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갈리는 동해 유전 테마주…찐 수혜주 옥석가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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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서진욱 기자]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 막대한 양의 천연가스와 석유가 매장된 것으로 추정된다는 소식에 동반 급등했던 종목들이 엇갈린 행보를 보인다. 지난 9일 일제히 급락한 것과 달리 10일에는 일부 종목이 반등에 성공했다. 동해 유전에 대한 의구심이 번지는 가운데 투자자들의 옥석가리기가 시작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증시에서 한국가스공사는 전거래일보다 7.6% 오른 4만1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가스공사는 동해 유전 발표가 이뤄진 3일 상한가를 기록한 뒤 4일 2%, 5일 11% 오르며 4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했다. 7일에는 13% 급락하며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날 곧장 반등에 성공했다. 동해 유전 테마주로 묶인 남북러 가스관, 피팅·밸브 종목인 디케이락 9%, 대동스틸 7%, 화성밸브 5%, 동양철관·휴스틸 2% 등도 상승 마감했다. 반면 3~4일 2연속 상한가를 쳤던 한국석유는 1% 떨어졌다. 한국석유는 자원개발 공기업인 한국석유공사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 한국석유는 자원개발이 아닌 아스팔트 가공 및 판매 사업을 운영하는 회사다. 한국석유의 급등세는 이슈 키워드가 포함된 사명의 주식을 사들이는 전형적인 묻지마 투자 현상으로 풀이됐다. 동양에스텍 -3%, 하이스틸 -1% 등 종목들도 하락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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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혜주 추리기 시작?… "테마성 상승 나타날 수도, 변동성 유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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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 유전 테마주의 제각각 행보는 수혜 가능성이 높은 종목을 추리는 과정으로 풀이된다. 실제 매장과 사업성 여부에 대한 의구심이 번진 점 역시 주가 변동 요인이다. 향후 관련 소식이 들려올 때마다 테마주가 출렁이는 현상이 반복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7일 동해 유전 가능성을 분석한 미국 액트지오의 비토르 아브레우 박사가 방한했다. 아브레우 박사는 심해기술평가 전문업체 액트지오의 소유주이자 고문이다. 그는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저희가 분석해 본 모든 유정이 석유와 가스의 존재를 암시해 주는 모든 요소가 갖춰져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날 동해 유전 테마주는 급락했다. 한국가스공사와 대성에너지가 각각 13% 떨어진 가운데 화성밸브 20%, 한국석유·대동스틸 15%, 하이스틸·휴스틸·동양에스텍 11% 하락률을 기록했다. 아브레우 박사가 정부 유전 발표의 신빙성을 높여주는 발언을 내놨으나, 투자자들은 매수보단 매도를 택했다. 신한투자증권 리서치센터는 "과거 정부, 특히 대통령 주도 정책들은 테마가 형성됐다. 다수 정책은 펀더멘탈 변화보다 기대감에 주가가 먼저 반응하는 경향을 보였다"며 "짧게는 한 달 내로 주가 되돌림이 나타나기도 하고, 산업 구조 변화가 수반되는 경우 테마가 보다 장기화되는 모습도 있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동해 석유 테마도 기대감에 주가가 민감하게 반응했다"며 "관련 타임라인이 내년까지 이어지는 만큼 이벤트 주도에 따른 테마성 상승이 나타날 전망이나 변동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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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진욱 기자 sj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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