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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현실적 몸매의 여캐? 반PC 상징 된 스텔라 블레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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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수집기 작성일 24-02-11 14:00 조회 315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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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스텔라 블레이드 트레일러 캡처
승리의 여신: 니케로 글로벌 흥행 돌풍을 일으킨 시프트업의 콘솔용 신작 스텔라 블레이드가 출시도 하기 전 해외 게임 커뮤니티에서 논쟁의 한복판에 섰다. 최근 PCPolitical Correctness, 정치적 올바름 흐름이 게임, 영화를 포함한 콘텐츠 업계 전반으로 번져나가는 가운데 이에 물들지 않는 행보를 보인다는 이유에서다.

8일 다수의 게임 커뮤니티에 따르면 스텔라 블레이드는 최근 안티 페미 게임으로 불린다. 최근 다수의 콘솔·PC게임에서 여성 캐릭터를 강인한 여전사 형태로 표현하는 것과 달리, 고전 게임들처럼 여성성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디자인했기 때문이다. 지난 1일 소니인터랙티브엔터테인먼트SIE가 공개한 스텔라 블레이드의 트레일러 영상 링크에는 댓글을 통해 이에 대한 호불호를 가리는 논쟁이 격렬히 벌어지고 있다.

이 같은 논쟁은 스텔라 블레이드의 이전 트레일러 영상 댓글에서도 꾸준히 이어져 왔다. 스텔라 블레이드에 등장하는 여성 캐릭터의 몸매가 비현실적으로 과장됐다는 비판이 먼저 나왔다. 지나치게 과장된 여성 캐릭터의 몸매는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이상적인 아름다움을 여성에게 강요하는 코르셋이 될 수 있다는 논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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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텔라 블레이드 주인공 캐릭터 이브의 실제 모델인 신재은씨. /사진=신재은 인스타그램
반대쪽에선 실제로 스텔라 블레이드의 주인공 캐릭터 이브의 모델이 됐던 신재은씨의 몸매 실사 사진을 올리며 대응했다. 현실에 존재하는 사람을 모델로 삼았는데, 비현실적이라고 비판하지 말라는 식이다. 실제로 스텔라 블레이드의 주인공 이브는 모델 신재은씨의 전신을 3D 스캔해서 그대로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스텔라 블레이드는 데스티니 차일드 승리의 여신: 니케를 만든 시프트업의 첫 콘솔 도전작이다. 서브컬처 풍의 전작들과 달리 실사형 그래픽을 채택했다. 시프트업을 창업한 김형태 대표는 엔씨소프트에서 블레이드앤소울 작화를 이끌던 일러스트레이터 출신으로, 여성 캐릭터의 곡선을 부각하는 작풍이 특징이다. 이 때문에 스텔라 블레이드 역시 여성 캐릭터의 굴곡을 감추지 않고 드러내는 식의 디자인을 채택한 영향도 있다.

다만 스텔라 블레이드가 처음 반PC 내지 안티페미 게임으로 여겨진 계기는 캐릭터 디자인 때문이 아니었다. 2022년 한 X옛 트위터 계정에 "스텔라 블레이드를 보이콧해달라. 내가 페미니스트라고 해고하고, 내 작업물을 삭제한 회사가 시프트업이다. 나는 이곳의 전 직원이며 피해자"라고 주장한 게시물에 올라왔다.

이는 2016년 시프트업의 데스티니차일드를 둘러싼 메갈 사태를 언급한 것으로 여겨진다. 당시 외주 일러스트레이터 중 한명이 남성혐오 커뮤니티 메갈리아를 지지하는 트윗을 해 주목을 받고, 과거 한국 남자를 비하하는 한남충 등의 언급을 한 게 발견된 바 있다.

시프트업은 그해 11월 공식 사과로 사태를 마무리하려 했으나 또 다른 일러스트레이터가 문제의 트윗을 남긴 동료를 옹호하며 김형태 대표에게 "메갈이 싫으면 내가 작업한 캐릭터 작업물도 다 삭제하라"고 트윗을 올렸다. 시프트업은 이에 동조하는 일러스트레이터들의 작업물을 전량 삭제했다.

누리꾼들은 스텔라 블레이드 보이콧을 제안한 X 계정이 당시 작업물이 삭제된 일러스트레이터 중 하나라고 판단한다. 이 X 계정을 이후 삭제됐으나, 당시 시프트업의 대응 등이 온라인에 퍼지면서 스텔라 블레이드와 제작사 시프트업에 대해 안티 페미라는 낙인 효과를 가져오고 있다.

이 같은 논란에도, 상당수의 유저들은 스텔라 블레이드에 대한 기대를 감추지 않고 있다. 이들은 주로 "최근 게임과 영화 등에 자신보다 예쁜 여성 캐릭터가 나오는 걸 못 견디는 이들이 많아졌다"며 "그들의 눈치를 보지 않고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시프트업을 응원한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또 "PC에 물든 서구권 개발자들이 염색체만 여자인 캐릭터들을 만드는데, 시프트업은 오로지 재미만 추구하던 과거의 게임 캐릭터들을 재현하고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편 시프트업은 이 같은 논쟁에 대해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퍼블리셔인 SIE가 엄연히 있는 상황에서 시프트업이 별도로 입장을 내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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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영 기자 you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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