 테크노돔은 각종 최첨단 설비를 갖춘 한국타이어 Ramp;D의 중추로, 전 세계 각 대륙에 퍼져 있는 한국타이어의 4개 연구소미국, 독일, 중국, 일본를 진두지휘하는 사령부 역할도 맡고 있다. 준공된 지 벌써 10년이 가까운 건물임에도 미래지향적인 느낌이 강해 오래됐다는 느낌이 거의 들지 않았다.

115092_101458_1329.jpg대전광역시 유성구 소재 한국타이어앤컴퍼니의 연구개발시설 한국테크노돔 내부. 전체적으로 흰색과 유리의 투명함이 어우러져 미래지향적인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사진=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테크노플렉스와 마찬가지로 테크노돔 역시 유명 건축가 노먼 포스터에게 설계를 의뢰해 건축된 시설로, 전체적으로 자연채광을 이용하는 것을 목표로 통유리를 적극 활용해 지어졌다.날씨가 좋아 맑고 채광이 잘 되는 날이기는 했으나 실내에 얇은 백색 라인등이나 동그랗고 조그만 다운라이트를 켜 놓는 정도 만으로 꽤 높은 조도를 유지하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테크노플렉스와 다른 점이 있다면 건물 전반적으로 곡선적인 요소가 더 많이 들어갔다는 것.

구본희 연구개발혁신총괄 부사장은 테크노돔에 대해 "시설을 갖춰 놓으니 연구원들에게 첨단 시설에 맞는 역량을 가져야겠다는 마인드가 생기는 것 같다"라며 "오픈된 공간이다 보니 소통하는 것이 문화로 자리 잡은 것 같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길기종 RE개발담당 상무 역시 "사람들 간의 소통이 많아졌고 혼자 일하는 것이 줄어들었다. 조직문화가 굉장히 많이 바뀌었다고 생각한다"라고 평가했다.

115092_101459_185.jpg지난 16일 대전광역시 유성구 한국테크노돔에서 진행된 2024 한국 익스피리언스 데이에서 정문철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PCRPassenger Car Radical, 승용차용 타이어모델 프로젝트리더가 발표를 진행중인 모습. /사진=김현일 기자

"타이어가 만들어지는 과정, 시원하게 공개합니다"

이후 이어진 테크노돔 투어는 1층의 공개된 실험실들을 도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테크노돔 내부에는 총 80개의 실험실이 있는데, 도로 노면과 같은 편평한 구조서 타이어를 최대 250km/h의 속도로 굴리며 핸들링·브레이킹·코너링·하중 등 움직임의 특성을 확인하는 플랫 트랙 머신이 있는 곳부터 시작해 △원료 배합실 △타이어 소음 측정실 △드라이빙 시뮬레이터실 등 다양한 환경이 갖춰져 있었다.

이 중 특히 눈길이 갔던 곳은 레이싱 타이어를 개발하기 위한 드라이빙 시뮬레이터실. 실제 서킷에서 찍어온 주행 영상을 틀어놓아 그 효과가 생각보다 괜찮은 것처럼 보였던 데다 비용 절감 폭도 꽤나 컸기 때문이다. 타이어·차·드라이버·서킷 등의 정보를 컴퓨터에 입력해서 테스트를 한 뒤 좋은 기록이 나오면 그제야 현장에 가서 실험을 진행하는데, 관계자에 따르면 실제로 서킷을 포함해 레이서·차량 등을 준비해 시험을 한 번 하는 비용만 무려 8억원에서 10억원가량이 드는 만큼 시뮬레이션이 꽤나 큰 역할을 해 준다고.

지하 1층에 전시된 TV 광고용 제품들 역시 신기했다. 노면에 따라 형태를 바꿀 수 있는 트랜스포밍 타이어와 볼링공 같은 딱딱한 원형 모양의 볼핀타이어 하나로 움직이는 계란 모양의 탈 것이 바로 그 예시. 전자의 경우 주행이 불가능한 만큼 광고를컴퓨터 그래픽으로 만들었으나, 볼핀타이어는 실제로 운용이 가능해 전시 모델로 광고도 직접 찍었다고 한다.

추가로 진행된 타이어 관련 심화 교육 세션 역시 흥미로웠다. 테크노플렉스에서의 교육과 마찬가지로 한국타이어의 전기차 전용 타이어 브랜드 아이온에 중점을 둔 설명이 이뤄지긴 했으나, 본사 교육 대비 그 깊이가 한층 깊고 기술적인 부분이 대거 다뤄진 만큼관련 지식들을 많이 얻을 수 있었다.

정문철 PCRPassenger Car Radical, 승용차용 타이어모델 프로젝트리더는 "타이어도 생산을 할 때 붕어빵 삶듯이 삶는 공정이 있다. 가류공정이라고 하는데, 타이어 단면이 두꺼운 부분과 얇은 부분이 있으며, 여기에 열을 가하면 두꺼운 부분은 덜 익고, 얇은 부분은 과하게 익는다. 파전과 비슷하다"라며 "이럴 경우 고무들이 화합물과 반응해서 본래의 기능 구현해야 하는데 그게 잘 안될 수 있다. 저희는 그 기술 개발해서 전체 타이어들이 고루 익을 수 있게, 각각의 부분이 자기 성능을 발휘하게 개발했다"라고 설명했다.

115092_101460_2055.jpg지난 17일 충청남도 태안 소재 한국테크노링 건물. 왼쪽 위의 관제탑에 테크노링Technoring이라는 글자가 눈에 띈다. /사진=김현일 기자

아시아 최대 규모의 주행시험장 테크노링

이튿날인 지난 17일에는 충청남도 태안의 테크노링으로 이동했다. 해당 시설은 테크노돔과 테크노플렉스에 이어 가장 마지막으로2020년 지어진 한국타이어의 국내 핵심 거점으로, 축구장 약 125개 크기의 부지면적 126만㎡38만평, 총 13개의 다양한 테스트 트랙을 갖췄으며 아시아 최대 규모, 최장 테스트 노면을 보유 중이다. 1985년 대전공장 내의 재료시험장의 트랙에 기반을 두고 시작된 테크노링은 지난 2016년 인허가를 시작해 토지매입, 공사 단계 등을거쳐 현재의 모습이 됐다고.

다양한 테스트를 위해 차량은 총 62대 정도를 보유 중으로, 매년 3~4대는 신차로 교체하고 그와 비슷한 만큼을 폐차하며 차량 컨디션을 유지 중이라고 한다. 휠만 4200여개를 보유 중이며, 타이어는 전 세계에 흩어진 한국타이어 공장에서 빌려서 테스트를 하고 다시 반납하는 형식으로 운영된다고 한다.

해당 지역에 시설이 들어선 이유에 대해 고기현 테크노링 운영팀장은 "땅도 넓고, 주변에 현대모비스 PGProving Ground, 장비 개발용 시설의 약자, 현대자동차서 운영 중인 연비 테스트용 주행 도로, 현대위아, 현대트랜시스 등 다양한 자동차 부품사, 계열사, 협력사 등이 있다"라며 "향후 저희까지 포함해서 태안이 카 클러스터로 발전할 가능성도 있어서 이 지역을 선택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고기현 팀장은 "저희테크노돔의 가장 좋은 점은 반복성"이라며 "데이터가 계속 축적되기 때문에 과거에는 제품들이 각 평가장 별로 나뉘어 평가됐기 때문에 연속성과 데이터 신뢰성이 낮았는데, PG가 생기면서 연속성과 신뢰성이 높아졌다고 생각하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115092_101464_4854.jpg지난 17일 충청남도 태안 한국테크노링의 HMGHyundai Motor Gruop, 현대자동차그룹 존 앞에 시승용 자동차들이 자리한 모습. 현대자동차그룹이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자로부터 대여해 사용 중인 건물이다. /사진=김현일 기자

외부에서 보니 두 개의 건물이나란히 자리 잡은 모습이 인상적이었는데, 왼쪽은 한국타이어의 이름이 붙어있는 반면 오른쪽은 현대자동차그룹 자동차 계열 3사현대자동차·기아·제네시스가 이용하는 HMG 존으로 3사의 마크가 수평으로 나란히 붙어있었다. 이는 현대차그룹이 테크노링의메인 고객이기 때문으로,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는 한국타이어가,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는 현대차그룹이 시설을사용한다고 한다. 관계자에 따르면 타 브랜드들의 대여 문의도 계속되고 있다고 한다.

여담으로 한국타이어는 최근 몇 년간 현대차와 기아에의 공급량이 줄어들며 이들과 사이가 멀어진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은 바 있었는데, 이는 단지 높은 원가 등의 문제로, 관계가 소원해졌기 때문은 아니라는 것이 사측의 설명이다. 오히려 최근 현대차·기아 양사의 전동화 흐름이 빨라짐에 따라 주문량이 늘고 있으며, 3~4년 후에는 국내 경쟁사들 대비 현대차·기아에 가장 많은 양의 타이어를 공급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는 것이 이들의 입장.

115092_101461_2714.jpg지난 17일 충청남도 태안 한국테크노링에서 만난 포드의 레이싱용 슈퍼카 포드 GT 2세대 모델. 문에 달린 경첩이 회전함과 동시에 앞으로도 돌아가며 두 짝의 문이 모두 열렸을 경우 나비를 위에서 본 모양과 같은 형상을 이루는 버터플라이 도어가 특징. /사진=김현일 기자

23억 괴물 스포츠카 포드 GT로 테크노링을 달리다

마지막으로는 직접 테크노링 주행시험장을 달릴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아쉽게도 직접 운전할 기회는 주어지지 않았으나, 조수석에 앉아 전문 드라이버의 가이드를 들으며 차량의 성능을 최대한으로 끌어낸 코스 주행을 경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좋았다.

이날 기자는 운 좋게 1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미국 포드Ford 사社의 슈퍼카, 포드 GT에 타게 됐다대다수의 기자들이 EV6와 아이오닉 5N에 탑승했으며 일부는 포르쉐혹은 페라리에 탈 기회가 주어졌다. 해당모델은 2세대 제품으로, 배기량 3496cc3.5L의 3.5 V6 에코부스트Ecoboost 8기통 엔진을 탑재했으며 △최고 출력 656마력ps △최고 토크 746Nm뉴턴미터 △최고 속도 347.6km216mph △제로백 2.8초의 무지막지한 성능을 자랑한다. 휠에는 한국타이어의 고성능 스포츠 타이어 벤투스 S1 EVO Z가 끼워져 있었다.

115092_101463_443.jpg지난 17일 충청남도 태안 한국테크노링에서 만난 포드의 레이싱용 슈퍼카 포드 GT 2세대 모델 뒷모습. 동그란 테일라이트는 불이 켜지면 당장이라도 튀어나갈 듯 새빨갛게 변한다. /사진=김현일 기자

참고로 이 차는 지난 2022년 포드 GT가 단종됨에 따라 더 이상 생산되지 않고 있으며, 지난 2022년 마지막으로 생산된 2023 Mk Ⅳ4 모델의 경우 67대만 한정 생산돼 당시 시작 가격이 170만 달러현재 환율로 23억원 이상에 달했다고 한다. 또 포드 GT 2세대 모델의 경우 과거 24시간 동안 한 대의 차를 가지고 이뤄지는 세계 최고의 권위를 가진 스포츠카 amp; 내구 레이스인 르망 24시의 2016년 경기에서 우승을 차지한 모델이기도 하다.

차체가 거의 땅에 붙어있다시피 한 차에 털썩 주저앉듯이 탑승한 뒤 안전벨트를 매니 얼마 안 있어 주행이 시작됐다. 점차 속도를 높이던 차는 일반 도로에서는 생각도 할 수 없는 과격한 코너 주행을 반복했는데, 이런 주행을 계속한다면 타이어가 남아나지 않겠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그만큼 타이어에 가혹한 부담이 가해지는 것이 확실히 느껴졌는데, 좋은 차와 타이어가 없이는 이 코스를 달리기 힘들겠다는 생각도 했다.

115092_101465_5217.jpg충청남도 태안 소재 한국타이어앤컴퍼니 주행시험장 한국테크노링 내부의 고속주회로 하이스피드 오벌 중 코너 구간의 모습. 최대 경사도뱅크각가 42도로, 엄청난 시속을 내는 것과 동시에 급격한 중력가속도인 G-포스를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 /사진=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이 코스의 백미는 뭐니뭐니해도고속주회로 하이스피드 오벌High Speed Oval, HSO. 이는 타원Oval, 오벌형의 모양을 띈 오벌 서킷혹은 오벌 트랙으로, 긴 직선 구간과 최대 경사도뱅크각 42도로 반지름이 큰 2개의 코너 구간을 합해총 4.6Km의 거리다.형태가 단순한 만큼 엄청난시속을 내는 것과 동시에 급격한 중력가속도인 G-포스를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코스 왼쪽이 점차 위로 들리며 차가 비스듬히 기우는, 레이싱 게임에서나 나올법한 환경에서 슈퍼카로경험하는 약 240km/h160마일의 초고속 주행. 정말 황홀하기 그지 없었지만,너무 현실에서 동떨어진 광경이다 보니 눈앞의 현실을 의심하기를 몇 차례나 반복했다. 아쉬웠던 점은 엄청난 속도에 이 경험이 그저 찰나에 그쳤다는 점, 그리고 트랙의 새들 때문에 안전을 위해 최고 속도에서의 주행은 불가능했다는 점뿐이었다. 총 6분 남짓했던 포드 GT, 그리고 고성능 타이어와의 만남은 그렇게 끝이 났다.

115092_101462_3223.jpg테크노링의 스포츠카 포드 GT에 탑재돼 있던 한국타이어앤컴퍼니 초고성능 스포츠 타이어 벤투스 S1 EVO Z. 모터스포츠용 고성능 차량을 위해 지구상에서 현존하는 가장 강한 고분자 섬유 소재강철의 5배인 파라 아라미드등을 더해 제동력과 고속주행 안정성이 극대화된 것이 특징. /사진=김현일 기자

알고 보면 피와 땀이 어린 슬로건, 드라이빙 이모션

비록 장착된 타이어만의 성능 차이나 강점 등을 느끼는 데는 미치지 못했으나, 전에 없던 주행 쾌감은 물론, 격한 시험을 반복하며 데이터를 쌓는 만큼 한국타이어가 우수한 제품을 제작하는 기반을 갖추고 있다는 사실만큼은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단순한 이동을 넘어 일상 속 특별한 경험을 만들겠다는 그들의 슬로건, 드라이빙 이모션Driving Emotion이 결코 허투루 만들어진 것이 아닌, 수많은 이들의 피땀 어린 노력 끝에 만들어졌다는 사실도. 이날 테크노링의 소개 발표를 맡았던 고기헌 팀장의 말처럼 말이다.

그는 "본사에서 비전을 만들고, 제품에 대한 리얼리티를 만들면 저희테크노링가 그 제품에 대해서 숨결을 불어 넣는다"라며 "드라이빙 이모션 슬로건은 안전을 최우선으로 어떤 상황에서도 드라이빙의 즐거움을 느끼게 하겠다는 저희의 모토"라며 자부심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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